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노인들은 신체적으로 건강하지만 심리적으로 위축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경향은 남성노인보다 여성노인들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신체적·정신적으로 건강한 노후를 의미하는 ‘성공적 노화(나이들기, successful aging)’를 위해서는 자녀와는 따로 사는 게 바람직하다고 한다. 노후에 자녀와 동거할 경우 손자녀 돌봄 등으로 인해 신체적으로 힘들고 사회생활도 어려워지는 게 원인으로 지목됐다.
이 같은 조사 결과는 한국사회보장학회지 최근호에 실린 ‘성공적 노화와 성공적 노화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의 성별 비교’(지혜은 경기대 연구원, 박경숙 경기대 사회복지학과 교수)에서 확인되고 있다.
연구팀은 2014년 제5차 한국고령화연구패널조사 데이터를 사용해 65세 이상 노인 4226명을 분석했다.
성공적 노화의 영향 요인을 보면 배우자가 있는 게 중요했다. 반면 자녀와의 동거는 남성노인의 경우 인지·심리적 영역에, 여성노인의 경우 신체적·사회적 영역에서 성공적 노화에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
구체적으로 남성의 경우 배우자가 있으면 없는 남성보다 성공적 노화 가능성이 1.796배 높았으나, 자녀와 동거하는 남성은 그렇지 않은 남성에 비해 성공적 노화 가능성이 0.761배로 낮았다.
여성도 배우자가 있는 여성이 없는 여성보다 성공적 노화 가능성이 1.662배 높았지만, 자녀와의 동거는 신체적 영역에서 성공적 노화 가능성을 0.704배로 줄였고, 인지·심리적 영역에서도 0.937배로 낮췄다.
연구팀은 “자녀수가 많으면 심리적으로 부담이 되는 현실을 반영한 것으로 생각된다”고 분석했다. 이외에도 교육수준, 자산, 종교 보유 등과도 비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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