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년7월 제1차 민선8기 시도지사 간담회에서 홍준표 대구시장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머리를 깊숙히 숙여 인사하고 있다. 유승민페이스북
홍준표 대구시장은 윤석열 정부 출범후 호위무사를 자임하고 있다.
최근 한동훈 전 국민의힘비대위원장을 이지메하고 있다. 배신자 프레임을 그에게 갖다붙였다.
그는 스스로 ‘후흑(야심과 술수의 정치)’론자임을 밝힌 적이 있다. 정치적으로 대성하기 위해 판표라는 이름에서 준표로 개명했다.
평 의원 때 대야당 저격수로 불렸고, 버럭 화를 잘 내 홍반장이라는 별호를 얻은 적도 있다. 성이 홍씨라는 이유로 빨간색 넥타이를 매고 다닌다.
이런 홍준표 대구시장이 마침내 '코박홍'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것도 유승민 전 의원에게 역공당했다.
대구서 영남고와 경북고를 나온 둘은 라이벌 의식이 강하다.
홍 시장과 유 전 의원은 지난 2011년 전당대회에서 당대표와 최고위원으로 뽑혔지만 서울시장 선거 패배로 지도부가 조기 붕괴되는 과정에서 악연을 쌓았으며, 지난 2017년 대선 때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후보로 맞붙어 경쟁했다.
홍 시장은 기회만 되면 유 전 의원에 대해 배신자라고 비난을 퍼붓는다. 유 전의원도 밀리지 않는다. 이번에는 ‘아부꾼’'기회주의자'라고 맹공을 퍼부었다.
홍 시장이 8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후보를 비난하는 과정에서 "유승민의 길을 가고 있다"고 하면서 둘은 다시 링위로 올라 난타전을 주고받고 있다.
이번에는 유 전 의원이 작심한 듯 홍 시장을 몰아붙이고 있다.
"기회주의자"라고 질타하면서 '코박홍 아부꾼'이라고 비난공세를 퍼부었다. 코박홍은 코를 바닥에 박을 정도로 굴신행위하는 태도를 비꼬는 말이다.
윤석열 대통령에게 허리를 크게 숙여 인사하는 홍준표 대구시장. 유승민페이스북
유승민 전 의원은 홍 시장의 비난에 대해 페이스북을 통해 "홍준표 시장이 도발하는데 얼마든지 상대해 주겠다"며 "윤석열 정권이 추락한 것은 홍 시장 같은 기회주의자들이 득세했기 때문"이라고 맞받았다.
그러면서 "자신이 출당시킨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홍 시장은 수없이 말을 바꾸고 달면 삼키고 쓰면 뱉았다"며 "윤석열 대통령의 힘이 빠지면 누구보다 먼저 등에 칼을 꽂을 자가 바로 코박홍 같은 아부꾼이라는 것을 윤 대통령과 우리 당원들이 알아야 한다"고 질타했다.
그는 홍 시장이 윤 대통령에게 90도로 고개를 숙여 세칭 '코박홍'이란 힐난을 받았던 두 장의 사진을 첨부했다.
그러자 홍 시장은 9일 페이스북에 "뻐꾸기도 아닌데 정치인이 둥지를 옮겨 다니면 그 말로가 비참해진다"며 유 전 의원의 탈당 전력을 문제 삼았다.
이어 "박근혜 탄핵이후 여의도 정치는 의리의 시대는 가고 배신이 판치는 시대가 되었다"며 "나라와 국민을 위한 정치보다는 나 자신의 출세와 안위를 위해 정치하는 탐욕의 시대가 되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김웅 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공천 못받으면 습관적으로 탈당하던 사람이 배신 운운한다"며 홍 시장의 탈당 전력을 있음을 상기시켰다. 그는 지난 21대 총선 때 국민의힘에서 공천을 주지 않자 탈당한 뒤 대구수성을에 무소속 출마, 배지를 달았다.
김웅 전 의원은 그러면서 "정작 박근혜 대통령을 쫓아낸 건 코박홍"이라고 덧붙였다.
유승민, 홍준표 과거사 꺼내 융단폭격
2라운드가 이어졌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10일 홍준표 대구시장의 전력을 끄집어내 융단폭격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오로지 '자신의 출세와 안위'만 계산하는 탐욕의 화신, 바로 자기 자신 아닌가?"라며 전날 자신을 '출세와 안위'만 계산하는 정치인으로 매도한 홍 시장에 반격을 가했다.
구체적으로 "척당불기(倜儻不羈) 액자 아래에서 억대의 검은 돈을 받은 혐의로 1심 유죄판결을 받은 자가 누구인가? 원내대표 특수활동비 수억원을 뻔뻔하게 사금고에 넣어뒀다가 발각되니 '마누라 생활비'로 줬다고 떠벌린 자가 누구인가?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탄핵 당해도 싸다. 춘향인 줄 알았더니 향단이더라'라고 모욕하고 출당시킨 자가 누구인가?"라며 홍 시장의 과거 언행을 열거했다.
