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김문수의 창, 이재명의 방패 여러 번 찍어
사진=이준석 페이스북캡처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는 19일 전날 대선후보 TV토론과 관련, "특유의 무책임과 무사안일주의, 스스로 극단적 가정을 해놓고 이를 지적하는 상대를 극단적이라고 몰아붙이는 적반하장의 태도, 말문이 막히면 '그래서 어쩌라고요'라고 조롱하거나 성을 내는 연산군 같은 면모를 보였다"고 질타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광화문 광장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중국과 대만이 싸우더라도 우리는 중간에서 '셰셰'(謝謝·고맙습니다)만 하면 된다는 분에게 대한민국 미래를 맡긴다는 것은 상상만으로도 끔찍한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에 대해선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훌륭한 분이지만 마지막으로 선거에 당선된 때가 무려 15년 전의 일"이라며 "TV 토론에서 김 후보의 사고와 경험이 얼마나 현장과 괴리돼있는지 국민이 직접 느꼈을 것으로 본다"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현실이 불편하더라도 우리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지금 그럭저럭 선거운동을 이어가고 있지만, 김문수 후보로는 이길 수 없다는 사실을 모두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이 싸움은 이제 이준석과 이재명의 일대일 결전의 장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싸움은 남한산성이 아니고 명량해전이 돼야 한다"면서 "이준석이 충무공의 기개로 맨 앞에서 싸우겠다. 울돌목 입구에 일자진을 펼쳐 낡은 세력과의 일전을 반드시 승리로 마무리 짓겠다. 단 하나의 필승 카드로서 '이재명 총통의 시대'를 막아내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준석 “사이비 종교처럼 가장 위험한 사람” 김문수 “미국입장에선 끔찍한 메시지 내” ...이재명 “너무 단편적 생각”
18일 첫 대선주자 TV토론회는 선두를 독주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향한 김문수 국민의힘,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의 협공 양상으로 진행됐다.
이준석 후보의 공세가 날카로웠다.
그는 이날 밤 상암동 SBS 프리즘센터 스튜디오에서 열린 1차 TV토론회에서 "이재명 후보가 호텔 예약을 취소해도 돈만 돌면 경제가 살아난다며 돈 풀기식 괴짜 경제학을 말했다"며 이른바 '호텔 경제학' 공세를 폈다. 이재명 후보가 지난 2017년 대선 당시 여행객이 호텔 예약금 10만원 냈다가 취소해도 계약금이 인근 소상공인에게 돌면서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재명 후보는 "돈이란 고정돼 있으면 있어도 없는 것과 같다. 한 번 쓰이냐 두 번 쓰이냐 세 번 쓰이냐에 따라 순환되면 (달라진다)"며 "이해하기 쉬우라고 단순하게 말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이준석 후보는 "어떤 지자체장이 법인카드를 들고 가서 정육점에서 소고기 결제하고 과일 가게에서 결제한 다음에 나중에 취소하면 그 동네 경제가 돈다는 그런 이론"이라고 비꼬며 "이런 걸 지금 대한민국 경제에 적용하겠다고 들고 나온다는 것 자체가 대한민국 지도자가 될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준석 후보는 챗GPT를 무상 보급하겠다는 이재명 후보의 AI 공약에 대해선 "챗GPT같이 상용화된 서비스를 기준으로 전 국민에게 계정을 보급하려면 12조원 가까운 예산이 수반될 것"이라면서 "자체 AI를 구축하겠다는 이야기라면 전 세계적으로 전무한 일이 되겠지만, 결국에는 대한민국 IT산업이, AI가 갈라파고스가 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를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재명 후보는 "국민들이 최소한 전자계산기 쓰듯이 챗GPT를 무료로 쓸 수 있게 하겠다. 