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소리 전수자 등 12명으로 창단”...내년도 예산 2억6천만원 편성
과천시에 소재한 경기소리전수관. 이슈게이트 자료사진
과천시가 ‘과천시 시립예술단 설치 및 운영 조례 일부 개정 조례안’을 과천시의회에 제출하고 내년도 예산을 배정하는 등 과천시립국악단 창단을 본격 추진하자 시의원들의 우려 목소리가 높아졌다.
2일 열린 제287회 과천시의회 제1차 예산 및 조례특별위원회(위원장 이주연) 문화체육과 질의에서 시의원들은 한 목소리로 시립국악단 창단에 대해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반응을 보여, 과천시가 제출한 조례안이 통과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과천시에 따르면 국악단은 일단 경기소리보존회 이수자, 전수자 90명 가운데 비상임 10명, 상근관리자 2명으로 편성된다.
보수는 100만원 선이다. 비상임인 것은 상임으로 갈 경우 예산이 서너배나 더 들기 때문이라는 게 과천시 설명이다.
예산은 내년도예산안에 2억6천만원 정도를 짜놓았고, 그 다음해부터는 2억5천만원 정도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잠정 계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과천시는 예산 산출 근거에 대해 “정기공연 기획공연을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인원을 10명으로 잡았다. 공연할 때는 객원도 일부 모셔야 될 거 같다. 악기 연주는 객원으로 불러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시 의원들은 시민들 공감대 형성이 필요한데다 “경기소리보존회와 국악단에 대해 중복지원 아니냐”고 의구심을 표시했지만, 과천시는 문화예술도시를 강조하면서 동시에 “안정적인 일자리 창출”도 중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과천시 "전통문화 계승, 일자리 창출, 도시 작지만 예산 충분히 감당할 수 있어 "
과천시 문화체육과 지재현 과장은 “과천에 경기소리보존회가 들어온 지 벌써 25년 가까이 돼 간다. 그 때도 경기도 도비 지원을 받아서 경기도 소리전수관을 지었다”라며 “경기소리 보존회가 없는 지역에서도 국악단을 창단한 곳이 9곳이나 있고 지부가 15개 편성돼 있다. 중요한 전통문화유산을 보존하고 계승 발전시켜야 하는 의무도 있다”라고 시립국악단 설치입장을 밝혔다.
과천시는 “소요예산으로 1억4천 정도 편성해 주면 내년에는 진행가능할 것 같다. 내년 상반기 나머지 예산을 편성해 주시면 관련 절차 공모 절차 거쳐서 7월 1일부터 운영이 될 수 있다”라고 청사진을 제시했다.
지재현 과장은 “과천이 살고 싶은 도시 1위를 하고 있는 것도 문화예술 분야에 투자가 많기 때문에 성과가 나오는 것”이라며 “지역의 문화유산인 경기소리를 기반으로 국악단을 창단하는데 예산 2억5천만원 정도는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라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지난해 경기소리전수교육관 활성화사업으로 진행된 '어린이 민요대장'.
경기소리 전수이수자를 단원으로 임명하는 것에 대해 그는 “(이들은) 고정수입이 없다. 공모사업이나 심의를 거쳐서 보조받는 불안정한 공연을 한다. 과천축제, 체육대회 때도 축하공연을 했다. 과천시가 이분들한테 일자리 불안정을 해결해 드리는 것도 윈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과천시는 “ 과천축제 등 공연 때 시민들 반응이 좋았다. 정기공연도 무료인데도 대극장이 꽉 찼다. 나름 공연을 하고 전통계승 노력, 보조금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들을 하고 있다”고 긍정평가했다.
그러면서 “200명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급하게 했다”라며 조사결과를 이 자리에서 공개했다.
과천시가 내놓은 조사결과에 따르면 46%(95명)가 ‘필요하다’, 28%(55명)가 ‘잘 모르겠다’ ‘판단을 못하겠다’ , ‘필요하지 않다’는 20%(50명)이었다.
시의원들 " 인구 적은 도시에 비전략적 예산 투입, 시민공감대 형성위해 토론회 필요"
우윤화 의원은 “전통문화를 발전시키고 유지하며 활성화시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지만 적은 인구에 시립예술단을 운영하면서 시립국악단까지 창단하는 것은 예산 등에서 과천시가 과연 전략이 있나”라고 의구심을 표시했다.
또 “ 한 번 세워진 예산이 다시 없애거나 원상복구할 수 없으므로 심각하게 고려하고 잘 살펴야 한다”라며 “지자체 중 전통관련 예술단을 운영하는 곳의 인구를 검토해봤는데 과천과 인구가 비슷한 곳은 동두천시 밖에 없다”라고 지적했다.
윤미현 의원은 “해당단체에서는 시민들 공감을 얻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보고가 먼저 우선돼야 한다”고 지적했고, 이어 “문화공감대를 만들려면 토론회가 필요하지 않나”라고 시민토론회를 제안했다.
김진웅 의원은 “경기소리 전수를 위한 국악단을 만드는 것인데 경기소리보존회가 하나 더 만들어지는 것이다. 과천시립국악단과 경기소리보존회의 차이점을 못 느끼겠다”라며 중복지원이라고 했다.
또 “모든 장르의 국악을 포함시킨다면 시민들 설득이 되는데 경기소리전수회가 있는데 또 왜 만드냐”라고 했다.
황선희 의원 역시 “ 제2의 경기소리보전회 경기소리전수관이 생기는 것이 아닐까? 경기소리를 기반으로 하는 국악단을 창단하기 때문에 안 겹칠 수가 없다. 내년도 예산안을 보면 중복으로 예산이 쓰여진다”라고 중복예산을 비판했다.
이주연 위원장도 “만약 국악단이 창단된다면 어차피 경기소리전수관에서 연습할 것으로 보인다. 누가 봐도 중복으로 볼 수 밖에 없다. 시립경기소리국악단이라고 해야 맞죠”라면서 “국악단 예산서도 악기 수리 구입비를 1천만원 잡아왔는데 경기소리전수관에도 악기에 대한 비용 악기 및 소모품 비용이 있다. 차이점을 못 느끼겠다”라고 지적했다.
또 “ 시민 전문가 의견 수렴을 짧게 1주일 안에 어떻게 했는지 모르지만 시민들 공감대도 녹아 들어가야 된다”라며 “ 의견 수렴 부분 자료를 제출해 달라”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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