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측이 14일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에게 통큰 단일화를 제안했다.
지리한 지분협상 등에 커질 국민 피로감을 없애고 대신 정치적 비전 등 가치 위주로 논의하자는 것이다.
권영세 선대본부장은 14일 회의에서 "지금은 통 큰 단일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권 본부장이 언급한 '통 큰 단일화'는 일대일 담판에 의한 정치적 합의를 말한다.
국민의힘은 두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크고, 경선 룰을 협상할 시간이 부족하고, 역선택이 우려된다는 등의 이유로 여론조사에 반대하는 기류가 뚜렷하다.
권 본부장도 안 후보가 제안한 여론조사 경선 방식에 대해 "우려를 표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대신 윤 후보 측은 통큰단일화에 안 후보가 동의하면 연정카드 등을 역제안한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안 후보가 단일화를 통해 명분과 실리를 동시에 챙길 수 있도록 '출구'를 마련해줘야 한다는 판단이 깔렸다.
이를 성사하기 위해 윤 후보가 안 후보에게 직접 파격적인 제안을 할 가능성이 있다.
안 후보의 통 큰 의지만 확인된다면 두 후보가 이르면 이번 주 안에 전격적으로 대좌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후보끼리 우선 공통의 집권 비전을 확인하는 데서부터 정치적 협상의 물꼬를 터 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섞인 전망이다.
국민의힘이 통 큰 단일화를 추진하는 것은 단일화 방식이나 지분 문제를 꺼내다보면 국민에게 피로감만 안 길 가능성이 크다고 보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민의힘은 총리나 장관 몇 자리 제안하는 주고받기 식 접근법을 가능한한 지양한다는 방침이다.
그 경우 정치적 거래로 비춰 단일화 명분을 약화시키고 안 후보 기분만 상하게 할 것이라는 점을 우려한다.
대신 야권통합, 정치연정이라는 가치 위주로 진정성 있게 다가간다는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투표용지 인쇄에 들어가는 오는 28일이 단일화 협상의 데드라인으로 거론된다.
그 직전에 후보 간 담판이 시도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21일과 25일 법정 토론이 예정돼 있다.
이어 지지율 반등이 없으면 안 후보가 26∼27일에 막판 협상에 나설 수도 있다.
국민의힘은 서두르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이 점에서 투표용지 인쇄일을 넘어 사전 투표일(3월 4∼5일)마저 넘길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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