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예종 부지선정위 구성 무산...통합캠퍼스 대신 석관동 별관만 이전방안 검토
과천시가 한예종 유치경쟁에 나서면서 부지로 제시한 한국인재개발원 과천분원에 은행나무가 무성하다. 이슈게이트
한국예술종합학교 캠퍼스 이전이 혼선을 겪고 있다.
주관부서인 문화체육관광부는 한예종 캠퍼스 이전방안을 두고 갈팡질팡하더니 급기야 캠퍼스 축소이전과 함께 지자체에 재정적 부담을 안기는 방안으로 돌아서는 기류다.
한예종 이전 및 유치는 지난 2009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조선왕릉 등재를 추진하면서 당시 유네스코 심사기구에서 현지실사 후 국가유산청에 한예종 철거를 요청하면서 시작됐다.
이 때문에 의릉 능선 내부에 있는 석관동 캠퍼스 철거 논의가 시작됐지만 이후 역대 정부에서 관련절차를 미뤘고, 이번 윤석열 정부서도 부지선정위 구성안을 무산시킨 것으로 29일 전해졌다.
과천시 지재현 문화체육과장은 29일 제286 과천시의회 예산특위(위원장 윤미현)에서 “지난 8월 문화체육과 담당과장을 만나 확인한 결과, 부지선정위원회가 무산됐다”고 밝혔다.
과천시와 한예종에 정통한 관계자들에 따르면 정부와 한예종이 부지선정위를 접은 것은 한예종이 통합캠퍼스 이전 대신 석관동 일부 건물만 옮기는 방안을 선호하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예종 음악원과 무용원의 경우 출범 직후부터 서초동 예술의전당에 차례로 자리 잡아 교수 및 학생들이 이전에 반대해왔다.
그래서 최근에 흘러나온 방안이 석관동 부지에 있는 별관 건물 (미술원 전통예술원)만 옮기되, 이전부지 규모도 4~5만㎡로 축소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더해 부지4~5만㎡를 정부에 기부채납하는 조건을 지자체에 내건 것으로 전해져 유치경쟁에 나선 지자체에서 주춤하고 있다.
석관동캠퍼스 본부와 연극원, 영상원은 본관건물에 속한다.
한예종 석관동 캠퍼스 별관은 의릉 오른쪽에 위치한다. 한예종홈페이지캡처
과천시의 경우 과천시 소재 국가인재개발원 과천분원 부지( 면적 9만7천380㎡)를 해당부지로 사용하는 방안을 정부와 협의해왔지만 인사혁신처 등 반대가 심해 진도가 나가지 못하고 있다.
과천시는 정부가 원하는 4~5만㎡부지를 기부채납하는 방안과 관련,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
과천시 관계자는 “자력으로 부지를 내놓을 방안이 없다”고 말했다.
한예종 유치콘서트를 여는 등 유치의지가 강한 송파구도 선뜻 나설지 의문이다.
음악원 무용원 등 핵심은 빠지고 석관동 캠퍼스의 별관만 받기 위해 수천억원대의 사유지 4~5만㎡부지를 매입해 기부채납하기엔 재정적으로 쉽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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