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전 과천 지식정보타운 LH 과천의왕사업본부에서 주민들이 LH의 특정종교단체와의 토지계약 체결을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슈게이트 

17일 과천 지식정보타운 내 LH과천의왕사업본부 건물 앞에서 오전 8시부터 주민들이 시위가 벌어졌다. 

과천지정타 내 종교부지에 청약해 당첨된 하나님의 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와 LH는 이날 사업본부에서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었다. 

시위대는 특정종교단체의 과천진입을 거부한다면서 손에 피켓을 들거나 고공 현수막을 내걸고 계약체결 저지시위를 벌였다.

주민들의 현장시위에 김종천 과천시장, 신계용시장당선인, 김현석 도의원 당선인, 김진웅 황선희 박주리 시의원 당선인들이 참여했다. 

17일 과천의왕사업본부 건물 앞에서 피켓을 든 시위대. 이슈게이트

100여명의 주민 등 시위대는 LH에 “계약체결을 연기해달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 LH가 공익을 생각한다면 지역주민의 목소리를 듣고 계약을 연기하라”며 “입찰제안서에 전산 장애 등의 사유로 연기할 수 있는 것으로 돼 있지 않느냐”고 외쳤다. 

“노유자시설 20%를 50%로 올려 분양하라고 과천시가 LH와 협의 중이었는데 담당자가 다 바뀌고 선거로 행정공백상태에서 진행됐다”며 “과천시가 노유자시설 부족하니깐 협의해서 하자고 했는데 이제까지 의논을 무시하고 진행한 걸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오늘 하지 말고 새로운 시청 집행부가 구성되고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Φ 김종천 시장 “합의에 의한 계약파기 방법 찾아보자고 LH에 요청”

김종천 시장은 현장에서 주민들과 만나 “합의에 의한 계약파기 방법을 찾아보자고 LH에 요청”했다고 전했다. 

김 시장은 “ 과천 분위기가 이런데 허가권자인 과천시가 허가를 하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며 “ 이후 건축을 하는 과정이 험난할텐데 계약을 취소하면 안되겠느냐고 설득하고 있다”고 했다.

신계용 과천시장 당선인(왼쪽 끝)이 17일 김휘년 LH과천의왕사업 본부장을 만나 자신의 방침을 전달하며 설득하고 있다.  이슈게이트 

Φ 신계용 시장 당선인 "시장직에 오르면 주민의견 무시하고 행정 할 수 없어"  

신계용 시장 당선인은 김휘년 과천의왕사업본부장을 만나 “ 시장이 되면 주민의 의견을 무시하고 행정을 할 수 없다”며 “LH도 그런 차원에서 협조를 해 줬으면 좋겠다”고 설득했다. 

향후 건물 건축 과정에서 행정허가를 해주지 않을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김휘년 LH과천의욍사업본부장은 “ 과천시민의 의견도 중요하지만 계약당사자가 중요하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 계약당사자가 계약을 할 의지가 있으면 막을 수 없다”는 말을 되풀이 했다. 

이에 신 시장 당선인은 “불신의 씨앗을 심어주지 않았으면 한다”고 했다. 

Φ LH “그들이 계약하겠다면 막을 방법 없다” 

LH는 계약연기 요구에 “그건 안 된다”는 입장을 되풀이 했다. 

현실적으로 땅값 75억원, 시설건축비 100억원을 충당할 종교기관이 없다는 것이다. 

LH 관계자는 “상대방에게 통보했을 때 효력이 있는지 회의를 했으나 그들이 계약을 하겠다면 막을 방법이 없다”고 설명했다. 

Φ 하나님의 교회 “ 신도 500명 데리고 오겠다”

하나님의 교회 측은 강경했다.

하나님의 교회 관계자 5명이 오전 10시쯤 계약하러 현장에 나타났다.

관계자는 “우리는 적법으로 하고 있다. 방해하지 마라”며 “신도 500명을 데리고 오겠다. 왜 막아서나”라고 항의했다. 

그는 “ 정상적인 사적 계약에 왜 제3자가 끼어드냐”고도 했다. 

이들은 과천시에 대해 "행정기관이 중립을 지키지 않는 것은 부당하다"고 항의했다.

하나님의 교회에 공급하는 종교 부지는 지식정보타운 내 지식산업센터 건물이 들어선 갈현동 454-5번지 일원에 위치한다. 면적은 1581㎡로 479평이다. 

하나님의 교회는 지난 3일 LH 청약에 당첨됐으며 계약금은 75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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