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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한 교회에서 발생한 30대 목사에 의한 ‘女신도 그루밍(가해자에 의한 성적 길들이기) 성폭행’ 의혹이 커지고 있다. 피해를 주장하는 여신도들의 녹취파일이 12일 공개되면서 네티즌들의 경찰수사 요구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여신도 측 정혜민 목사 등이 공개한 녹취파일에서는 인천의 한 김모 목사로부터 성폭행 혹은 성추행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 4명과 피해 여성 가족의 육성이 담겼다. 

뉴스1에 따르면 여성 B씨는 “아버지랑 싸우고 교회를 찾아와 예배를 드렸다가 당시 전도사였던 목사가 1인 지도실에서 친구랑 함께 셋이서 자자고 해서 같이 잠을 자게 됐다”며 “잠이 덜 든 상태에서 갑자기 목사의 손이 옷 속으로 들어왔고, (친구도 있는데) 목사는 1시간가량 온몸을 더듬었다”고 말했다.   

 여성 C씨는 “목사가 수술을 해서 병문안을 갔는데 갑자기 성관계를 하자고 했다”며 “‘콘돔을 사달라’고 말을 했고, 목사가 편의점에 간 사이 간신히 도망쳤다”고 말했다. 

 여성 D씨는 “몸이 아파서 교회 유아실에 누워있는데 갑자기 (목사가) 제 옆에 눕더니, 제 위로 올라왔다. 목사는 ‘너 없으면 죽을 것 같다’ ‘오늘 밤에 나랑 같이 있자’ 등을 말했다”며 “너무 무서웠다”고 밝혔다. 

 여성 A씨는 “사실 이 교회에 가정이 온전치 않은 아이들이 많이 다닌다”며 “목사는 우리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보호자인 양 행세를 했다”고 말했다. 

 앞서 피해자들은 지난 6일 서울 종로구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김 목사에게 지난 10년간 ‘그루밍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 자리에서 피해자들은 “저희는 수년간 그루밍 성폭행을 지속해서 당했다”며 “김 목사에게 성폭력을 당한 피해자만 최소 26명이다”고 폭로했다. 

이들은 “저희는 그 사역자를 사랑이란 이름으로 신뢰할 수밖에 없도록 길들여졌고, 그것을 인정하는 것도 매우 힘든 일이었다”며 “‘너희도 같이 사랑하지 않았느냐’는 어른들의 말이 저희를 더욱 힘들게 했다”고 분노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는 지난 8일 성폭력 논란에 휩싸인 김 목사가 속한 노회에 면직 조처를 하라고 지시했다.

경찰은 내사에 착수한 상태다. 경찰은 위계와 위력 등이 있었는지를 조사한 뒤 김 목사를 피의자로 전환할지 여부를 판단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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