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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의 세 번째 정상회담에 대해 국내외 반응은 과거보다 차분했다. 그동안 판문점 정상회담에 이어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이 이뤄지고 이벤트적인 측면을 많이 봤기 때문으로 보인다. 남북정상회담이 북한 비핵화에 대한 진전 없이 감성적인 보여주기로 진행되는 데 대한 피로감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일부 보수단체 회원들은 이날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설치된 ‘2018 남북정상회담 평양’ 메인 프레스센터 앞에서 정상회담의 무용성을 비판하는 시위를 벌였다. 태극기 시위대들은 회담 기간 내내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일부 시위대는 이재용 삼성 부회장 등이 문 대통령 방북 수행원으로 같이 평양으로 간 데 대해 비판을 강하게 하고 있다.


외신 기자들은 덤덤한 반응이었다.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일본 지상파 방송사 TBS의 이다 시게토시(井田重利) 기자는 "알맹이가 없는 쇼"라며 "판문점에서 열린 4·27 정상회담이 아름다운 뮤지컬 느낌이 나는 쇼였다면, 이번 정상회담은 매스게임이 실시되는 대운동회 같다"고 했다. 그는 "이날 오전에 문 대통령이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해 벌어진 환영 이벤트는 생각했던 대로였다. 정상회담으로 남한과 북한의 대화 분위기를 고조시키겠다는 의도가 짙게 보인다"며 "하지만 정상회담으로 남북관계가 진전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미국 공영라디오 방송 NPR의 롭 슈미츠(Rob Schmitz) 기자는 "이번 정상회담은 모든 게 잘 조직돼 있다. 다시 말하면 충분히 예측 가능한 연출이어서 지루하다"고 말했다.
러시아 국영 통신사 ‘로시아 시보드냐’의 안드레이 올퍼트 서울지국장은 "문 대통령과 김정은의 만남은 너무 잘 짜인 각본 같았다. 그래서 큰 감흥을 느끼지 못했다"라고 했다. 싱가포르 일간지 ‘더 스트레이트 타임스’의 창 메이 춘(Chang May Choon) 서울 특파원은 "4·27 정상회담 당시엔 두 정상이 예상치 못한 말을 많이 했는데, 이날은 만나서 포옹하고 반기는 말을 하는 과정이 모두 예정이 돼 있었던 듯했다. 두 정상의 개인적인 면모를 느끼기에 부족한 것 같다"고 했다.
취재 외신기자 수는 대폭 줄었다. 지난 4·27 정상회담엔 36개국 184개 매체의 외신기자 869명이 취재진으로 등록했는데 이번 정상회담에는 28개국 122개사에서 온 451명의 외신 기자가 DDP 프레스센터에 등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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