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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당자 살생부, 완패 공신록 돌아 흉흉한 한국당 - 전당대회 대신 혁신 비대위로 방향 설정
  • 기사등록 2018-06-15 18:26:31
  • 기사수정 2018-06-15 21:2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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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이 자중지란의 소용돌이로 빨려들고 있다. 의원들은 오로지 구명도생하기 위해 저마다 제 팔만 흔들고 있다. 대패 후유증 여파인듯 여러 종류의 살생부가 돌아다니고 있다.

 ▶살생부

한국당이 긴급 의원총회를 연 15일 회의가 시작되기 전부터 SNS 상에는 '한국당의 완패를 만든 5대 공신록(功臣錄)'이라는 게 돌았는데 홍준표 대표와 비서실장 강효상 의원은 '즉각 출당 대상'으로 지목됐다.


▲ 한국당의원들이 15일 무릎꿇고 용서를 비는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1등 공신' 명부에는 '국정농단, 무능' 등의 혐의와 함께 박근혜 전 대통령이 올랐고 '2등 공신'에는 '국정농단 동조자, 무책임' 등의 죄 몫과 함께 '친박 8적'이 지목됐다. 친박 8적은 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이 분당되기 직전 과거 바른정당의 전신이 비상시국회의가 만든 명단이다. 서청원‧최경환‧홍문종‧윤상현‧이장우‧김진태(한국당), 이정현(무소속), 조원진(대한애국당) 의원 등이 8적에 포함된다.
공적(公敵) 명단에는 비박계도 포함됐다. 홍준표 대표와 비서실장 강효상, '이부망천(이혼하면 부천으로 이사, 망할 경우 인천으로)' 발언으로 출당 조치된 정태옥 전 대변인 등이 '친박청산 실패, 수구적 언행, 무개념 발언' 등 때문에 '3등 공신'이 됐다.
바른정당 복당파들도 '4등 공신'에 이름을 올렸다. 김무성, 김성태(원내대표), 장제원 의원 등이 '무소신, 무개념 정치, 거친 입' 등의 혐의를 받았다.
'5등 공신'에는 '할 말도 못하는 거세된 정치'를 이유로 한국당 국회의원 전원이 지목됐다. 한국당의 현역 의원 전부가 지난 선거 참패의 책임 인물로 거론된 셈이다.
부록도 있다. "한국당 혁신의 걸림돌로서 차기 당권에 도전해선 절대로 안 될 인물들"로 홍 대표와 친박 8적, 김무성‧김성태(원내대표)‧정우택‧홍문표‧나경원‧장제원 의원 등이 지목됐다. 특히 홍 대표와 친박 8적 강효상 의원 등은 '즉각 출당 조치해야 할 인물'로 분류됐다.


▲ 15일 비상의총장에서 김성태 대행의 표정이 착잡하다. 뉴시스


▶혁신 비대위 구성키로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한탄했다. 그는 15일 오후 비상 의원총회에서 "잿밥에만 눈이 멀고 밥그릇 싸움이나 한다면 국민이 완전 외면하고 말 것"이라며 "일신과 안위, 보신, 기득권 유지를 위해 뒷전에 숨어 뒷짐 진 분들은 모두 반성해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이 한국당을 탄핵했다"며 "잿밥에 관심 있는 노욕에 찌든 수구 기득권을 버리고 보수 이념 해체, 한국당의 해체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대행은 "앞으로 혁신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서 새로운 리더십을 만드는, 여러 가지 과정을 치열하게 만들겠다"고 밝혔다. 앞서 얘기한 '해체 후 재창당' 대신 혁신 비대위 구성을 수습 대책으로 결정했다는 얘기였다. 혁신 비대위를 어떻게 꾸릴지에 대해서는 대표 권한대행인 자신에게 일임됐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김 원내대표는 "당을 수습하고 향후 당의 진로나 체제를 결정하는 것에 대해선 원내대표에게 일임돼 있기 때문에 비대위를 포함한 여러 가지를 다 놓고 판단할 것"이라며 "외부인사를 비대위원장을 영입하는 방안도 열려 있고 당내 인사의 비대위 참여도 열려 있다. 어떤 길로 가든 당을 혁신하고 쇄신하는 길로 가는 정답을 찾겠다"고 밝혔다.


▶중구난방

김 대행의 호소는 공허하다. 메아리는커녕 당 안팎에서 각자도생 목소리가 크다. 차기 당권 경쟁이 본격화된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 일부 중진 의원들은 전면에 나서고 있다. 일부 초선 의원들은 중진들 사퇴를 공개요구하고 있다.


▲ 한국당 초선의원들이 15일 중진들의 퇴진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뉴시스


4선 중진 정우택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선당후사의 자세로 당에 헌신할 것"이라며 사실상 당권 출마를 시사했다. 나경원 의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모두 버리고 새로 시작해야 한다"고 했다. 전날 심재철 의원이 지도부 총사퇴를 촉구했고 김용태 의원도 성명을 내고 새로운 리더십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김무성(66) 의원은 비상 의원총회에서 21대 총선 불출마 선언이라는 카드를 던졌다. 그는 "새로운 보수 정당 재건을 위해 저부터 내려놓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들 중진들은 자천타천으로 당권경쟁자로 거론된다. 

그동안 침묵모드를 보인 초선 의원도 집단화하며 일어섰다. 중진들의 은퇴를 촉구했다. 김순례· 김성태(비례)· 성일종· 이은권· 이장우· 정종섭 등 한국당 초선 의원들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보수정치 실패에 책임이 있는 중진은 정계 은퇴하고 당을 제대로 이끌지 못한 중진은 당 운영의 전면에 나서지 말고 책임 있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선거 참패 후폭풍이 꽤 길게 지속될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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