尋隱者不遇
松下問童子/ 言師採藥去/ 只在此山中/ 雲深 不知處
은자는 만나지 못하고
소나무 아래 있는 동자에게 물어보니/스승께서는 약초 캐러 나가셨다 하네/ 지금 분명이 산중에 어디엔가 있을 텐데/구름이 너무 심해 그 곳을 알 수가 없네
이 詩는 당나라 시인 賈島가 지었다. 가도는 AD 779 년에 법양에서 태어나 64세를 살았으며 자는 浪仙 법명은 無本이다. 그는 빈곤한 집안에서 태어났으며 출가하여 33세까지 승려 생활을 하면서 산 중에 묻혀 살았다. 친구인 한유의 권유로 환속하여 10년간 여러 차례 과거 시험에 응시했으나 번번이 낙방의 고배를 마셨다. 가도는 그 후 고향에도 돌아가지 못하고 시로 맺은 인연인 한유, 맹교, 장적 등 친구들과 화답하며 외로운 여생을 보내다 세상을 떠났다.
시문을 지을 때 자구를 여러 번 생각하여 고친다는 뜻인 퇴고(堆敲) 라는 말이 가도의 시에서 유래되었다. 위의 시는 가도가 수없이 퇴고를 하여 쓴 깊은 뜻이 담겨 있는 시다. 읽는 사람마다 다르게 해석을 한다. 이 시는 구도를 위한 수행자가 진리를 탐구하기 위하여 참된 자아를 찾아 가는 과정에 물욕이 가득 차 진아를 발견하지 못하는 상황을 말하고 있다고도 한다.
6일 kBS, MBC, SBS 방송 3사 의뢰로 여론조사 업체 칸타퍼블릭, 코리아리서치센터, 한국리서치가 실시한 여론조사에 의하면 6.13 광역단체장 선거 17곳 중 14곳을 더불어 민주당이 이기고 대구 경북 두 곳만 자유한국당이 우세하고 제주 한 곳이 무소속 후보가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율과 표본 오차 범위에 대한 이견이 있지만 선거판 운동장이 심하게 기울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두고 가도의 시에서 깨달음을 찾아본다면 소나무 아래 있다는 것은 정상회담과 문재인정권 지지율 나무 그늘 아래 있다는 뜻이요, 동자에게 길을 묻는 과객은 정권을 잃고 분열과 절망 속에서 갈 길을 찾고 있는 보수 우파들이고, 스승이 산속에 분명 있지만 찾을 수 없는 것은 동자의 말 대로 구름 때문이니 그 구름이 사심이요 욕심이라 자신과 자기 진영에 가득찬 자기만 살겠다는 사욕의 운무를 걷어내야 한다는 것이 아닐까? 땅을 치며 전멸 완패를 통탄하면서도 잠시 가도의 시를 되새김 해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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