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자유수호 위해 백의종군할 것" " 김문수후보에게 힘 모아달라"
지난 1월 헌법재판소 심판정에 출석한 윤석열 전 대통령. 자료사진
윤석열 전 대통령이 17일 국민의힘을 탈당했다.
지난 4월4일 헌법재판소의 만장일치 파면 결정 이후 44일 만에 나온 탈당선언이다.
윤 전 대통령 탈당 문제는 김용태 비대위원장의 “주말까지 자진탈당” 요구, 김문수 후보의 “윤 대통령이 결정해달라”고 거듭 압박한데 대해 버티던 모습의 윤 전 대통령이 툐요일 아침 자진탈당을 선언하는 것으로 스스로 정리했다.
극민의힘은 보수층 결집 및 중도층 어필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김문수 후보 지원유세에 나서지 않던 한동훈 전 대표는 김 후보 지원유세에 나설 뜻을 공개했다.
윤 "대선 승리와 자유민주주의 지키기 위한 최선의 길"
윤 전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 "오늘 국민의힘을 떠난다"며 "길지 않은 정치 인생을 함께하고 저를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만들어 준 국민의힘을 떠나는 것은 대선 승리와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윤 전 대통령은 이어 "국민의힘을 떠나는 것은 자유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한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라며 "비록 당을 떠나지만, 자유와 주권 수호를 위해 백의종군할 것"이라고 썼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김문수에게 힘을 모아 주십시오. 반드시 투표에 참여해 주십시오. 여러분의 한 표 한 표는 이 나라의 자유와 주권을 지키고 번영을 이루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윤 전 대통령은 "지금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 체제가 존속될 것이냐, 붕괴되느냐 하는 절체절명의 갈림길에 서 있다"면서 "내가 대선 승리를 김문수 후보 본인 못지않게 열망하는 것도 이번 대선에 대한민국의 운명이 걸려있기 때문이다. 자유민주주의 없이는 지속가능한 경제 발전도 국민 행복도 안보도 없다"고 말했다.
김문수 “뜻 존중, 재판 잘 받길”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는 17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탈당에 대해 "그 뜻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이날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선거대책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윤 전 대통령의) 그 뜻을 잘 받아들여서 당이 더 단합하고 더 혁신해서 국민의 뜻에 맞는 그런 당으로, 선거운동으로, 그런 대통령이 되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윤 전 대통령이 재판도 잘 받고 건강도 잘 유의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윤 전 대통령과 사전 조율이 있었는지에 대해선 "전혀 없었다"고 답했다.
한동훈 “다음 주 현장에서 국민과 만날 것”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17일 윤석열 전 대통령 탈당과 관련, "다음 주에는 현장에서 국민들과 만날 것"이라며 김문수 후보 장외 지원유세에 나설 것임을 밝혔다.
한동훈 전 대표는 이날 윤 전 대통령 탈당 직후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이 일관되게 윤 전 대통령 부부와의 절연 등 3대 요구를 해왔음을 상기시킨 뒤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이미 말씀드렸듯이 저는 3가지 과제가 수용되는지 여부와 상관없이 우리당을 위해 적극적으로 할 일을 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덧붙여, 장외 지원유세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한 전 대표는 그간 3대 요구를 내건 뒤 김문수 선대위에 불참했다.
87년 체제 대통령 8명 중 6명 탈당·1명 출당
1987년 5년 단임 대통령 직선제가 실시된 이후 전·현직 대통령 8명 가운데 7명이 재임 중 혹은 퇴임 이후에 소속 정당을 떠났다.
윤 전 대통령에 앞서 당적을 정리한 대통령은 노태우·김영삼(YS)·김대중(DJ)·노무현·이명박(MB)·박근혜 전 대통령이다.
노태우, YS, DJ, 노무현 전 대통령은 재임 중 탈당했고, MB는 퇴임 후 당을 떠났다. 박 전 대통령은 당에서 제명 조치를 당했다. 탈당하지 않은 대통령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 유일하다.
탈당 이유는 차기 유력 대선 주자와의 갈등, 임기 말 지지율 하락, 탄핵 사태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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