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멀라 해리스 미국 민주당 부통령이 19일 전당대회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CNN뉴스 캡처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조 바이든 대통령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으로 교체된 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고전하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러닝메이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와 함께 전국적인 돌풍을 일으키며 단숨에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박빙 대결 구도를 만들고 지지율도 역전시켰지만, 트럼프 후보는 태세전환 없이 종전의 막말과 인신공격에만 치중해 표를 까먹고 있다.
깜짝 등장한 해리스 "바이든에 영원히 감사“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 나설 대선 후보를 확정하는 민주당 전당대회가 19일(현지시각) 막을 올렸다.
나흘 간 일정으로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린 전당대회 첫날 행사는 '국민을 위해'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대선 후보직에서 물러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해리스 부통령의 대권 도전을 밀어주는 '대관식'으로 마련됐다.
특히 이날 연설 명단에 없던 해리스 부통령이 행사 중반에 깜짝 등장하며 전당대회의 열기는 한껏 달아올랐다.
비욘세의 노래 '프리덤'에 맞춰 올라온 해리스 부통령은 "대통령 조 바이든을 축하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라며 "역사에 남을 당신의 지도력과 우리나라를 위한 평생의 봉사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할 모든 일에 감사한다"라며 "우리는 영원히 당신에게 감사할 것"이라고 후보 자리를 물려준 바이든 대통령에게 깊은 사의를 전했다.
해리스, 트럼프 역전 후 격차확대 여론조사 잇달아
카멀라 해리스 미국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격차를 확대했다는 여론조사가 연달아 나왔다.
18일(현지시간) 여론조사업체 ‘입소스’에 따르면, 워싱턴포스트(WP)와 ABC방송 의뢰로 9~13일 등록 유권자 1천975명을 대상으로 가상 양자대결 시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해리스 49%, 트럼프 45%로 나왔다.
가상 다자대결은 해리스 47%, 트럼프 44%, 무소속인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5%로 집계됐다.
이는 입소스가 지난 번(7.26~28) 양자대결 조사 때 해리스 43%, 트럼프 42%로 나왔던 것과 비교하면 비록 오차범위 내이기는 하나 격차를 확대한 것이다.
부통령 후보자에 대한 호감도서도 민주당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가 39%로 나와, 32%에 그친 공화당 J.D. 밴스 상원의원(오하이오)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또 다른 여론조사업체 유거브 조사결과도 마찬가지였다.
유거브가 CBS 의뢰로 14~16일 등록유권자 3천25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해리스 51%, 트럼프 48%로 나왔다.
이는 유거브의 지난 번 조사(7.30~8.2)때 해리스 50%, 트럼프 49%였던 것과 비교하면 지지율 격차가 더 벌어진 것이다.
7개 경합주 중 5개주에서 해리스 앞서
여론조사에서 미국 대선의 승패를 가를 7개 경합주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앞서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선거분석기관 ‘쿡 폴리티컬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달 26일부터 8월 2일까지 7개 경합주 유권자 2천867명을 대상으로 해리스-트럼프 가상 양자대결시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해리스 48%, 트럼프 47%로 나타났다.
주별로 보면 해리스는 애리조나(2%포인트), 미시간(3%포인트), 노스캐롤라이나(1%포인트), 펜실베이니아(1%포인트), 위스콘신(3%포인트) 등 5개 주에서 앞섰다.
조지아에서는 동률이었으며, 트럼프는 네바다에서만 3%포인트 격차로 우위를 점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후보였던 지난 5월 조사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7개 경합주에서 앞서거나 동률이었지만 해리스 부통령 등판 이후 반전됐다.
특히 노스캐롤라이나는 5월 조사에서 트럼프가 7%포인트 차이로 우위였지만, 이번엔 해리스가 1%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며 가장 크게 요동쳤다.
다자 대결의 경우도 마찬가지여서 애리조나,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에서 해리스가 더 큰 격차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7개 경합주 전체 지지율은 해리스 46%, 트럼프 44%로 집계됐다.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무소속 후보 지지율은 5%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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