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국회 다수당은 민주당이다. 국힘은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되면서 더 이상 여당의 지위를 내세울 수도 없다. 자료사진
윤석열 대통령이 14일 탄핵됐다. 취임 2년7개월만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이후 8년 사이 보수정당 출신 대통령이 잇달아 탄핵됐다.
국민의힘은 8년전보다 더 엄혹하게 탄핵의 바다에 빠져 허우적댈 전망이다.
무엇보다 더불어민주당은 170석(야당 전체 192석)이라는 압도적 국회의석으로 무소불위의 칼자루를 휘두를 것이다. 야당이지만 대통령권한대행체제에서 여당 행세를 할 태세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때와는 비교할 수 없다.
민주당이 국정을 주무르겠다고 마음만 먹으면 누구든 탄핵할 수 있고, 이재명의 이재명에 의한 이재명을 위한 법안과 정책을 쏟아낼 판을 만들어 놨다.
국민의힘이 용을 쓰겠지만 속수무책일 뿐이다. 그나마 균형을 맞췄던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라는 견제장치가 사라지면서 국민의힘은 무력해질 수밖에 없다.
5,6월로 예상되는 다음 대선에서 대통령을 민주당에서 배출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민주당이 재집권하면 2030년까지 권력의 칼을 냉혹하게 휘두를 것이다. 대통령이라는 권력에다 28년4월까지 국회다수당의 지위이니 거칠게 없다.
천지사방이 민주당의 노래로 뒤덮이고 있다. 국민의힘에게 탄핵의 후폭풍은 사납고 무자비할 것이다.
당장 한동훈 당대표체제가 붕괴됐다. 탄핵안 통과 직후 지난 7·23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김재원 인요한 김민전 등 친윤계 최고위원을 포함해 한동훈계인 장동혁 진종오 최고위원까지 5명이 사퇴했다.
국힘은 비대위체제로 다시 돌아간다. 친윤계인 권성동 원내대표가 당을 이끌려고 한다. 대통령이 탄핵을 당했지만 국힘은 다시 '윤석열 당'으로 회귀하는 모양새다. 급속한 쇠락의 징후가 아닐 수 없다.
이처럼 당내 리더십은 취약하다. 이는 곧 대선경쟁력 저하라는 악순환을 부를 수 있다.
국힘은 창당 이래 유례없는 대위기를 맞았다. 그렇지만 보수정당을 지키고 재건할 리더십은 보이지 않아 그게 위기의 본질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 3년9개월만에 탄핵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2년7개월만이다. 둘 다 임기 5년 중 3,4년을 채우지 못했다.
두 대통령의 무능이 책임이기도 하지만 근원적으로 들어가면 치열한 자정 작업을 하지 못한 정당의 책임이다. 리더십 부재인데도 '박정희 딸'이라는 이유로 대통령을 만들었다 탄핵을 불러왔고, 지난 22년 대선은 참신하고 인기 있는 당내 대선후보가 없다는 이유로 정체불명의 윤석열이라는 후보를 빌려와 ‘차도살인’하려한 게 패착이었다.
다른 방안은 없다. 이제 한동훈 오세훈 홍준표 유승민 안철수 등 국힘 내 모든 리더들을 불러모아 , 과거의 잘잘못을 제대로 검증하고 미래비전을 비교하며, 거기에다 신진인사에게 길을 내줘 혁신적인 내부경쟁을 시켜 정체가 분명한 대선후보를 만들어내야 한다.
보수정당의 앞길은 북풍한설로 한 치 앞이 보이지 않는다. 길고 어둡고 추운 터널은 언제 어디서 끝날지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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