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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관료 출신으로 묵직한 논평을 해온 정태옥(57) 자유한국당 대변인이 당 대변인직에서 물러났다. 방송에 출연해 인천과 경기 부천 지역주민 비하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데 대한 책임 명목이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인천에 대한 이해와 사랑도 없이 함부로 발언한 데 대해 책임을 지고 정 의원은 국회의원직을 사퇴하고 당지도부도 자성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9일 그를 윤리위원회에 회부했다. 투표일을 며칠 앞두고 이례적인 일이 한국당에 일어나고 있다.


▲ 정태옥 한국당 전 대변인


정 대변인은 7일 YTN 생방송 뉴스에 패널로 출연해 강병원(47)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과 공방을 벌이는 과정에서 '이부망천' 발언을 했다. 정 대변인이 “지방에서 생활이 어려워서 올 때 제대로 된 일자리를 가지고 오는 사람들은 서울로 온다. 그런 일자리를 가지지 못하지만, 지방을 떠나야 될 사람들이 인천으로 오기 때문에 실업률, 가계부채, 자살률 이런 것들이 꼴찌다”며 “지금으로부터 5년 전에도 그랬고 10년 전에도 그랬다. 인천이라는 도시 자체가 그렇다”라고 했다.
이어 정 대변인은 “서울에서 살던 사람들이 양천구 목동 같은데 잘 살다가 이혼 한번 하거나 직장을 잃으면 부천 정도로 간다. 부천에 갔다가 또 살기 어려워지면 인천 중구나 남구나 이런 쪽으로 간다”고 했다.

정 대변인은 인천과 부천 사람들의 자존심을 긁는 발언을 했다. 선거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이번 사태는 설화에 따른 대변인 사퇴라는 현상 못지않게 한국당의 미래를 보여주고 있다. 문제의 본질은 거기에 있다.

지방선거 이후 한국당이 처할 붕괴의 전조 내지 예고편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당은 광역과 기초 등 지방자치단체 선거뿐 아니라 12곳의 국회의원재보선에서도 지지율이 낮아 참패할 가능성이 크다. 선거 뒤 후폭풍은 한국당 지도부를 향해 쓰나미가 돼 몰아칠 수 있다.

정 대변인의 사퇴와 징계위원회 회부는 전쟁이나 마찬가지인 큰 선거 중에 일어났다. 당 대표는 리더로서 유권자에 대한 정중한 사과 대신 실수한 장수의 사퇴서를 받고 그를 윤리위원회에 징계해버렸다. 같은 길을 가는 정치 결사체의 동지애 같은 가치를 한국당에서 찾아보기 어렵다. 한국당의 리더십이 바닥난 것이다. 그래서 정태옥의 대변인 사퇴를 단순한 위치 이동으로 볼 게 아니라 한국당의 입지 위축 등 야권의 정계개편 그림에서 봐야 한다는 것이다.
정 의원은 행정고시 출신으로 인천시 기획관리실장 대구시 행정부시장을 지낸 뒤 20대 총선 때 대구 북구갑에서 당선됐다. 지난해 2월부터 원내대변인을, 지난해 12월부터 당 대변인을 맡았다.
정 대변인은 문자메시지에서 “상심이 크셨을 인천시민과 부천시민께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면서 “모든 책임을 지고 대변인직을 사퇴함으로써 진정성을 표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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