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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주들이 LH 직원의 표창을 본사에 상신하는 이례적인 일이 과천과천지구에서 일어났다.  

과천과천지구 연합토지대책위가 LH보상담당 직원의 업무활동을 긍정 평가해 LH본사에 해당 직원을 표창해달라는 연명 서명 공문을 발송한 것으로 27일 전해졌다. 

토지주들 사이에 ”진심이냐“ ”놀랍다“는 반응을 보이며 설왕설래되고 있다.



지난해 연말 과천지구 토지주들이 과천 지식정보타운 내 LH과천의왕단 앞 도로에서 토지보상 문제와 관련해 험한 표현의 현수막을 내걸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이슈게이트 


27일 과천지구 연합대책위 관계자는 ”LH직원들이 토지주들과 거의 소통 없이 일방적으로 사업을 진행하다가 지난 2월경 LH 과천의왕사업단에 손 모 차장이 발령받아오면서 대화를 하고 우리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줬다” 며 ” 손 팀장이 고생하고 소통을 위해 노력한 결과에 대해 조금의 혜택이라도 주자는 토지대책위원장들의 자발적으로 참여해 LH사장 비서실로 이런 직원에게 표창을 해 달라는 공문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연합대책위에서 위원장들이 ”사심 없이“ 사인해서 보냈다고 한다.


 연합대책위 관계자는 헐값 토지보상에 대한 불만은 많으나 정부정책이어서 어쩔 수 없다면서, 다만 해당직원이 간접보상 등에 대해 친절하게 조언을 해 주는 등 토지주들의 이익 모색에 힘써 줬다는 것이다.  


그는 해당직원이 없었으면 과천지구는 극과 극으로 치달았을 것이라며 그나마 이 정도 성과 아닌 성과가 나온 것은 그의 노력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그는 올 2월에 부임해 왔다. 

관계자는 ”그가 오기 전까지는 LH직원들과 거의 소통이 안됐다. 우리가 요구해봐야 소귀에 경 읽기 식으로 들어주지 않고 LH에서 일방적으로 추진을 하고 우리는 시위하고 그런 상태였다“면서 ” 그가 발령받고 온 뒤 대책위와 소통이 잘 됐다. 꼭 들어주진 않았지만 대화가 되고 소통이 돼서 시위가 있고 했지만 그래도 활발하게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일부 토지주들은 납득이 안 된다는 반응이다. 

한 관계자는 ”월급 많이 받는 LH직원이 소통하고 열심히 일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데 오버하는 것 으로 보인다“며 ”대토 사업에 유리하게 하기 위해 과잉 충성 하는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연합대책위 관계자는 ”대토 사업을 하는데 있어 LH 직원은 영향을 줄 수 없다“며 ”대토사업은 투명하게 절차에 따라 진행되기 때문에 그에 따른 이익은 전혀 없다고 보면 된다“고 반박했다.



과천지구 토지주들은 보상과 관련, LH가 토지주들과 불통으로 사업을 진행했다면서 불만이 많았다. 

토지 보상에 대한 반발로 LH과천의왕사업단으로 찾아갔을 때 사무실 진입을 막으려는 직원들과 몸싸움, 험한 말들이 오가며 갈등이 격화되기도 했다. 


더구나 LH직원들은 신도시 지역에 조직적으로 투기해 ‘고양이에게 생선가게를 맡긴 격’이라는 비난을 들은 게 지난 3월이었다. 투기 사건이 터진 이후 LH직원들은 그동안 죄인처럼 고개를 숙이고 다녀야 했다.


이런 상황에서 ‘표창 상신’이 토지주와 사업자 간에 갈등 관계가 아닌 협력 관계를 이끌어 낸 직원에 대해 칭찬하고 격려하는 아름다운 미담인지 일부 토지주들이 우려하는 과잉친절인지는 두고 보면 알 일이다.

과천지구 사업이 무리 없이 법의 테두리안에서 토지주들과 원만한 대화 속에 정상적으로 잘 진행될지에 따라 판가름날 문제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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