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장애인 직업재활시설 ‘행복나무보호작업장’, 공간 협소한데다 열악
  • 기사등록 2025-01-13 17:54:11
  • 기사수정 2025-01-13 19:08:47
기사수정


과천시의원들이 13일 행복나무보호작업장을 둘러보고 있다.  이슈게이트 



과천시 문원동 공원마을에 장애인 직업재활시설인 행복나무보호작업장이 있다. 발달장애를 가진 20대~50대까지 성인 10여 명의 작업장이다.


직업능력이 낮은 장애인이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4시까지 작업 활동을 하며 하루를 보내는 공간이지만 공간이 협소하고 열악해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공간이 더 넓을 경우 장애 정도와 작업 종류에 따라 작업실을 분리할 수 있는데 그러지 못하고 있다.


과천시는 장애인을 위한 작업장이 없어 장애인 보호자들의 수차례 요구에 따라 지난 21년 5월 행복나무보호작업장을 마련했다.


공원마을 경로당 회원들의 배려로 경로당 일부 공간에 작업장을 개소했다. 좁은 공간에 작업장을 설치하다 보니 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상태다.

공간이 좁아 작업장과 사무실, 화장실까지 복잡하게 배치돼있다.


화장실을 경로당과 같이 사용했으나 그마저 여의치 않아 화장실을 설치했지만 처음에는 남녀가 같은 화장실을 사용하기도 했다. 현재는 남녀 화장실이 분리됐지만 공간이 협소해 휠체어가 들어가지 않아 휠체어를 타는 작업자는 다른 건물을 이용해야 하는 실정이다.


필수공간인 상담실조차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있다. 작업장이 1개뿐이어서 문제행동을 할 경우에도 분리시킬 공간이 없고 작업자 간 간격도 좁아 문제행동을 할 경우 방어가 어려운 실정이다. 


13일 과천시의회 하영주 의장을 비롯해 의원들이 행복나무보호작업장을 찾아 작업장 관계자들과 면담했다. 



하영주 과천시의회 의장 등이 13일 행복나무작업장 관계자 및 보호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이슈게이트 



행복나무보호작업장 관계자들과 보호자들은 작업장 크기가 90㎡로 공간이 협소해 규격을 맞추려고 통로까지 넣어 개원을 했다며 필수 시설인 상담실과 휴게실은 물론 프로그램실도 없고 단순히 앉아 작업만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문제가 생겨도 분리할 공간조차 없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관계자는 다른 시 보호 작업장은 여러 공간으로 구성돼 있어 중증장애인 특성상 분리 운영하고 있다며, 보건복지부 중증장애인생산품 생산시설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200~300㎡ 이상 규모를 갖춰야 한다고 했다.


인증을 받을 경우 공공기관에서 일정한도 물품 구입을 해 줘 임금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현재 이곳에서 일하는 작업자들은 건축용 특수못 조립, 편지지세트 포장 등 작업을 한 달 동안 빠지지 않고 일해도 월 20여 만원의 월급을 받는 안타까운 실정이다.


그나마 소독 방역의 경우 규모와 관계없이 인증을 받아 작업을 하고 있다.

한 보호자는 “과천시에 작업장이 들어갈 공간이 마땅치 않다는 것은 알지만 찾아보면 꼭 없는 것도 아닐텐데 이런저런 이유로 외면당하고 있다”며 “일하다 나가서 바람 쏘일 공간은 물론 화장실조차 제대로 사용할 수 없는 인권이 침해되고 있는 현실이 속상하다”고 말했다.

그는 “다함께 어울려 사는 과천이 되기를 바란다”며 “이해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 줬으면 좋겠다” 고 했다.  

또 한 보호자는 “딸인데 좁은 공간에 작업대가 붙어있다 보니 불미스런 일이 발생해 늘 불안하다”며 “열악한 환경이 조속히 개선되도록 시 행정이 힘써줬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작업장을 둘러보고 면담을 한 시의원들은 열악한 환경에 공감하면서 대책을 모색해 보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이슈게이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issuegate.com/news/view.php?idx=16005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