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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1년 4계절 변함없이 

의연하지만 


비바람에 

가지 꺾이고

뜨거운 햇살에  

온 몸 타들어 갈 때 


움직일 수 있었다면 

그 얼마나 피하고 싶었을까


움직일 수 없는 자신을 

그 얼마나 한탄했을까


비켜갈 수 없는 운명이라면. 

우리들 또한 

경외하는 마음으로 

새롭게 태어나리 



햇살 따가운 9월 어느날 창덕궁 후원에서. 글 사진=박시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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