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대선 24일 앞두고 후보 강제교체 강행…법원 가처분신청 기각하자 재선출 절차 돌입… 11일 전국위 의결로 '기호 2번 한덕수' 완료… 김문수 "이재명이라는 괴물과 싸워야 할 우리 당이 괴물로 변했다" … “후보 선출 취소 효력정지 가처분”제기
국힘 김문수 대선후보는 10일 당 비대위에 의해 자격을 박탈당했다. 자료사진
대선을 불과 24일 앞둔 시점에 원내 제2당이 대선 후보를 바꾸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국민의힘 비대위는 10일 새벽 김문수 후보의 대선자격을 박탈하고 한덕수 무소속 후보를 ‘기호 2번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변경하는 절차를 강행했다.
법원이 ‘신속한 단일화’를 거부한 김문수 후보 측 가처분 신청을 후보등록 마감을 이틀 앞두고 모두 기각, 당의 손을 들어주면서 예정된 ‘플랜’에 따른 속전속결이 가능했다.
전날까지 이틀에 걸쳐 김문수 대선 후보와 무소속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 사이 단일후보 선호도 조사를 실시한 국민의힘은 9일 밤 김문- 한덕수 측 실무자들 사이에서 벌어진 후보 단일화 여론조사 방안 협상이 거푸 실패하자, 10일 0시를 넘겨 비상대책위원회와 경선 선거관리위원회 회의를 연달아 개최하며 '새로운 대통령 후보자 선출' 관련 안건에 대한 심의·의결 절차에 착수했다.
당이 실시한 단일후보 선호도 조사는 중앙선관위 결정에 따라 결과를 공표하지 못했지만 한 후보 지지도가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상당한 사유가 있을 때는 비대위 의결 등으로 대선 후보 선출에 관한 사항을 정한다'는 당헌 조항을 발동할 근거로 이 조사가 활용된 것으로 보인다.
당비대위는 이날 새벽 김 후보에 대한 후보 자격 취소, 한 후보 국힘 입당 등 절차를 완료했다.
이어 대선 후보등록 마감일인 11일 내 전국위원회 의결로 한 후보를 김 후보 대신 당의 대선 후보로 지명하는 절차를 마무리해 '강제 단일화 로드맵'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김 후보 측에서 지도부의 단일화 로드맵을 저지하기 위해 제기한 '전국위원회·전당대회 개최 중단', '후보자 지위 확인' 등 가처분 신청은 전날 모두 기각됐다.
한 후보는 11일 전국위 의결을 마치는 대로 '기호 2번'을 부여받는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중앙선관위에 후보 등록을 할 것으로 보인다.
김문수 “ 야밤에 정치 쿠데타 발생”
김문수 후보는 10일 여의도 대선 캠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야밤에 정치 쿠데타가 벌어졌다. 대한민국 헌정사는 물론이고 전 세계 역사에도 없는 반민주적 일이 벌어졌다"며 "어젯밤 우리 당의 민주주의는 죽었다"고 비난했다.
김 후보는 "당 지도부는 제가 후보로 선출되기 전부터 줄곧 한덕수로 후보를 정하고 절 축출하려고 했다"며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투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후보 측은 ‘국민의힘 후보선출 취소’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법원에 제기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권영세 “당원의 명령따라 읍참마속”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10일 김문수 대선 후보의 자격을 취소한 데 대해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뼈아픈 결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권 비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80%가 넘는 우리 당원이 후보 등록일(10∼11일) 이전에 단일화를 요구했다"며 "이재명 독재를 저지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후보로 단일화해 '기호 2번' 국민의힘 후보로 세워야 한다는 게 당원의 명령이었다"고 강조했다.
권 위원장은 "단일화는 이번 대선에서 이길 수 있는 마지막 실낱같은 희망"이었다며 "(김 후보는)당원들의 신뢰를 헌신짝같이 내팽개쳤다. 시간을 끌며 사실상 단일화를 무산시켰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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