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문재인 대통령이 무섭다”는 유시민의 말 - 빽기자의 세상만사 (56) JP조문 논란과 지지율 하락을 보고
  • 기사등록 2018-06-29 12:35:37
  • 기사수정 2018-06-30 20:46:42
기사수정

지난 23일 별세한 김종필 전 국무총리(JP)의 빈소를 문재인 대통령은 조문하지 않았다. 무궁화훈장만 김부겸 행자부장관을 통해 가족에게 전달했다.
JTBC ‘썰전’에서 하차하는 유시민 작가가 이와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일침을 가했다. 28일 방송된 JTBC ‘썰전’에서 유시민은 “문재인 정부가 김 전 총리에게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추서하는 결정을 내렸고 동시에 문 대통령은 조문하지 않기로 했다. 재미있지 않냐”고 반문했다. 이어 “나는 문 대통령이 좀 무서운 분 같다”며 “보수 쪽에서는 선호하고 진보 쪽에서는 안 좋아하는 분이 고인이 됐는데 대통령으로서 모든 국민들의 의견과 감정을 껴안으려 한 것이다. 자기 지지층에 대해서는 말은 안하지만 양해해달라고 한 것, 약간 무섭지 않냐”라고 했다.


▲ 눈을 감고 생각에 잠긴 문재인 대통령.



유시민의 진의는 뭘까. 문 대통령이 JP 조문을 안 하면서 훈장을 준 것을 회심의 ‘일타쌍피’ 타법으로 본 것 같다. 즉 “대통령이 무섭다”는 유시민의 말은 지지율 관리를 위해 진보 지지층의 거부감에 우선 호응하고 그러면서 부수적으로 보수층의 소외감도 달래 양쪽을 두 손에 다 잡으려는 대통령의 태도에 대한 언급이고, 동시에 그런 접근방식이 표가 날 정도로 계산적이어서 무섭다고 말한 게 아닐까.
그러나 양손에 두 떡을 동시에 쥐는 게 말처럼 쉽지는 않다. 문 대통령의 ‘무서운’ 판단은 현재로선 득보다 실이 큰 것으로 보인다. 국정 운영 지지율 하락이 대전·충청·세종 지역에서 뚜렷하다. 리얼미터 28일 발표 자료에서 충청권은 지난주에 비해 15.6%포인트나 하락한 61.2%로 나타났다. 문 대통령의 전국 지지율 70.6%에 비하면 많이 낮다.
보수진영 사람들이 문 대통령의 JP빈소 조문 불발에 대해 그건 진보지지층을 위한 행동이며 반대세력을 묵살하겠다는 뜻이라는 것을 간파한 것인가.
문 대통령의 반대세력을 배제하는 정국운영은 과거에도 있었다. 4ㆍ27 남북정상회담 만찬은 대표적이다. 그 때 국회의장단 한 명, 야당 대표 한 명 초청하지 않았다.
윤여준(79) 전 장관은 언론 인터뷰에서 “이건 국민통합 하겠다는 지도자가 할 일은 아니다. 민주국가의 운영원리가 아니다”며 “최소한 유권자의 30%는 문 대통령에 찬성하지 않는다. 문 대통령이 이들을 설득하고 포용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은 통 큰 정치를 해야 한다. 반대 세력을 배제하고 묵살하고 가겠다는 것은 국민통합과 거리가 멀다. 지지자들만을 위한 속 좁은 정치는 길게 보면 스스로의 발목을 찍는다. 본인 뿐 아니라 나라의 안전과 국민의 미래에 해롭다.


<저작권자 이슈게이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issuegate.com/news/view.php?idx=1289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