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첫 재판에 고소인 전 비서 김지은씨가 방청했다. 그의 표정엔 꼭 안 전 지사의 유죄를 이끌어내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6일 오전 두 번째 공판에는 김씨가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사생활 보호를 위한 비공개로 공판이 진행된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 11부는 2일 법원청사 303호에서 안 전 지사의 성폭행 혐의 재판 제1회 공판기일을 열었다. 이날 안 전 지사는 남색 정장과 흰색 셔츠에 노타이 차림으로 출석했다. 피고인석에 앉은 안 전 지사는 안경을 벗고 눈을 감은 채 미동도 없이 앉아있었다. 반면 김지은씨는 재판에서 오가는 내용을 노트에 꼼꼼히 적었다.
점심시간 후 속개된 오후 재판에서 검찰은 증거서류를 제시했다. 검찰은 안 전 지사가 고소인 김지은씨에게 보낸 메시지와 김지은씨의 외상후스트레스 장애(PTSD)로 진료를 받으려 한 사실들을 증거로 제시했다.
구체적인 증거로는 안 전 지사와 성관계 후 비정상적 출혈이 있어 지난 2월26일 산부인과에서 진료 후 받은 진단서를 제출했다. 진단서에는 ‘원치 않은 성관계에 의한 것’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또 2월 중순 이후 열흘 사이에 90회에 걸쳐 ‘미투’를 검색한 것을 근거로 동의에 의한 성관계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검찰은 또 평소 김씨가 매우 성실했다는 참고인들의 진술과 수행비서가 도지사의 말을 절대적으로 따라야 했던 업무 환경을 뒷받침하는 제반 상황 등을 근거로 인사권을 쥔 상사의 ‘위력’에 따른 간음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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