(유 전 의원이 언급한 '척당불기'는 뜻이 크고 기개 있어 남에게 끌려 다니지 않는다는 의미다. 홍 시장의 과거 국회의원 시절 방에 걸어둔 액자 속 글귀인데, 홍 시장이 당시 당대표 선거 때 이 액자가 걸려있던 국회의원실에서 기자출신 윤모씨로부터 불법 선거자금을 전달받은 혐의로 기소돼 1심서 유죄를 선고받고, 대법원에서 무죄를 받았다.)
그는 "이제 와서 '탄핵후 의리의 시대는 가고 배신이 판치는 시대가 되었다'니 참 얼굴도 두껍다"며 "강한 자에겐 한없이 비굴하고 약한 자는 무자비하게 짓밟는 강약약강의 비루한 정치. 자신의 이익에 따라 오늘 이랬다 내일 저랬다 오락가락 하는 일구이언의 정치. 우리 국민들이 제일 싫어하는 게 지조도 절개도 없이 간에 붙었다 쓸개에 붙었다 하는 약아빠진 기회주의 정치"라고 융단폭격했다.
홍 시장은 유 전 의원의 계속되는 반격에 페이스북을 통해 "한동훈의 배신을 지적하면서 유승민 전 의원의 배신을 인용했더니 유 전 의원이 단단히 화가 난 모양이지만, 그건 본인이 선택한 숙명"이라고 맞받았다.
그러면서 "그거 벗어나려고 지난 탄핵 대선때 얼마나 나를 비방했냐? 바른정당 창당하고 또 얼마나 집요하게 나를 비방했냐"면서 "해묵은 논쟁은 그만 하자. 해본들 그건 유 전 의원의 자해행위에 불과하다"고 휴전을 요청했다.
그러면서 2011년 유 전 의원이 당시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박근혜 대표 끝까지 지키고 아무리 위기가 오더라도 지킬 사람이 누구냐"고 연설한 영상을 첨부했다.
3R...홍준표 “깜도 아닌 게 날 음해”
유승민 전 의원은 10일부터 페이스북에 <홍준표, 특활비 말바꾸기 논란…"기억의 착오">(JTBC)>, <무죄받은 홍준표, ‘척당불기’의 진실은?>(MBC), <야당에도 줬다더니 "기억 착오"…홍준표 '오락가락 해명'>(JTBC 뉴스룸), <홍준표 "국회 특수활동비 남으면 내 집 생활비">(YTN) 등, 10년 전 '특활비 유용 의혹'을 비판한 뉴스 동영상을 줄줄이 올렸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11일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과거 자신의 '특활비 유용' 의혹 기사들을 줄줄이 올리자 "깜도 아닌 게 날 음해한 게 어제 오늘 일이냐?"라고 발끈했다.
홍준표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이 말하며 "어차피 나는 나머지 정치 역정에 배신자들과는 같이 가지 않는다. 이미 해명이 다 된 거짓기사를 영상에 올려본들 흔들릴 내가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런 음해와 모함의 세월을 모두 이겨내고 지금까지 살았다"며 "한번 배신한 자가 두번 배신 안할까?"라며 거듭 유 전 의원에 대해 '배신자' 공세를 폈다.
4R...유승민 “한국정치 후지게 만든 원흉”
유승민 전 의원은 11일 홍준표 대구시장이 자신을 '깜도 아닌 게 음해'한다고 비난하자 "억대 검은돈 1심 유죄, 수억원 특활비를 사유화해서 마누라 챙겨주는 상남자, 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 상실, 말바꾸기의 달인 카멜레홍, 시도 때도 없는 막말과 여성비하, 자서전에 자랑스럽게 쓴 '돼지 발정제' 성폭력 모의, 권력 앞에 굽신거리는 비굴한 코박홍..."이라고 융단폭격을 퍼부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한국 정치를 후지게 만드는 원흉은 부패와 불법을 저지른 자들이다. 부패와 불법으로 진작 퇴출되었어야 할 자들이 뻔뻔하게 정치판에 남아 활개를 치고 있으니 우리 정치에 희망이 없는 거다. 보수에도 그런 자가 있다"고 홍 시장을 저격했다.
이어 "수해로 시민들이 목숨을 잃는 상황에 골프 친 걸 잘했다고 우기고, 시장이란 자가 민생은 돌보지 않고 하루 종일 누군가를 헐뜯고 누군가에게 아부하는 페북질이나 하니 어이가 없다"고 거듭 공세를 퍼부었다.
그는 "정치를 지저분하게 만들고 정치의 수준을 깎아내리는 데 지대한 역할을 했다. 벼랑 끝에 선 보수정치를 쇄신할 비전과 철학은 들어본 적이 없다"며 "그는 보수의 수치다. 보수가 품격을 되찾고 국민의 신뢰를 되찾으려면 이런 저질 정치 무뢰한부터 퇴출시켜야 한다"며 홍 시장 퇴출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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