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을 추진 중인 과천주공5단지 재건축 조합원들은 지난 11월 6일 시공사(대우건설)를 선정해 재건축을 본격적인 궤도위에 올렸으나, 29일 시공사 선정 50여일만에 조합장에 대한 해임 임시총회를 열었다.

비대위 측은 이날 임시총회에서 "유혁근 조합장 해임안과 직무정지안은 가결됐다"고 발표했다. 

주공5단지 아파트단지 내 조합장 해임 임시총회를 알리는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이슈게이트 

이날 총회 참석자는 서면결의서 제출 380장, 현장 투표자 37명으로 조합원 417명이 해임의총에 참석했다. 

5단지 총 조합원수는 827명이어서 출석 정족수는 414명이다. 간신히 커트라인을 넘긴 셈이다. 

비대위의 임시총회에서 이처럼 3~4명의 숫자차이로 가까스로 조합장 해임안 총회가 성립됨에 따라 5단지 재건축은 진통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유 조합장 측은 "서면결의서 제출과정에서 4명의 하자가 확인되면 이날 임시총회는 불성립되는 것"이라며  총회결의무효소송, 해임의결 효력정지소송 등 법적 투쟁을 벌일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임시총회의 효력이 발생하려면 현장 투표한 참석자와 서면결의서의 진위가 확인돼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유 조합장은 소송전을 위한 개인변호사를 선임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합 측은 비대위의 임시총회 절차에 대해 증거보전조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대위 측도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유 조합장이 소송전에 들어갈 경우 직무정지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낼 준비를 하고 있다고 이날 임시 총회에서 사회자가 질의응답 과정에서 밝혔다. 

이에 조합장과 남은 이사 중 최연장자인 직무대행자가 동시에 조합장 직무를 보는 일이 벌어질 수도 있게 됐다.

조합장 해임안에 찬성한 조합원은 출석자 417명 중 406명이었다. 

반대가 2명, 무효기권이 9명이 나왔다.

조합장 해임안에 반대하면서도 현장투표에 출석하거나 서면결의서를 제출해 출석정족수를 채워준 조합원이 최소한 2명 이상이라는 얘기다.

일부 이사 해임안에 찬성한 조합원은 출석자 417명 중 405명이었다. 반대는 3명, 무효기권은 9명이었다. 

이날 총회장에는 서면결의서 제출자와 현장투표자를 포함해 167명이 출석했다.

조합장 해임총회 성립 정족수는 5단지조합 정관 상 조합원 과반출석(서면결의서 포함, 현장 출석 조합원 10%)을 해야 하며 출석자 과반 찬성을 얻어야 한다. 

비대위 측 조합원들은 이날 오후 6시 50분쯤 과반 정족수에 10여명 부족하자 총회에 불참한 조합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참여를 독려하거나 단톡방에 조합원 전화번호를 올려 반발을 사기도 했다.

5단지 조합장 및 조합이사 1명에 대한 해임총회는 29일 오후 6시 과천시민회관 대극당에서 열렸다.

5단지 비대위 ‘과천5단지중대형재건축협의회’가 해임총회를 주도했다.

비대위는 해임총회 비용을 모금한 뒤 지난달 하순부터 조합장 및 조합이사(1명) 해임안 발의서를 조합원들로부터 받아왔다. 

임시총회를 소집 요구한 왕 모씨 등 발의자들은 해임 제안사유에 대해 “ 두 사람은 34평 이하를 총가구의 60% 이상을 건설하는 방안(6대 4원칙)을 추진해 조합원 간 극심한 불신과 대립을 불러왔으며, 내역설계 추진 등의 사유로 재건축을 지연시키고, 재건축 사업의 기본 사항인 사업성 등을 분석해 충분한 정보를 제공해야 함에도 성실히 이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과천5단지재건축 조합장 해임을 위한 임시총회가 29일 과천시민회관 대극장에서 열리고 있다. 이슈게이트 

비대위는 일부조합원들이 조합장의 즉시 사임과 비대위 임시총회 중단 등 중재안을 냈지만 해임총회를 강행했다. 

이날 유혁근 조합장은 조합원들에게 문자로 “ 조합원간 갈등과 혼란, 비용절감 및 사업지연을 예방하기 위해 남은 임기를 단축하여 스스로 자진 사임하고 2022년 정기총회(2022년 3월)에서 새로운 조합장을 선출함으로써 조합원님들께 재신임을 받는 결단을 했다” 며 서면결의서 철회 등을 촉구했다.

유 조합장은 지난 2019년 12월 취임해 임기가 내년 12월에 만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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