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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14일 광역단체장 17곳 중 2곳 당선에 그치며 참패한 6·13 지방선거 결과와 관련해 "오늘부로 당 대표직을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는 참패했고 나라는 통째로 넘어갔다"며 대표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는 "모두가 제 잘못이고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며 "당원동지 여러분 후보 여러분 그동안 참으로 수고했다. 부디 한마음으로 따라오셔서 국민으로부터 신뢰받고 신뢰주는 정당으로 거듭나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 우울한 한국당 지도부.


홍 대표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최소 광역 6곳을 지킬 것"이라고 말해왔다. 성적표는 최악이다. 광역단체장과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뿐아니라 기초단체장 기초의원 등 선거에서도 민주당에 완패했다. 눈앞에서 민주당이 전국 지방정부를 석권하는 것을 지켜봐야만 했다. 장수가 전쟁에 지면 목숨을 내놓아야 한다.
한국당은 홍 대표의 때늦은 책임론으로 땅을 칠 판이다. 홍 대표는 선거기간 내내 시대흐름에 맞지 않는 막말을 거듭하고 남북회담과 이에 따른 평화에 대한 국민열망을 무시 외면했다.

당의 혁신은커녕 공천제도 등에서 뒷걸음질쳐 사당화시켰다. 공천을 하면서 전략공천을 남발하고 당선가능성보다 개인적 관계를 중시해 보수분열을 심화시켰다. 특히 경남의 경우 바른미래당의 분열에 이어 한국당 후보의 공천논란으로 무소속 출마가 속출하면서 표를 갈기갈기 찢었다. 당리더십 부재로 당지지도가 20% 벽을 뚫지 못하고 박스권에 갇힌 것또한 홍 대표 책임이 크다.

홍 대표는 언론과 동료들이 야당의 혁신과 공천개혁 등을 요구하고 새 인물을 전면에 내세워 지방선거를 치러야 한다는 건의를 다 물리쳤다. 홍준표가 그 때 주변의 말을 들었다면 오늘 후회할 일은 적었을 것이다.
이로 인해 홍 대표 신뢰가 추락하자 심지어 당에서 공천한 지역 후보들이 당 대표의 지원유세를 거부하는 일이 벌어졌다. 외부에서 선대위원장을 영입해 당의 얼굴을 바꿔야 된다는 목소리가 많았다. 이런 쇄신 요구를 일축하고 자신의 주변세력을 키우는 데 열중한 홍 대표는 선거에서 완패해 쓸쓸히 퇴장했다. 이제야 책임진다는 홍 대표의 결정은 너무 늦었다.

홍 대표는 앞서 13일 밤 개표가 시작되자마자 페이스북에 “The buck stops here!”라는 글을 올리고 사퇴의사를 밝혔다. “모든 책임은 내가 지겠다”는 뜻인 이 말은 미국 트루먼 대통령이 평소 집무실 책상에 써놓고 2차대전말 일본에 원자폭탄을 터뜨린 뒤 이 말을 한 것으로 유명하다.




참패 원인은 뭔가. 김성태 원내대표는 남북미 정상회담의 회오리 속에서 국민들의 기대를 담아내지 못한 점을 꼽았다. 국민의 열망과 시대의 흐름을 수렴하지 않고 오래된 낡은 이념의 잣대만을 들고 외면 거부하면서 유권자와 거리가 커졌다는 것이다.
그는 “야권으로서 바람을 일으키지 못했다는 점이 가장 큰 패인”이라며 “남북 정상회담이나 미북 정상회담에 거는 국민들의 기대를 담아 내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자유한국당이 우편향적인 정책과 남북관계에 대해 수구적인 입장을 견지했다는 자성이 있다”며 “중도와 보수를 모두 수용할 수 있도록 노력해 실용주의적 야권으로 재정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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