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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걷다보니 


그냥 걷고 싶어

인적이 드문 오솔길로,

바람에 휘날리는 낙엽에게

형형색색으로 물들어가는 단풍에게

잠시 발길을 멈춘다.


한참을 걷다보니

반대편에서

누군가 걸어오는 사람이 

어렴풋이 보인다

순간

나를 향해 걸어오는 사람이

궁금해진다

나처럼

아무 생각 없이 걷는 사람?

그렇다면

그냥 무심히 스쳐가도 되겠지

아니야

가벼운 목례라도,


정작 마주치니

나이가 지긋한 분이시다

나도 모르게 

안녕하세요라는 인사말이

자연스럽게 흘러나온다.

어르신 또한

부드러운 소리로 응답을,


시간이 지나면서

지금까지의 무심한 마음이

한결 기분이 좋아지면서

표현할 수 없는 충만감으로, 


이게 어찌된 일일까

전혀 모르는 낯선 사람이

바람처럼 잠시 스쳐갔을 뿐인데

이렇게 

나도 모르게 기분이 좋아지다니,


아름다운 자연때문일까

아님

세상사 잊은 

무심한 마음때문일까?


~ 어느 날 북한산 둘레길에서, 글사진=박시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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