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윤 대통령 조사 과천 공수처 주변, 경찰버스로 차벽 통제
  • 기사등록 2025-01-15 11:03:48
  • 기사수정 2025-01-17 17:48:00
기사수정

윤석열 대통령, 공수처 조사서 진술거부   




15일 과천공수처 주변에 경찰버스로 차벽이 만들어졌다.  이슈게이트 

 

윤석열 대통령이 체포됐다. 현직 대통령이 수사기관에 체포된 것은 우리 헌정 사상 초유의 일이다.


15일 체포영장이 집행된 윤석열 대통령이 조사를 받을 과천 공수처 주변은 삼엄했다. 

윤 대통령이 조사를 받기 위해 도착하기 한 시간 여 전부터 공수처가 위치한 정부과천청사 주변은 경찰 기동대 등 경찰병력이 배치돼 철통같은 경비태세로 돌입했다.

 

윤 대통령 공수처 도착에 앞서 이날 오전 10시쯤 경찰은 정부과천청사 앞 청사로와 청사 담장을 따라 경찰차 40~50대를 동원, 버스차벽을 만들었다.


윤 대통령이 공수처에 도착하기 전 공수처 건물 앞에는 태극기를 든 사람이 눈에 띄었지만 집단적인 친윤 반윤 시위대는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윤 대통령이 공수처로 이송된 뒤 한남동 관저 앞에서 탄핵반대 시위를 벌이던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신자유연대 등은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타고 과천 공수처로 이동했다. 이들은 공수처 앞 도로에서 집회를 개최하고 “공수처 폐지” 등을 외쳤다.


이날 경호처는 공수처에 윤 대통령 조사에 앞서 폭발물 검색을 위해 공수처 건물을 비우거나, 특정 층 전체를 사용하는 방안 등 경호대책을 협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 포토라인 서지 않고 걸어서 공수처 들어가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집행은 이날 오전 10시33분쯤 한남동 관저에서 진행됐다. 이어 윤 대통령을 태운 경호차량은 과천 공수처로 향했다.


윤 대통령을 태운 차량대열은 오전10시52분쯤 공수처 건물 앞에 도착했다. 윤 대통령은 포토라인에 서지 않았다. 양복차림의 윤 대통령은 공수처출입문 앞에 정차한 차량서 내려 걸어 들어갔다. 


공수처가 입주한 건물은 전체가 7층인 청사 5동이다. 윤 대통령은 3층 영상녹화조사실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공수처는 이날 공지를 통해 "오전 11시부터 공수처 338호 영상녹화조사실에서 피의자 조사가 시작됐다"고 밝혔다. 이어 "조사는 이재승 차장이 담당하고 있으며 티타임은 없었다"고 했다. 


공수처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영상녹화를 거부했고, 진술을 거부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아예 한마디도 하지 않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호칭은 '대통령님'으로 부르고 조서에는 '피의자'로 기재했다고 한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공수처 첫 조사는 이날 오후 9시 40분쯤 종료됐다. 조사는 약 10시간 40분 동안 진행됐다. 조사를 마친 윤 대통령은 서울구치소로 호송됐다.



윤석열 대통령이 피의자로 조사를 받는 공수처 건물. 바로 뒤로 관악산이 보인다. 이슈게이트 



윤 대통령 “이 나라에는 법이 모두 무너졌다”



윤 대통령은 체포 전 관저 내에서 미리 휴대폰으로 촬영한 동영상을 통해 "불미스러운 유혈 사태를 막기 위해서 일단 불법 수사이기는 하지만 공수처 출석에 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헌법과 법체계를 수호해야 하는 대통령으로서 이렇게 불법적이고 무효인 이런 절차에 응하는 것은 이것을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불미스러운 유혈사태를 막기 위한 마음일 뿐"이라면서 "안타깝게도 이 나라에는 법이 모두 무너졌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국민 여러분께서 그동안, 특히 우리 청년들이 자유민주주의의 소중함을 정말 재인식하게 되고 여기에 대한 열정을 보여주시는 것을 보고, 저는 지금은 법이 무너지고 칠흑같이 어두운 시절이지만 이 나라의 미래는 희망적이라는 생각을 갖게 됐다"며 "국민 여러분, 아무쪼록 건강하시고 힘내시기 바란다"며 체포 저지 집회를 벌여온 지지자들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윤 대통령 "남은 임기 더 해서 뭐하나, 우리 청년들이 자유민주주의 소중함 알게되면 의미 있는 것"



 윤 대통령은 체포되기 직전 관저를 찾은 국민의힘 의원 등에게 "여기(관저)에 있으나, 저기(공수처)에 있으나 마음대로 못 돌아다니는 건 매한가지인데, 들어가는 게 낫겠다""남은 임기를 더해서 뭐 하겠나" "좌파 사법 카르텔이 얼마나 무섭고 무도한지 오늘 똑똑히 보게 된다. 무법천지", "좌파의 실체를 알게 돼 다행", "내가 어려움을 겪더라도 국민들, 우리 청년들이 우리나라의 실상을 제대로 알게 되고 자유민주주의의 소중함을 알게 되면 그것으로 의미가 있지 않느냐"는 등의 말을 남겼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면담이 끝날 무렵 의원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추운 날씨에 나 때문에 고생이 너무 많다. 미안하다"며 "당과 국민들이 자유민주주의를 지켜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저작권자 이슈게이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issuegate.com/news/view.php?idx=16011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