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 대표가 이끄는 개혁신당이 18일 '65세 이상 노인들의 지하철 무상이용 폐지' 정책을 내자 대한노인회가 "패륜, 망나니 짓거리"라고 원색비난했다. 

대한노인회 김호일 회장이 지난해 국회에서 민주당의 노인비하 발언에 대해 항의하고 있다.  대한노인회TV 캡처 

지하철 무상이용 폐지론이 이번 총선의 주요 이슈로 떠오를지 주목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해 이 문제를 꺼내들었지만 대한노인회가 반발하자 더 이상 확대재생산 하지 않았다. 

그러나 개혁신당 이준석 정강정책준비위원장은 노인회 반발에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고, 대한노인회 김호일 회장도 성향상 가만히 보고만 있을 성향이 아니어서 이 문제를 두고 이번 총선에서 정책 논쟁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준석 "65세 이상에게 선불형 교통카드 지급"...노인회 " 지하철 회사 대변인 자처한 허위주장"

개혁신당의 이준석 정강정책위원장은 "도시철도 무임승차 제도를 폐지하고, 65세 이상 노년층에 도시철도와 버스, 택시에도 사용할 수 있는 연간 12만원 선불형 교통카드 지급 방식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한노인회(김호일 회장)는 이날 성명을 통해 "개혁신당을 창당 중인 이준석이 '65세 이상 노인들에게 지하철 무상이용을 폐지하겠다'는 노인공약을 제시하겠다고 망언을 했다는 보도를 접하고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며 "한강의 기적을 이룬 노인에 대한 우대는커녕 학대하는 주장을 신당의 공약으로 내세우겠다는 발상은 신당이 아니라 패륜아 정당을 만들겠다는 망나니 짓거리"라고 맹비난했다.

노인회는 이 전 대표가 연간 8천억원대 손실이 미래세대에게 전가된다고 주장한 데 대해 “승객이 탔던 안 탔던 같은 전기료가 발생한다. 출퇴근 시간을 제외하면 빈자리가 많은 상태로 지하철이 운행되고 있는데, 그 빈자리에 노인이 탔다고 해서 전기료가 더 나오지 않는다”면서 “노인 무임승차 때문에 지하철 회사가 적자가 된다는 건 지하철 적자요인을 정확히 분석도 하지 않은 허위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이는 대한교통학회에 맡긴 지하철 적자요인분석 보고서에서도 지하철 적자요인하고 노인무임승차 하고는 아무런 연관성이 없다고 밝힌 것이 입증하고 있다”며 “이 논리는 지하철회사가 운영을 방만하게 하고는 노인무임승차에 덤터기를 씌우는 지하철 회사의 대변인을 자처한 망발로, 지탄받을 주장"이라고 질타했다.

대한노인회는 개혁신당이 대안으로 제시한 교통카드에 대해서는 "지하철을 이용하지도 않을 사람에게도 배분되는 모순적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이준석 "즉각적 피드백 감사"

이준석 전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대한노인회의 개혁신당의 교통복지 정책에 대한 즉각적인 피드백 감사하다"고 받았다.

그러면서 "수도권이나 역세권에 계신 노인 뿐 아니라 더 넓은 범위에서 교통복지가 보편화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더 많은 정책을 내겠다"며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호일, 민경우 사퇴시키고 김은경 사과 받아 

김호일 (81) 대한노인회장은 3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최근 정치적 스포트라이트를 많이 받았다.

얼마 전엔 '노인 비하' 발언의 국민의힘 민경우(수학강사, 58) 비상대책위원이 결국 대한노인회의 반발에 막혀 지난달 30일 비대위원직을 사퇴했다. 

민경우씨가 과거 유튜브에서 "지금 가장 최대 비극은 노인네들이 너무 오래 산다는 거다. 빨리빨리 돌아가셔야"라고 말한 데 대해 김호일 대한노인회장이 사퇴를 요구한지 이틀 만이다.

이어 한동훈 위원장도 결국 김호일 회장에게 머리를 낮춰야 했다.

김 회장은 지난해 8월 김은경 민주당 혁신위원장의 노인비하 발언에 대해서도 자신의 사무실로 찾아온 김 위원장 면전에서 사진에 뺨을 때리는 퍼포먼스를 하면서 "정신 차려라"라고 호통치고 사과를 받았다.

이 같은 정치적 성향으로 봐서 대한노인회는이준석 전 대표의 '지하철 무상폐지 정책'에 대해 순순히 물러서지 않고 개혁신당 반대 운동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갈라치기" 비판..."용기없어서 표계산하던 사람들의 논리"  

 이준석 전 대표가 '노인 지하철 무임승차 폐지' 주장을 하고 나서자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잔머리 굴리기"라고 비난하고 이원욱 미래대연합 공동대표는등이 "청년표를 겨냥한 갈라치기"라고 비판했다.

이에 이 전 대표는 "오히려 혜택을 받는 수가 몇 배 늘어나는데 이걸 지금까지 용기없어서 표 계산 하면서 못하던 사람들이 기껏 들고 나온다는 논리가 '갈라치기'"라고 반박했다.

이 전 대표는 19일 페이스북을 통해 "지하철 무임승차를 폐지하고 수도권이나 역세권이 아니라서 지금까지 어떤 혜택도 받지 못하던 전국의 노인층에게 오히려 더 많은 예산을 들여서 교통복지 사각지대를 없애는 방안"이라며 "1조 2천억 예산의 교통복지 재구조화 예산에도 이런 식으로 대응하는 사람들이 수백조원이 드는 복지 재구조화와 건강보험 개혁, 국민연금 개혁은 손이라도 댈 수 있겠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개혁신당 출범...이준석 대표 선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개혁신당이 20일 공식 출범했다.

개혁신당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고 이준석 전 대표를 당 대표로 선출했다.

정책위의장에는 김용남 전 의원이, 최고위원 3인에는 천하람·허은아·이기인 창당준비위원장이 임명됐다. 김철근 사무총장은 그대로 직을 유지했다.

창당대회에는 '이준석 멘토'인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이낙연 새로운미래 인재영입위원장, 김종민·조응천·정태근 미래대연합 공동창당준비위원장,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 금태섭 새로운선택 공동대표·류호정 전 의원 등 제3지대 인사들이 총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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