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제2경인고속 방음터널서 화재...5명 숨지고 차량 45대 전소
  • 기사등록 2022-12-29 15:24:42
  • 기사수정 2022-12-30 13:06:07
기사수정



 

 29일 오후 1시49분쯤 경기 과천시 제2경인고속도로 북의왕IC 인근 과천 지식정보타운을 지나는 갈현고가교 방음터널(상행)에서 화재가 일어났다.

이 사고로 5명이 숨지고 3명이 중화상을 입었다. 26명은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옮겨졌다.



과천지식정보타운을 지나는 제2경인고속도로 갈현고가교 방음터널에서 대형화재가 일어나 큰 피해를 입었다. 오른쪽 도로가 47번 국도다. 독자제공 


폐기물 수집 집게화물차 엔진과열 가능성 조사  



소방당국은 방음터널 내 성남방면 차로에서 노후한 5톤트럭이 엔진과열로 불이 시작된 뒤 폐기물에 옮겨붙으면서 화재가 커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폐기물 수거 집게차 운전기사가 차량이상을 느껴 터널용 방음시설 내 3차선에 트럭을 세웠지만 운전석에서 먼저 불이 붙었으며, 불길이 갑자기 거세게 번졌는데 집게차에 무슨 물질이 실려있었는지 트럭 운전사를 상대로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소방당국은 "사망자를 6명으로 일시 발표했지만 중복 집계된 것으로 확인돼 5명으로 정정됐다"고 밝혔다.

5명의 사망자는 차량 4대(승용차 3대, SUV 1대)에서 발견됐다. 

소방당국은 사망자들이 모두 연기에 질식해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차량 45대가 소실됐다"고 밝혔다. 차량들은 완전히 불에 타 뼈대만 앙상하게 남았다. 

터널 내 도로 위는 녹아내린 타이어와 유리 파편들로 가득했다. 


방음터널 천장 플라스틱 소재여서 피해 커...



이날 피해가 커진 것은 방음터널 천장패널 자재가 화재에 취약한 플라스틱의 일종인데다 고가교여서 밀폐된 구조이기 때문이다. 

사고가 난 방음터널은 환기 창 등이 없다. 입·출구를 제외하면 막힌 구조다.

차량을 버린 일부 부상자들은 교각에 부착돼있는 사다리로 겨우 탈출했다고 전했다.


화재가 발생한 방음터널은 2017년 9월 제2경인고속도로 개통과 함께 만들어졌다. 

총 길이는 약 830m다. 

방음터널 대부분은 불에 타 뼈대만 앙상하게 남았다. 


제2경인고속도로 갈현고가 방음터널에서 29일 오후 검은 연기가 쉴 새 없이 피어오르고 있다.  이슈게이트 


피해자 "만삭 임산부와 함께 고가교 사다리로 가까스로 탈출"



얼굴이 온통 검은 연기로 그을린 부상자 A씨는 사고 현장 주변에서 기자와 만나 “방음터널 내 3차선에 서 있던 화물차에서 불꽃이 튀는 것을 보는 순간 화염이 번지고 검은 연기가 방음터널 내부를 뒤덮었다”고 말했다.

만삭의 임산부와 동행한 그는 “안양방면으로 가는 길이었는데 순간적으로 왼쪽 상행차로 화물차에서 화염과 연기가 치솟아 다른 사람처럼 차를 버리고 뒤로 달리다 조그만 문을 통해 나무계단으로 내려와 어렵게 목숨을 구했다”고 말했다. 


천장서 불똥 비처럼 쏟아져...시커먼 연기 주변 뒤덮어



시뻘건 불길은 한 시간 만인 오후 2시40분쯤 잡혔지만 한동안 시커먼 연기가 주변을 뒤덮었다.

화재 발생 당시 영상을 보면 방음터널 내 수백m에 달하는 구간이 모두 시뻘건 불길에 휩싸여 불에 타고, 터널 양 옆으로는 검은 연기가 쉴 새 없이 뿜어져 나온다.

방음터널 내부는 화염에 완전히 휩싸이면서 터널 천장이 녹아 불똥이 비처럼 떨어졌다. 


깨진 유리파편 등이 국도47번 도로 위로 쏟아져 과천대로 차량통행 재개가 지체됐다. 

과천시는 이날 오후 7시50분쯤 통행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앞서 현장 주변 도로는 극심한 교통체증이 빚어졌다. 

안양방면으로 가는 차량은 지정타 S4 단지앞에서 과천 우정병원아파트 공사장 앞까지 밀렸다.

경찰은 지정타 S4 단지앞 사거리에서 일부는 동편마을로, 일부는 과천 지정타내로 우회시켰다. 


현장 진화작업에는 지휘차 등 장비 47대와 소방헬기, 인력 120여명을 투입했다. 발생 두 시간만이 이날 오후 4시12분쯤 화재가 진압됐다. 



<저작권자 이슈게이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issuegate.com/news/view.php?idx=12820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