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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힘 대표 사퇴, "극단적 유튜버에 동조하면 보수 미래 없어”
  • 기사등록 2024-12-16 11:58:42
  • 기사수정 2024-12-20 20:2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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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자들에게 “제가 여러분 지키겠다. 포기하지 않겠다” 언급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16일 지지자와 국민에게 "미안하다. 고맙다"라며 대표직을 사퇴했다. 한동훈페이스북 




야심차게 출범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5개월만에 대표에서 물러났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과정에서 국민의힘을 ‘계엄 동조당’화 하는 것을 막았지만 정치적 책임론과 당내 분열상을 극복하지 못했다. 대표에서 물러난 한동훈은 조기 대선국면에서 국민의힘 후보도전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16일 대표직 사퇴를 공식적으로 발표하면서 “국민의힘 당 대표직을 내려놓는다”며 “최고위원 사퇴로 더 이상 당대표로서 정상적 임무수행이 불가능해졌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국회 소통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서 이같이 말하고 “비상계엄 사태로 고통받으신 모든 국민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2024년 선진국 대한민국에 계엄이라니 얼마나 분노하고 실망하셨겠나. 탄핵으로 마음이 아프신 우리 지지자 분들께 많이 죄송하다”고 거듭 허리를 숙이며 사과했다.

 그는 대표직 사퇴 의사를 밝히며 따로 나와 고개를 숙여 인사하기도 했다.


한 대표는 이어 “탄핵이 아닌 이 나라에 더 나은 길을 찾아보려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결국 그러지 못했다. 제가 부족한 탓”이라며 “헌법과 민주주의를 지키는 것이 진짜 보수의 정신이라고 생각한다. 제가 사랑하는 국민의힘의 정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저희가 부정선거 음모론자들과 극단적 유튜버들과 같은 극단주의자들에 동조하거나 상업적으로 생산하는 공포에 잠식당한다면 보수에 미래가 없다”고 경고했다. 

이같은 '극우 유튜버 단절' 주장은 윤 대통령이 극단적인 주장을 펼치면서 공포를 상업화하는 극우유튜버들에 매몰돼 계엄을 선포한 것이라는 시각을 보여준다.  


한 대표는 그러면서 “그날 밤 계엄을 해제하지 못했다면 다음 날 아침부터 거리로 나오는 우리 시민과 우리 젊은 군인들 사이에 유혈 사태가 벌어졌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그것을 막지 못할까 봐 너무나도 두려웠다”며 “아무리 우리 당에서 배출한 대통령이 한 것이라도 우리가 군대를 동원한 불법계엄 옹호하는 것처럼 오해받는 것은 보수의 정신과 우리 당의 성취를 배신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한 대표는 “마음 아프실 우리 지지자분들 생각하면 참 고통스럽지만, (탄핵의 과정을) 여전히 후회하지 않는다”며 “대한민국과 주권자 국민을 배신하지 않기로 약속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법리스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계엄이 잘못이라고 해서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의 폭주와 범죄 혐의가 정당화되는 것은 절대 아니다”며 “이재명 대표 재판의 타이머는 멈추지 않고 계속 가고 있다. 얼마 안 남았다”고 경고했다.


그는 “국민들께 감사드린다. 비판해주신 국민들께도 감사드린다. 당원동지들과 우리 당직자들께도 감사드린다”며 “나라가 잘됐으면 좋겠다. 고맙습니다”라고 말을 맺었다. 


한 대표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당직자들과 인사를 하고 국회 본관을 빠져나갔다.

국회 소통관 앞에 있던 지지자들을 만난 한 대표는 “여러분 저를 지키려고 하지 마시라. 제가 여러분을 지키겠다”며 “저는 괜찮다. 저는 포기하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 대표는 12·3 비상계엄 사태가 발생하자마자 위법·위헌적 계엄이라고 규정한 뒤 국회를 찾아 국회 차원의 계엄해제 요구안을 퉁과시키는 데 역할을 했다. 그러나 윤석열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친윤석열계와의 갈등과 일부 친한동훈계의 이반 등으로 인해 리더십에 타격을 받았다. 특히 선출직 최고위원이 모두 사퇴함에 따라 당 최고위 붕괴로 사퇴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다.




사퇴문 전문



국민의힘 당대표직을 내려놓습니다. 

최고위원들 사퇴로 최고위가 붕괴되어 더 이상 당대표로서의 정상적 임무 수행이 불가능해졌습니다. 

이번 비상계엄 사태로 고통받으시는 모든 국민들께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2024년 선진국 대한민국에 계엄이라니, 얼마나 분노하시고 실망하셨겠습니까. 


탄핵으로 마음 아프신 우리 지지자 분들께 많이 죄송합니다. 그런 마음도 생각하며 탄핵이 아닌 이 나라에 더 나은 길을 찾으려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결국 그러지 못했습니다. 모두 제가 부족한 탓입니다. 미안합니다. 


여러분. 우리 국민의힘은 12월 3일 밤 당대표와 의원들이 국민과 함께 제일 먼저 앞장서서 우리당이 배출한 대통령이 한 불법계엄을 막아냈습니다. 헌법과 민주주의를 지켰습니다. 

저는 그것이 ‘진짜 보수의 정신’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사랑하는 진짜 국민의힘의 정신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부정선거 음모론자들, 극단적 유튜버들 같은 극단주의자들에 동조하거나 그들이 상업적으로 생산하는 공포에 잠식당한다면 보수에 미래가 없을 겁니다.


그날 밤 계엄을 해제하지 못했다면 다음날 아침부터 거리로 나온 우리 시민들과 우리 젊은 군인들 사이에 유혈사태가 벌어졌을 수도 있습니다. 그날 밤 저는 그런 일을 막지 못할까봐 너무나 두려웠습니다. 

아무리 우리 당에서 배출한 대통령이 한 것이라도, 우리가 군대를 동원한 불법 계엄을 옹호하는 것처럼 오해받는 것은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해낸 이 위대한 나라와 그 국민을, 보수의 정신을, 우리당의 빛나는 성취를 배신하는 것입니다. 



그제 의총장에서 일부 의원들의 격앙된 사퇴요구를 받고 나올 때, 젊은 기자 한분이 제가 당대표에서 쫓겨나는 이유가 된 이번 탄핵 찬성을 후회하느냐고 물었습니다. 잠깐 동안 많은 생각들이, 제 인생의 많은 장면들이 스쳐갔습니다. 


마음 아프신 우리 지지자 분들 생각하면 참 고통스럽지만, 여전히 후회하지 않습니다. 저는 어떤 일이 있어도 대한민국과 주권자 국민을 배신하지 않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계엄이 잘못이라고 해서,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의 폭주와 범죄혐의가 정당화되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 이대표 재판의 타이머는 멈추지 않고 가고 있습니다. 얼마 안남았습니다. 



국민들께 감사드립니다. 비판해주신 국민들께도 감사드립니다. 당원동지들과 우리 당직자들께도 감사드립니다. 나라가 잘 됐으면 좋겠습니다.

2024.12.16.  국민의힘 당대표  한 동 훈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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