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대 과천시문화재단 최형오(64) 대표 후보자에 대한 과천시의회 인사청문회가 12일 열렸다.
최 후보자는 1981년 문예회관 조명담당직원을 시작으로 연극 무용 공연무대에서 잔뼈가 굵었다. 2012년부터 2015년까지 한국조명가협회 이사장을 역임했고, 2019년2월부터 1년8개월여 화성시문화재단대표를 지냈다.
과천시의회는 17일쯤 인사청문회 경과보고서를 담아 과천시에 송부할 예정이다. 그러면 문화재단 이사장인 신계용 과천시장은 최형오 대표에게 임명장을 주는 절차를 밟는다.
최형오 과천시 문화재단 대표후보자가 12일 과천시의회 인사청문회에서 답변하고 있다. 과천시의회인터넷방송캡처=이슈게이트
최 후보자는 모두발언에서 “과천만의 하이브리드 문화 예술 축제를 목표로 실천적 노력을 하겠다”라며 “찾아가는 공연 예술 프로그램 개발과 활성화로 문화 공간의 경계를 허물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시의원들은 과천시민회관 공연장 리모델링에 대해 질의를 많이 했다. 시의회는 지난해 과천시가 추진한 공연장 리모델링 공사추진에 대해 반대, 예산을 삭감했고, 그러자 과천시가 전격 포기한 바 있다.
최 후보자는 과천시민회관 공연장에 대해 “ 95년도에 개관했다. 당시는 다목적성이었다. 행사도 해야 하고 공연도 하고 이벤트도 해야 한다. 그러나 비교하면 동네마트다. 명품은 없다”며 사고위험성, 화장실 등 편의시설 문제 등을 길게 설명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 공연할 때 조마조마하다. 사고라는 것은 예견되고 발생하지 않는다. 노후화에 의해 언제 어디서 어떤 현상으로 발생될지 모르는 위험 요소가 있다. 공연장 무대 높이는 23~24미터다. 거기에 매달려있다. 기계에 의해 오르락내리락한다. 음향박스 하나만 1톤이 넘는다. 거기에 매여 있는 와이어가 한 가닥만 풀어져도 전체를 다 갈아야 한다. 극장 스텝들은 사고 나지 않도록 매주 내려서 육안으로 확인하고 하는데 이게 육안으로 확인하는 게 한계가 있을 수 있다. 또 공연장에 전기 사용이 100 킬로와트 정도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아파트 1개가 5킬로와트 정도로 알고 있다. 디지털 시스템으로 바뀌면서 LED나 저용량으로 에너지 절감정책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다.”
“ 시민회관 공연장은 목재로 돼 있는데 30년이 되면 이탈 될 수 있다. 공공시설, 다중이용시설은 화재 부분도 있다. 30년 된 건물은 휘발성이 강하다. 먼지에 의해 발화 될 수 있다. 그런 부분도 개선 관점에서 봐야 한다고 본다.”
이어 그는 “시급하게 리모델링이 필요한지”를 시의원이 묻자 여성화장실 문제를 강하게 제기했다.
“ 공연장에서 시급히 개선해야 할 사항이 여성 고객을 위한 화장실 증축이다. 지금 8개 정도의 좌변기가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객석이 약 900석 정도 되면 500석만 채워도 평균적으로 여성들이 50%다. 250명이 8개의 화장실을 이용한다면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한다. 상당히 불편하다. 95년도에는 남자화장실과 여자화장실이 동등한 기준으로 규정이 돼 있었다. 서비스의 관점, 존중의 측면에서 개선해야 한다.”
박주리 과천시의회 인사청문회 특위위원장이 질의하고 있다.
그는 과천축제가 인근 도시에 비해 예산규모가 크다고 지적하자 “ 화성은 하모니축제로 대중음악과 클래식과 지역주민이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편성해 잔여 예산 3억 정도로 했다”라면서도 “과천시민들만 모아서 할 것인가. 적어도 과천 광장을 중심으로 이만한 광장을 가진 시가 없다. 반경 50km까지를 보고 해야 한다. 체류형으로 하면 경제적으로 좋지만 우리는 체류형으로 할 수 없다. 예산이 삭감된 것은 마음이 애리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축제는 재밌어야 한다. 나눔도 있고 베품도 있고 즐겁고 신나야 한다. 공연장은 관객이 있어야 하고 지역 주민들이 폭발적으로 참여해 확장성도 있어야 한다. 가벼운 마음으로 와서 신나는 즐거움이 내포된다면 이것 또한 방향이 되지 않겠냐 ”고 축제에 대한 자신의 철학을 밝혔다.
최 후보자는 과천의 지리적 위치와 동선으로 서울과 안양까지 확장하는 축제를 열겠다고 했다.
하지만 시의원들은 최근 과천 축제나 인근 축제를 최 후보자가 가보지도 참여하지도 않은 점, 조명전문가가 축제를 제대로 기획할 수 있을까하는 시민우려가 있다는 점, 인근 지역 축제 날짜가 모두 겹치는 부분을 인지하지 못한 점 등을 들어 비판했다.
최 후보자는 과천축제는 전문가인 축제총감독이 있다며 축제총감독과 관련자들이 충분히 논의하고 숙의해서 진행하겠다고 했다.
시의원들은 문화재단 위수탁 사업의 확대에 따른 문제, 회계 관리의 투명성 확보 방안, 문화재단 자체사업과 위수탁 사업의 적정 비율, 문화재단의 독립성 확보, 기부금 확보 방안 등에 대해서도 질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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