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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빽기자의 세상만사› (101) 완장 찬 임종술, 그리고 전원책 - 종잡을 수 없는 언행...당대표처럼 평론가처럼 때로는 개그맨처럼
  • 기사등록 2018-10-28 18:12:09
  • 기사수정 2018-11-02 21:0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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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술은 완장을 팔에 차고 나서 저수지를 바라보면서 혼자서 중얼거린다. “오늘부터 이게 다 내 저수지여, 내 손안에 있단 말이여. 누구도 넘보지 못할 내 땅이란 말이여.” 윤흥길의 소설 ‘완장’에 나오는 대목이다. 

군법무관, 변호사, 종편방송 방송인을 거쳐 자유한국당 조강특위위원으로 변신한 전원책(63)을 보면서 소설 완장의 임종술이 떠오른 것은 왜일까? 

조강특위위원의 책무는 당내 자산을 보호하고 키우는 일이다. 그런데 그의 언행을 보면 종잡을 수 없다. 때로는 당 대표처럼 군림하는 언어를 구사하고 때로는 개그맨들이 하는 우스개도 예사로 한다. 이번에는 평론가처럼 당내 자산들을 폄하하는 말을 늘어놓았다. 

전 변호사는 최근 주간조선과 인터뷰에서 “당 안팎에는 계파 수장이나 차세대 주자로 분류되는 분들이 많게는 12명 정도 있는 것 같다. 그런데 때 묻지 않은 분들은 거의 없다. 김무성 의원은 친박이었다가 현재는 비박으로 분류되는 인사다. 홍준표 대표는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 참패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한 2년 정도는 초야에 묻혀 시간을 갖는 게 좋을 것 같다. 우리 당은 아니지만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보수당에 계속 남아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 김문수 지사는 지난 총선에서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고향인 대구에 출마해 민주당 김부겸 의원에게 졌다. 정치는 이성이 아니라 감성의 게임인데, 그걸 잘 몰랐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심판과 관련해 “(탄핵심판) 당시 김무성, 유승민 같은 정치인들이 한 번이라도 스스로를 돌아보고 과거 자신이 모셨던 분의 재판정에 갔었다면 친박과 비박의 골은 이 정도로 심각해지지 않았을 것 같다”고 했다. 

한국당의 뿌리 깊은 갈등과 보수 세력의 궤멸적 상황이 마치 이 두 사람의  잘못인양 오도하고 있다. 공공연히 당의 자산을 ‘배신자’라며 손가락질 해 당내분열과 보수분열을 부르고 총선공천을 ‘진박’ 감별이나 하는 코미디로 만든 세력이 누군지 상식을 가진 사람은 다 아는 데도 그는 딴소리를 하고 있다. 

그에게 후안(뻔뻔한) 흑심이 있어 이러는 것으로 생각되지는 않는다. 설마 대권? 국회의원 배지? 그러기엔 너무 머리가 큰데다 정치경력이 일천하지 않은가. 그래서 겨우 생각한 게 완장의 심리다. 상상력이 부족한 것인가.



‘백락일고(伯樂一顧)’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명마를 키우려면 명마를 알아보는 혜안을 갖추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백락이 돼야 할 전원책은 여전히 방송인 같다. 

“전원책 변호사(사진)가 아직 학자와 변호사로서 피력하는 게 있고, 조강특위 위원으로서 그 입장을 피력하는 부분도 있다. 구분이 잘 안 돼 있으니까 혼란이 많은 것 같다.” 전원책을 영입한 비대위원장 김병준의 인물평이다. ‘퇴고’ 즉, 더하고 뺄 내용이 없어 아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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