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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 국회의장이 5일 국회 본회의 사회를 보다 발끈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자신에게 ‘블루하우스(청와대)의 스피커’라고 비난하는 것을 들어야만 했다.

김 원내대표는 의장의 지난 3일 정기국회 개회식 연설을 언급하며 공정성을 잃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 원내대표는 “입법부 수장으로서 품격도 상실하고 균형도 상실한 코드 개회사였다”며 “어떻게 입법부 수장이 블루하우스의 스피커를 자처하느냐, 심판이 선수로 뛰려고 하시느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대표연설을 하면서 마지막에 발언대 뒤 높은 의자에 앉아있던 문 의장의 정치적 중립성 의지를 강하게 의심했다. 보통 국회 대표연설은 미리 나오는 데 김 원내대표가 원고에 없는 내용을 즉석연설해 문 의장이 갑자기 한 방 먹은 셈이다.

문 의장은 김 원내대표가 연단을 내려가자 국회 본회의 산회 선언을 앞두고 작심한 표정으로 마이크를 잡고 “따끔한 충고 잘 들었다”며 “그런 일은 없다”고 맞섰다. 그러면서 “국회의장을 모욕하면, 국회의장이 모욕당하면 국회가 모욕당한다는 사실을 명심해 주길 바란다”며 꼬집었다. “의장 임기 동안 청와대나 정부의 말에 휘둘린다면 제 정치인생을 몽땅 걸겠다”고도 말했다.

20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을 지낸 정세균 의원은 “제 귀를 의심했다”며 자신의 페이스북에 장문의 글을 올려 김 원내대표를 비판했다.

정 의원은 “연설을 들으면서 신성한 의사당에서 행해지는 교섭단체 대표 연설인지, 아니면 저잣거리에서 토해내는 울분에 찬 성토인지 무척 혼란스러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수레바퀴의 크기가 다르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제자리를 맴도는 법”이라며 “한국당이 단순히 반대하는 정당을 넘어 대안을 제시하고 국민의 신뢰와 존경을 받는 성숙한 정당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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