생각하는 것만큼 12조원이 들거나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AI 공약에 투자하는 100조원을 구체적으로 어디에 투입할 것이냐고 한 이준석 후보의 질문에 이재명 후보가 "정부가 모태펀드 등을 만들어 민간 자본을 유치해 100조원 정도를 투자하겠다"며 세부 내역은 검토해 만들어갈 것이라고 하자, 이준석 후보는 "세부적으로 계획도 없는데 100조원 넣겠다는 말씀 잘 들었다"고 비판했다.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정년 연장' 공약에 대해 "젊은 세대에 악영향을 주는 것 아닌가"라고 묻자 이재명 후보는 "젊은 세대도 동의한다. 젊은 세대 일자리와 정년이 늘어나는 일자리가 반드시 일치하진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준석 후보는 "그렇게 답 하실 거면 무슨 토론을 하자는 것인지 모르겠다. 정년을 연장하는데 어떻게 청년 일자리가 늘어나느냐"고 공세를 폈다.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임금 감소 없는 주 4.5일제' 공약에 대해서도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지, 말 그대로 기업에게 옴팡지게 다 넘기겠다는 것 아닌지"라고 추궁하자, 이재명 후보는 "앞으로 우리가 점진적으로 타협을 통해서 나아가야 된다. 우리 방향을 얘기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자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는 '어떻게'가 빠져 있고 그냥 '이렇게 하겠다. 저렇게 하겠다'는 말만 하고 있다"며 "사람들이 어려울 때 옆에 사이비 종교가 다가오는 것처럼 가장 위험한 형태의 사람"이라고 독설을 퍼부었다.
이준석 후보는 민주당이 '커피 원가 120원' 발언을 비판한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을 고발한 것과 관련, "민주당이 허위사실공표에 대해서 '행위' 부분을 삭제하겠다는 것은 이런 토론 자리에서 자유롭게 좀 말하자 이런 취지로 입법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나는 고발하면 안 되고 김용태는 해도 된다 이런 것인가"라고 힐난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것도 역시 하나만 알고 계셔서 그런 것"이라며 "낙선 목적으로 타인에 대해서 허위사실을 공표하는 것은 처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셰셰' 발언에 대해서도 "최근 중국·대만에 관여 말고 '셰셰'하면 된다고 해 비난받았다. 너무 친중국적 입장이 아닌가"라고 따지자, 이재명 후보는 "너무 단편적 생각이다. 국익을 중심으로 판단해야 하고 대만과 중국의 분쟁에 우리가 너무 깊이 관여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라면서 "이를 '친중이다'라고 하는 것은 정치인으로서 적절치 않은 표현"이라고 맞받았다.
이준석 후보는 이에 "그러면 앞으로 국제적 분쟁 시 다른 나라도 우리에 대해 비슷하게 생각할 수 있다"며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과 북한이 싸우면 어떠냐'는 식으로 나오면 곤란한 거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에 김문수 후보도 "성남시장 시절 사드 철회를 주장했고, 민주당 대표 시절에는 주한중국대사의 협박성 발언에도 침묵했다"며 "미국 입장에서는 끔찍할 정도의 메시지를 계속 보내고 있다"고 가세했다.
김 후보는 또 "중국은 북한과 가깝고 6·25 전쟁 때 적국이었는데 중국도 미국도 중요하다는 것이냐"고 따졌고, 이 후보는 "비중은 당연히 고려한다. 똑같이 한다는 게 아니라 한미동맹은 대한민국 외교·안보의 기본 축으로 발전·심화시켜야 하는 게 분명하다"면서도 "그렇다고 완전히 거기에 '몰빵', '올인'해서는 안 되고 중국과 러시아와의 관계도 중요하므로 잘 관리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김 후보는 “이재명 후보는 불법 대북 송금으로 재판받고 있지 않느냐, 부지사가 7년8개월의 중형을 받았는데 도지사가 모른다라고 말할 수 있나”라며 대북송금 의혹을 거론했고, 이 후보는 “민간 업자가 나를 위해서 100억원을 북한에 몰래 줬다는 게 있을 수 있는 일인가”라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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