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인터넷 실검에 '안희정 아들'이 올랐다.
지난 4월 수행비서 성폭행 사건으로 기소돼 재판에 회부된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가운데 안 전 지사 아들의 인스타활동이 문제가 됐다.
지난 14일 오후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아들은 SNS에 “상쾌. 사람은 잘못한 만큼 벌을 받아야 한다. 거짓 위에 서서 누굴 설득할 수 있을까” 라는 글을 남기고 두 손을 꽉 잡고 있는 사진을 게재했다.
이는 아버지 안 전 지사의 1심 무죄 판결에 대해 의견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이에 네티즌들은 아버지가 한 것도 모자라 아들까지 나서서 여비서 죽이기에 나서느냐고 비난했다. "안희정 전 지사조차 무죄 판결에도 불구하고 전혀 당당할 상황이 아니란 걸 알고 있던데 아들이 사태를 더 키우네", "내가 만약 안희정 전 지사의 아들이라면 세상 쪽팔려서 아무 말도 못 할 텐데", "안희정 전 지사가 무죄 판결을 받은 것은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이 아니라는 것 뿐이지 바람을 피운 건 사실이지 않나? 그런데 아들이 저렇게 떳떳해?" 등 안 전 지사의 아들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렇게 비판이 일자 안 전 지사 아들은 SNS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사태는 이어졌다. 남성혐오 사이트 워마드에는 안 전 지사의 아들에 대해 "이래서 유충 낙태는 에티켓이다"라는 글이 게재됐다. 여기에 안 씨의 대학교 및 학과정보 등 신상정보까지 공개됐다.
워마드는 "안희정 아들 2차 가해 사실을 널리 알려야 한다"라며 안 모 씨에 대한 인터넷 검색을 촉구하는 글을 게재했다. 해당 글에는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 '안희정 아들 2차 가해' 문구를 검색해 실시간 검색어 순위를 올릴 수 있는 노하우가 담겨 있다.
아버지 안희정은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을 뿐 도덕적 선고는 여전히 유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쾌하다” “ 잘못” “벌을 받아야”라는 표현으로 김지은 때리기에 동참하는 것이 과연 옳은 행동인가. 아들이 아버지를 편들 수는 있겠지만 안 전 지사가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것은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이 아니라는 것일뿐이다.
현직에 있는 정치 지도자가 불륜을 저질러 사회적으로 지탄받을 행동을 한 것만 해도 큰 잘못이다. 이 잘못 역시 백배사죄해도 부족하다.
이치가 이러한데 자중하지 않고 아들까지 깨춤추듯 하며 나서는 모습은 볼썽사나운 가족이기주의에 불과하다.
<저작권자 이슈게이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독자친화적 정론지 이슈게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