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66)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월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몸을 풀고 있다. 당내 후보 군 가운데 여론조사에서 대표감으로 3위를 차지했지만 당내 지지세력이 강력하다. 더구나 국무총리를 지낸 7선의원으로서 경력과 스펙이 화려하다.
선거서 참패한 야당은 설상가상이다. 그가 보수궤멸을 주장한 강성이어서 당 대표가 되면 야당은 숨쉴 공간마저 사라질 개연성이 있다.
그는 지난해 대선정국에서 ’철저한 보수궤멸론‘을 주장하고 ’민주당 장기집권론‘을 설파했다. 그의 플랜은 현재진행형이다. 두 전직 대통령을 구속하고 북한 김정은을 지렛대로 6·13 선거에서 야권을 초토화시켰다.
이해찬은 지난해 4월 대선유세에서 "저 극우보수 세력을 완전하고 철저하게 궤멸시켜야 한다. 장기 집권해야 한다"라고 했다. 그 이유로 “노무현·김대중 정부 두 번 정도로는 정책이 뿌리를 못 박았다”며 “적어도 4~5번 계속 집권해야 정책이 뿌리내려서 정착되는 것이고 오랜만에 집권했는데 계속 집권해야 한다”고 했다.
이해찬은 당시 이런 말도 했다. “그 일(장기집권)을 하는 데 제가 마지막으로 정치적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그 때 말한 정치적 역할이 바로 이번 8월 전당대회에서 당권을 잡는 일인 것이다.
그랬던 이해찬이 1년 만에 TV에 나와 당권에 대한 고민을 언급했다. tbs '장윤선의 이슈파이터'에 출연해서다.
-(앵커) 신임 당대표 선거에 제일 많이 거론되고 있다. 실제 마음을 좀 굳히셨나.
▷(이해찬) 이제 우리 당이 앞으로 할 일이 문재인 대통령 정부를 뒷받침 해주는 거, 그 다음에 남북관계 동북아 평화체제를 만드는 거, 그 다음에 이제 재집권 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거, 크게 보는 거 세 가지 아닙니까. 그것 때문에 의원들이 여러 가지 고민들을 많이 해요. 저한테도 맡아서 해야 되는 거 아니냐 뭐 이렇게 얘기들도 하고 있어요.
저보다 훨씬 더 잘 할 수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그런 분들이 중심이 되어서 하는 게 낫지 않겠는가 이제 그런 생각을 하는데 그 분들은 저보고 그거를 좀 했으면 좋겠다 그런 얘기들을 해요. 그래서 아직 논의 중이고, 고민 중에 있습니다.
-(앵커) 이번에 당대표가 되시는 분은 2020년 총선을 관리해야 되는 책임이 있고 그래도 또 문재인 정부가 중 하반기로 들어가기 때문에 사실 레임덕 문제가 생겼을 때 당에서 뒷받침 해 줘야 하는데.
▷(이해찬) 그렇죠. 적어도 (2년 후) 총선에서 단독 과반수가 넘어가야지요. 그래야 타당에 신세 안지고 정국을 주도적으로 끌어 갈 수가 있죠.
신중한 이해찬이 이 정도 언급한 것으로 봐서 적극 출마의지가 있는 것으로 읽힌다. 이 의원 외에도 자천타천 후보가 20명에 이른다. 최근 전국 성인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김부겸 행자장관, 박영선 의원에 이어 3위였다. 국민 상대로 이 정도이면 당내의 역학관계나 친문성향으로 봐서 당선 가능성이 높아진다. 친노좌장인 그가 세력을 결집할 가능성이 있다.
관건은 청와대의 OK 사인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부담감을 느낄 수 있어 변수가 될 수 있다.
그가 청와대의 양해 아래 당권을 잡는다면 장기집권플랜의 본격 가동으로 봐야 한다. 민주당이 2년 뒤 총선에서 단독과반수를 확보하면 지방권력에 이어 국회권력도 장악한다. 장기집권의 토대가 완성되는 것이다. 그 다음 대선에서 다시 집권하면 플랜은 완성된다. 야당 대권주자가 기근인데 반해 여당엔 대권주자가 남아돌아 걱정이다.
중도좌파의 장기집권플랜은 이렇게 착착 진행되고 있지만 궤멸되고 있는 보수우파는 자기들끼리 내부총질에 열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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