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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바른미래당 대표로 돌아왔다. 이로써 노무현 시절 전성기를 보낸 올드 보이들이 모두 귀환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 김병준 한국당 비대위원장, 평화당 정동영 대표가 그들이다. 이해찬과 정동영, 손학규는 2017년 대선을 앞두고 대선후보 경선에서 경쟁했고 김병준은 교육부총리와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사람이다. 노무현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문희상 국회의장까지 합하면 입법부와 행정부가 모두 그 시절 그 사람들이다.


▲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2일 바른미래당 전당대회 당대표 및 최고위원, 전국청년위원장 선출대회 결과 손학규 후보가 책임·일반당원과 국민여론조사를 합산한 결과 득표율 27.02%로 당대표에 선출됐다. 하태경 후보가 선전했다. 그는 손 대표에 근접하는 22.86%를 득표했다.
이준석 후보도 19.34%를 득표해 최고위원에 선출됐고 6.85%를 득표한 권은희 후보는 여성 몫으로 최고위원이 됐다. 전국 청년위원장에 단독 출마한 김수민 후보도 찬성률 63.23%로 당선에 성공했다.

손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전국청년위원장 선출대회에서 당대표에 선출된 후 발표한 수락연설문에서 “1987년 체제를 넘어, 7공화국 건설에 나서겠다”며 “갑질 양당 체제를 무너뜨리는 데 저를 바치겠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무능과 독선의 제왕적 대통령제야말로 촛불혁명 이전의 수구정치체제”라며 “여당 국회의원들은 입에 재갈이 물려있고 친문 행세에 목이 매여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한국 정치에는 여의도 입구를 지키는 큰 곰 두마리가 있다”며 “대통령 인기에 영합해 눈치만 보고 거수기·앵무새 노릇 앞장서는 민주당, 아직 반성은커녕 틈만 나면 막말과 시비를 하는 자유한국당이 한국 의회정치를 망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손 대표는 “가진 것이 없는 우리가 없는 살림에 서로 갖겠다고 싸우는 것처럼 볼썽사나운 것이 없다”며 “고난의 행군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에게 고통을 주는 정치권력의 갑질을 막기 위해서는 국민의 요구를 직접 전달할 수 있는 선거제도를 만들어야 한다”며 “선거제도 개혁에 당력을 집중하겠다”고 했다.





손 대표는 1993년 김영삼 전 대통령의 권유로 민주자유당에 입당해 경기 광명 재보선에 출마해 당선되면서 정치를 시작했다. 1996년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낸 그는 2002년 제3회 지방선거에서 경기지사에 당선되자 2007년 17대 대선에 도전했다. 한나라당에서 당시 이명박 박근혜 후보와 경쟁하다 탈당한 뒤 대통합민주신당 경선에서 정동영 후보에게 패했다.

2012년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에서 ‘저녁이 있는 삶’이라는 슬로건을 앞세워 재차 대권에 도전했지만 문재인 후보에게 고배를 마셨다.
그는 2014년 7ㆍ30 재보선에서 경기 수원병에 도전했다가 패배한 뒤 정계 은퇴를 선언하고 전남 강진군에 있는 만덕산 모처 초막에서 칩거 생활을 했다. 2016년 총선 전 민주당의 지원 요청을 거절하고 ‘국민주권개혁회의’라는 조직을 만들어 의장으로 취임한 뒤 국민의당과 합당해 지난해 세 번째 대권 도전에 나섰으나 경선에서 안철수 전 대표에게 져 대권 3수에 실패했다.
 71세의 손학규가 바른미래당 대표직을 맡은 것은 마지막 승부가 아직 남았다는 의미다. 선거제도 개혁이 그의 최후의 승부수가 될지 모르겠다. 11년 전 17대 대선에서 역대 최대표차로 이명박 후보에게 패배한 평화당 정동영 대표가 이날 연동형 비례대표 선거제도를 두고 이심전심인 손 대표를 격렬히 환영했다. 올드보이들의 합종연횡이 어떻게 펼쳐질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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