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신천지 종교시설 용도변경을 반대하는 궐기대회 참가자들이 대형현수막을 들고 시내를 행진하고 있다. 사진=이슈게이트
신천지예수교회(신천지) 종교시설 용도변경을 반대하는 과천시민총궐기대회가 12일오후 과천중심상가 일대, 중앙공원 분수대 일대에서 열렸다.
이날 집회는 과천시학부모 연합회 등 20개 시민단체 연합모임인 과천지킴시민연대가 주최했다.
주최 측은 무더위에도 불구하고 시민 2천여명이 참가한 것으로 추산했다. 참가자들은 주최 측이 준비한 ‘과천 사수 신천지 아웃’ 등 글귀의 팻말을 들었다.
의왕과천 지역구 더불어민주당 이소영 국회의원은 “ 이 문제는 종교의 문제만이 아니고 지역사회 안전, 청소년보호 차원에서 다뤄져야 할 문제”라며 “학교주변 학부모들 우려는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제가 노력해야하는 것은 이재명 정부에 건의해 불법을 엄중히 조사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불법행위가 일어나지 않도록 안테나를 세우고 여러분과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최기식 의왕과천당협위원장은 “종교의 자유는 공공복리를 위해 제한될 수 있다. 신천지는 소송을 포기하고 과천을 떠나라”라고 촉구했다.
최 위원장은 “신천지가 과천에 뿌리 내려선 안 된다는 결의를 보여주자”며 “여기 모인 우리가 더 열심히 시민들의 서명운동을 벌여나가자”라고 말했다.
집회엔 이소영 의원, 최기식 당협위원장을 비롯해 신계용 과천시장, 하영주 시의회의장 및 시의원들, 김현석 경기도의원 등 지역정치권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주최 측 주장에 귀기울였다.
신천지 피해자 연대 관계자가 단상에 올라 자신의 딸이 입은 피해 사례를 공개하며 신천지를 비판했다.
신천지 사무실 화재로 아랫층에서 영업을 하던 한 시민은 "화재로 사무실이 물바다가 돼 영업도 못 하는데 사과도 보상도 없었다"며 “상식이 안 통하는 신천지의 랜드마크 건물 계획을 막아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과천시민총궐기대회 참가자들이 12일 뙤약볕 아래 손팻말 등을 들고 빼곡히 모여있다. 사진=이슈게이트
주최 측은 이어 “신천지의 과천 중심가 대형마트 건물의 용도변경 시도를 강력히 규탄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는 “우리는 기억한다. 과천 중심가에서 신천지로 인해 가족을 잃은 사람들의 울부짖음, 신천지를 향한 눈물 의 피해 시위, 신도와 가족 간의 극심한 갈등, 현장에 울려 퍼지던 경찰차의 사이렌 소리, 그 모든 장면은 지역사회 전체에 여전히 큰 상처로 남아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천지는 과천시 도심 한복판 이마트 건물 전체를 매입하여 종교시설로 사용하려고 한다. 신천지의 용도변경 시도는 단순한 행정 절차상의 일이 아니라 과거 상처를 재현해 시민사회를 뒤흔드는 문제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이제, 더는 침묵할 수 없다”고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건물 옥상서 내려다본 궐기대회 모습. 사진=독자제공
참가자들은 성명서 발표 후 구호를 외치며 과천정부청사 앞 6번지 유휴지 시민광장 앞까지 행진했다.
이들은 “시민이 움직이면, 도시는 바뀝니다” “ 시민이 나서면 막을 수 있습니다” 라고 외쳤다.
시위대는 6번지 시민광장 앞 버스승강장에서 신천지가 매입한 이마트 건물쪽을 향한 채 "공동체 질서를 위협하는 신천지는 물러나라" "종교라는 가면 과천에서는 안 통한다. 오늘이 시작이고 과천시민은 결코 물러서지 않는다"는 구호를 외쳤다.
주최 측은 이날 집회에 많은 시민들이 참석한 것은 시민들의 결의가 모아진 것이라며 앞으로 여러 방식으로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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