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계용 과천시장이 19일 버스공영주차장 건립방안 설명회에서 마이크를 잡고 있다. 이슈게이트
과천시가 갈현동 자원정화센터 앞 버스전용 공영주차장 건립 방안 추진과 관련, 주민설명회를 19일 오후 열었다. 이날 설명회는 예정지 인근 과천지식정보타운 S6 푸르지오 벨라르테 단지에서 열렸다.
과천시는 과천시 미래와 주민들 편의성 제고를 위한 정책이라고 밝혔지만 인근 단지 주민들은 “전면적 계획 철회”를 요구하며 맞섰다. 관련 용역추진을 위한 추경안을 통과시키는 일부 과천시의원들도 반대에 가세, 과천시가 의욕적으로 추진한 공영주차장 건립안은 위치를 두고 주민반대라는 큰 벽에 부딪히는 상황이 됐다.
신계용 시장은 지정타 입주민들의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공영주차장을 계획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제 해결을 위해 공영주차장 논의 TF를 만들자는 제안을 했다.
주민들은 현재 논의되고 있는 장소를 제외하는 조건이 아닐 경우 TF에 참여하지 않겠다며 당장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설명회가 열린 과천지식정보타운 S6 푸르지오 벨라르테 푸른도서관 입구는 ‘반 과천시’ 분위기가 강했다. ‘지정타는 죽었다’고 쓰여진 조화가 세워졌고 주민들은 검정 계열의 옷을 입고 공영주차장 반대 문구를 들었다.
신계용 시장은 “버스 전용 공영주차장에 대해 주민들이 반대하리라 생각 못했다”며 “지정타가 들어오면서 마을버스 15대가 증차돼 주차할 때가 없다. 올해 안에 전기버스로 다 전환돼 소음 미세먼지, 매연도 없어 환경에도 영향이 없다. 정보타운역과 자원정화센터 주민편의시설이 생기면 이용하기 좋다고 생각해 선의의 마음으로 제안했고 주민들이 충분히 수용가능하다고 생각했다”고 이해를 구했다.
신 시장은 “정확한 정보 전달을 위해 홍보자료를 배포했다”며 “지상 주차장을 반대해서 지하로 하고 지상에 시민들이 원하는 것으로 해 보자고 했고 그것도 싫다면 대체지 물색 등을 논의하기 위해 TF를 만들어보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설명회에 참석한 주민들이 반대 문구가 적힌 패널을 들고 설명을 듣고 있다.
주민들은 완강했다. 이들은 소각장 영향지역 내 버스공영주차장 계획을 전면 철회할 것을 요구하며 주차장 시설은 시에서 알아보라는 반응을 보였다. 또 TF 구성에도 참여하지 않고 이 문제는 여기서 종결하고 싶다는 입장을 표시했다.
과천시의 설명 자료에 대해 “주민과의 약속을 어긴 과천시를 믿을 수 없다. 통보식 밀어붙이기식 과천시 행정에 분노한다. 기피시설 있는 곳에 또 다른 비선호시설을 지어서는 안 된다. 보행자 안전이 걸린 문제다. 아이들 안전이 걸린 문제다. 소각장 앞 전기버스 충전소 화재위험이 너무 크다. 위험성을 너무 가볍게 생각하는 거 같다”는 등의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날 설명회는 100여 명이 넘는 주민들이 참여, 높은 어조로 반대했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한 어린이는 “갈현초 어린이들이 많아 급식 3부제를 한다”며 자신은 오후 1시에 점심을 먹는데, 버스 주차장은 불안하다. 버스는 저보다 키가 커기 때문에 버스만 보면 불안하다며 “시장님 아이들 안전을 위해 버스주차장 만들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이날 참석한 민주당 소속 시의원과 일부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은 "시민들의 공감을 얻지 못한 사업은 할 수 없다"며 추경 예산을 반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김현석 경기도의원은 “경기도 환경친화적 자동차 전용주차구역의 화재 예방 및 안전시설 지원에 관한 조례 에 따르면 ‘옥외 또는 외기에 개방된 지상주차장에 충전시설 및 전용주차구역의 설치’하도록 권고하고 있다며 전기 버스를 지하주차장으로 한다는 것도 우려스러운 면이 있다”고 했다.
20일 저녁에는 인근 S7 과천그랑레브데시앙에서 주민설명회가 예정돼 있었지만 취소됐다.
비대위는 "20일 진행할 예정이던 공영주차장 설명회는 중복되는 설명과 의견으로 어제와 다를 바 없이 전면 백지화 답을 들을 수 없을 것으로 판단돼 7단지 입대의와 논의해 취소하게 됐다"고 했다.
S7 과천그랑레브데시앙 입대의는 20일 공지를 통해 "설명회 행사 취소의사를 과천시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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