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4명가량이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살림살이가 나빠졌다고 인식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좋아졌다’는 응답자는 ‘나빠졌다’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쳤다.
자유한국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원장 김선동)의 조사결과다. 여의도연구원은 지난 22∼23일 19세 이상 성인 남녀 204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문재인정부의 민생·경제정책 인식 여론조사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 47.3%가 긍정 평가를, 부정적 평가는 38.7%였다. 한국갤럽이나 리얼미터 같은 여론조사 기관의 정례 여론조사에 비하면 문 대통령의 국정지지도가 7~8% 가량 낮은 수치다.
이날 발표된 리얼미터의 여론조사( tbs 의뢰로 27~29일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506명에 물은 결과)에서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긍정평가)은 1주일 전 대비 0.3%p 내린 55.7%를 기록했다. 부정평가는 전주보다 1.6%p 오른 39.7%로 집계됐다.

여의도 연구원 조사결과에 따르면 정부 출범 이후 지금까지 살림살이 형편이 나빠졌다고 응답한 국민은 43.7%였다. ‘비슷하다’는 응답은 33.3%였고, ‘좋아졌다’는 20.8%였다.
향후 1년 간 살림살이 전망에 대해서는 ‘나빠질 것’이라는 응답이 41.9%, ‘비슷할 것’은 30.0%, ‘좋아질 것’은 26.6%였다.
문재인정부의 지난 15개월 간 경제정책을 평가해 달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30.6%가 ‘F’(낙제)를 줬다. D가 15.1%여서 부정적 평가(D·F)가 45.7%로 긍정적 평가(A·B)보다 1.5배 많다. A는 15.8%, B는 15.3%, C는 18.7%였다.
응답자의 이념적 분포는 보수 34.6%, 중도 24.3%, 진보 41.1%였는데 진보층에선 25.1%, 중도층에선 44.4%, 보수층의 58.6%가 부정 평가를 내렸다. 지역별로는 부산·울산·경남 지역, 직업별로는 학생과 자영업자들이 박한 평가를 내렸다.
정부의 핵심 경제 기조인 소득주도 성장 정책의 계속 추진 여부에 대해 응답자의 66.7%는 보완·수정이 필요하다고 봤다. 효과가 나올 때까지 지속 추진해야 한다는 응답은 28.3%였다.

일자리 정책에 대해서는 ‘잘못하고 있다’가 48.1%였고, ‘잘하고 있다’는 27.7%, ‘보통’은 21.2%였다. 잘못한 이유로는 ‘최저임금 대폭 인상’이 39.0%로 가장 높았고 ‘공공부문 중심 일자리 확대 정책’이 22.1%, ‘(청년)실업률 증가’가 20.2%였다.
향후 1년 고용 상황에 대해 응답자의 48.4%가 ‘나빠질 것’이라고 전망, ‘좋아질 것’(26.1%)이라는 응답의 2배에 가까웠다.
응답자들은 한국 경제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소득양극화(46.0%)를 꼽았다. 이어 ‘저출산·인구감소’(16.2%), ‘낮은 성장률’(12.2%), ‘사회적 자본 부족’(10.3%) 순이었다. 정책우선 순위를 묻는 질문에는 27.7%가 ‘일자리 확충’을, 22.6%는 ‘공정시장질서 확립’을, 19.9%는 ‘기업투자 확대’, 13.6%는 ‘가계소득 확충’을 꼽았다.
우리 경제의 지속·안정적 성장을 위한 최우선 개혁 분야를 묻는 질문에는 오차범위 내에서 ‘노동시장 구조개혁’(21.9%), ‘경제전반 규제개혁’(19.7%), ‘복지제도 개혁’(19.3%) 순이었다.

이번 여론조사 최대허용 표집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17%포인트이다. 자세한 내용은 여의도연구원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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