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출이작(日出而作) 일입이식(日入而息) 착정이음(鑿井而飮) 경전이식(耕田而食) 제력우아하유재(帝力于我何有哉) 해가 뜨면 일하고 해가 지면 쉰다. 우물 파서 물을 마시고 밭을 갈아서 먹으니 제왕의 힘이 내게 무슨 소용이 있으랴.'' 요나라 때 태평성대를 구가한 노래로 악부의 잡요가사 중 하나인 '땅을 치며 노래한다'는 뜻의 격양가(擊壤歌)다.
요 임금이 천하를 다스린 지 50년이 되었을 때 백성들이 잘 살고 있는지 직접 확인하기 위하여 펑민차림으로 거리에 나섰다. 길가에 한 노인이 두 다리를 뻗고 앉아 한 손으로는 배를 두들기고 또 한 손으로는 땅바닥을 치며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요 임금은 크게 만족하며 태평성대를 확인하고 입궁했다고 한다. 정치의 고마움을 아는 것보다 정치의 영향을 전혀 느끼지 못하게 하는 정치가 더 위대한 정치다.
'총리내각 패싱' '청와대 정부' '상의하달 청와대' '만기친람 청와대' 라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 청와대는 지난달 자영업 비서관을 신설하고 국정홍보, 연설기획 비서관을 늘리고 홍보 정책 통제를 강화하는 등 일부 비서관실을 통폐합하는 조직 개편을 했다. 청와대는 비서, 정책, 안보 3실장과 12수석, 49비서관 체제다. 대통령 비서실 정원은 486명이다.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정부 시절은 200~300명대를 유지했으며 김대중 정부 때 400명을 넘겼고 노무현 정부 531명, 이명박 정부 456명 박근혜 정부 465 명이었다. 청와대 예산은 올해 898억 원으로 2016년 박근혜 정부 때 890억 원보다 증가했다.
문 대통령은 집권 초기에 ''군림하지 않는 청와대로 변화시킬 생각'' 이라고 했지만 청와대가 대부분 국정 전반을 직접 관여하며 좌지우지하는 상황이 강화되고 있다. 국민들은 청와대를 향해 고복격양(敲腹擊壤)가를 부르는 것이 아니라 ''만기친람을 멈춰라''고 외치고 있다. 대통령이 정부 종합청사에 나와 사무를 보고 정부와 대통령이 있는 지 없는 지도 모르는 작은 정부 낮은 청와대는 언제 볼 수 있을까?
=이동한 DM(dream making)리더십포럼이사장 전 세계일보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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