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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시는 문원동 소재 과천고 축구부 합숙소를 운영해왔다.  사진=이슈게이트  


지난 2002년 창단된 과천고등학교 축구부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17일 과천시의회 행정사무감사특별위원회 (위원장 황선희) 문화체육과 감사에서 2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과천고 축구부가 해체된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지재현 문화체육과장은 “과천고 축구부가 과천을 상징하는 엘리트 체육인데 사라지는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과천고 축구부 해체는 학부모 소위원회에서 최종 결정을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윤미현 의원은 “과천고 축구부 해체는 과천고 문제만이 아니다”며 “현재 과천초와 과천문원중에 축구부 학생들이 있고 이들이 계속 운동을 하기 위해서는 타지역 고교 진학을 할 수 밖에 없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축구를 하는 아이들의 꿈이 꺾이면 안 된다”고 말했다.


지재현 과장은 “약간 예민한 부분이 있다”며 감독선임 문제라고 언급했다. 그는 과천시가 예산을 지원하고 축구부 감독선임 인사위원회에 참여는 하지만 적극적으로 의견을 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과천시와 과천고 학부모들에 따르면 지난 3월 입학한 과천고 축구부 신입생들은 감독이 바뀔 것으로 알고 진학했다며 감독 교체를 요구하는 분위기였다.

1학년 신입생들은 기숙사에 입소하지 않고 운동도 자체적으로 하며 감독 교체를 요구했고 교육청에 감사를 요청해 감사가 진행됐다.

해당 감독은 해임돼 이의 신청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결국 축구부 학생들이 과천고를 모두 떠나면서 과천고 축구부는 해체됐다. 고3 학생들이 다른 학교로 전학한 상황에서 1학년 신입생들이 선수 등록을 하지 않아 과천고는 선수 숫자가 부족해 대회도 못 나가는 상황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축구부 학부모는 학교와 교육당국의 안일한 대응으로 축구부가 해체돼 학생들이 피해를 봤음에도 오히려 축구부가 해체된 것이 1학년 축구부 때문이라고 책임을 전가하는 것에 대해 분통을 터뜨렸다.

 학부모들은 선배들이 떠나고 남은 학생들로는 인원 수 부족으로 대회 출전도 못하기에 이적을 준비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윤미현 의원은 “문원중 축구부 43명이 타지자체로 이동하거나 멀리 있는 학교로 가야한다”며 “학교가 분쟁의 소지를 피하기 위해 아이들 피해 사례로 가야 하는지, 미래 축구 선수를 꿈꾸는 문원중, 과천초 축구부 학생들의 의견은 반영되지 못한 결정을 한 것”이라고 유감을 표시했다. 



과천시, 과천FC 창단 검토



시의회 감사에서 김진웅 의원은 과천문원중에서 과천고로 진학하는 축구부 학생은 몇 명 안 된다며 과천고 축구부는 해체되지만 축구 명맥이 이어질 수 있도록 과천 FC 창단이 필요하지 않냐고 질의했다.


지재현 과장은 "기업체 후원이 필수적으로 따라야 창단이 가능하다"며 하반기에 기업들과 협의를 거쳐 창단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과천고 “교육지원청 감사과정서 문제 불거져”



과천고등학교 관계자에 따르면 축구부 해단은 내부문제 발생에 따라 안양과천교육지원청 감사 과정에서 불거졌고 감사 결과에 따라 축구부 지도자 징계가 이루어졌다. 특히 학생 선수들의 팀 이적과 선수 등록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점이 문제의 핵심으로 지적되었다.


이러한 내부 문제와 더불어 경기도축구협회 주관 '2025 전국 초·중·고 축구리그 공정소위원회' 심의 결과, 과천고 축구부는 뼈아픈 제재를 받게 되었다. 2025년과 2026년 전국 축구대회 참가 불가는 물론, 축구리그 라이센스 신청까지 불가능해지면서 사실상 팀 운영이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학교 측은 여러 차례 협의 끝에 해단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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