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우여곡절 끝에 기사회생했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단행한 강제단일화 조치에 의해 '후보자격 박탈'을 당한 그였다. 국힘 소속 대부분의 국회의원과 당지도부는 무자비했다. 대선에 승리하기 위해, 괴물과 싸우려면 우리도 괴물이 돼야 한다면서, 경선에서 당후보가 된 그를 냉정하게 야밤에 내쳤다. 김문수의 생존 가능성은 거미줄로 벼랑 오르기였다. 김문수가 천길 낭떠러지로 추락하던 그 때 당원들이 분기탱천했다. 당원표결에서 팔을 걷어붙이고 판을 뒤집었다. 근소한 표차로, 당원들은 그의 손을 잡고 절벽 위로 끌어올렸다. 마지막 관문에서 터져나온 대반전이었다. 

사지에서 살아 남아 돌아온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는 11일 페이스북에 이런 일성을 울렸다. “더 낮은 곳에서 더 뜨겁게 일하겠습니다.” 

이어 그는 과천 중앙선관위에서 후보등록을 마친 뒤 "제가 반드시 당선돼 대한민국을 위대한 나라로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이번 대선은 대한민국 위기를 극복하고 국민들의 행복을 위해 노력할 수 있는 중요한 대통령을 뽑는 선거"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후보는 자신에게 대선후보 자격을 돌려준 당원 투표 결과에 대해 "굉장히 놀라운 기적이 일어났다"며 "어떤 권력에도 굴하지 않고 어떤 유혹에도 굴하지 않고 오직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민주주의를 굳건하게 하기 위해서 한분한분이 본인의 양심에 따라서 투표한 것"이라고 감사를 표했다.

김 후보는 후보 교체 무산에 따른 책임을 지고 권영세 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사퇴 의사를 밝힌 데 대해 "대통령 후보가 선출되면 비대위원장은 자동으로 사임한 게 관례다"라며 "그동안 애써주신 권 위원장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권 위원장 외에 다른 지도부에도 책임론이 제기되는 데 대해선 "권 위원장이 책임지고 사퇴했다"며 "선거가 며칠 안 남았기 때문에 그동안에 더 화합하고 우리 당뿐만 아니라 폭을 더 넓게 해서 광폭의 빅텐트를 통해 국민을 통합하고 국민 의사를 수렴하는 것이 중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이슈게이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