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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봄꽃축제 ‘꽃’의 운명... 폐기되거나 우연히 개인이 가져가거나
  • 기사등록 2023-05-30 15:24:04
  • 기사수정 2023-05-30 15:2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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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인부들이 과천봄꽃 축제가 열린 중앙공원에서 열흘 전에 심었던 화초들을 뽑고 있다.  이슈게이트 



지난 19일부터 나흘간 과천시 중앙공원 일원에서 열린 과천봄꽃 축제가 끝난 뒤에도 각각의 자태와 빛깔로 시민들의 눈을 즐겁게 하고 발길을 멈추게 하던 꽃들이 30일 일제히 치워졌다.


과천시는 축제행사 기간이 종료된 후에도 바닥에 설치한 일부 꽃밭 화초들을 철거하지 않았는데 이날 아침 꽃으로 만든 축제 구조물을 철거하고 심어져있던 꽃을 폐기처리하거나 주민들이 가져가도록 허용했다. 


이날 아침부터 중앙공원 분수대 앞에서 꽃을 뽑고 치우는 주민들과 인부들이 북적였다.

꽃들은 대부분 초화로 한해살이지만 시들지 않고 싱싱했다.


고용된 인부들은 뽑은 꽃들을 대형 마대자루에 쓸어 담느라 분주했다. 

한 인부는 “빨리 일을 끝내고 가야 한다”며 “ 꽃은 다시 퇴비로 사용하므로 너무 아까워하지 말라”고 했다.


중앙공원 현장에서 만난 화훼협회 관계자는 “전시된 꽃을 그대로 둘 경우 물을 주고 관리하는 용역비가 하루 150만원 정도 들어간다”며 과천시에서는 예산이 많이 들어가니 철거하는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날 아침에도 갑자기 과천시에서 철거하지 말라고 해 용역업체와 설왕설래한 것으로 안다”며 “꽃 전시 업체는 구조물을 철거해 다른 곳에 또 설치해야 하기 때문에 갑자기 시에서 변경해도 수용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우연히 중앙공원에서 담아온 꽃들이 과천시 문원동 단독주택 옥상에서 찬란하게 피어 있다.  독자제공  



때마침 이곳을 지나간 시민들은 꽃을 뽑아갈 수 있는 행운을 만났다. 

시민들은 비닐봉지 등을 준비해 꽃을 가져가려고 바삐 움직이면서도 아깝다는 반응이었다. 


별양동 한 주민은 “지나가다 우연히 꽃을 나눠주는 것을 보고 몇 포기 들고 와 문원동 단독주택 주민에게 나눠줬더니 아주 좋아했다”며 “필요한 주민들이 갖고 가서 키울 수 있게 잘 나눠주는 방안도 찾아볼 필요가 있지 않느냐”고 아쉬워했다.


화려한 봄꽃 축제는 끝났지만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는다. 전시된 꽃을 활용할 방안에 대한 공론이 필요해 보였다.


자원봉사자를 모집해 길가, 중앙공원, 양재천에 꽃 심기를 하거나 공개적으로 ‘꽃 분양’을 하는 방안 등을 논의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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