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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개 사과’ 사진 올려...캠프 총체적 난맥상 - 전두환 논란에 “옳지 않고 현명치 않았다” 사과
  • 기사등록 2021-10-21 15:30:59
  • 기사수정 2021-10-22 20: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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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전두환 발언'에 대해 “옳지 않고 현명치 않았다”고 공개사과한 뒤 자신의 인스타그램에서 반려견 토리에게 ‘사과’를 주는 사진을 올려 파장이 커지고 있다. 


윤 캠프는 뒤늦게 '실무자 실수'라면서 사진을 삭제했다.

윤 전 총장은 파장이 커지자 22일 오후 토리 인스타그램 계정을 폐쇄했다. 


사진=연합뉴스 

 

윤 전 총장은 21일 자정께 자신의 반려견 SNS '토리스타그램'에 반려견 '토리'에게 '인도사과'를 주는 장면을 찍은 사진과 함께 "아빠를 닮아서 인도사과를 좋아해요"라는 글을 올렸다가 삭제했다.


 이에 앞서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과거 돌잔치 때 사과를 잡고 있는 흑백사진과 함께 "석열이 아가는 돌잡이 때 양손 가득 사과를 움켜쥐고 바로 입에 갖다 대기 시작했대요. 그런데 참 이상하죠? 석열이 형은 지금도 과일 중에 사과를 가장 좋아한답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윤석열 " 모든 불찰과 책임은 제가 지는 것"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22일 오후 국민의힘 경선 토론회 2차 맞수토론에서 유승민 전 의원이 ‘이 사진 누가 찍었냐'고 묻자 "(캠프 직원이) 사과 스토리를 올리겠다는 걸 전주에 얘기해 (내가) 승인했다“며 “기획이라고 한다면 제가 한 걸로 볼 수 있다. 모든 불찰과 책임은 제가 지는 게 맞다”고 잘못을 인정했다.


이어 "국민이 (오해해서) 생각할 수 있는 타이밍에 올라간 것에 대해서는 챙기지 못한 제 탓"이라며 "국민께 사과드린다"며 대국민 사과를 했다.


그는 “사과를 준 그 장면에 나온 강아지는 9년 동안 자식처럼 생각하는 가족"이라며 “저희 처가 반려견을 데리고 나가 우리 캠프 직원이 저희 집 근처 사무실에서 찍었다”고 부연설명했다.




여당뿐 아니라 국민의힘 내부에서 윤석열 캠프의 총체적 난맥상에 대해 우려를 금치 못하고 있다.


이틀 간 호남에 상주하며 친호남행보를 했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2일 페이스북에 “아침에 일어나 보니 뭐 이런 상식을 초월하는...착잡하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도 일제히 윤 전 총장을 융단폭격했다.


홍준표 캠프 여명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국민의 빗발치는 사과 요구에 결국 ‘송구하다’며 입장을 밝힌 윤 후보는, 새벽 사이 인스타그램에 자신이 키우는 개에게 사과를 주는 사진을 게재하며 가뜩이나 엎드려 절 받은 국민의 뒤통수를 쳤다”며 “국민을 개 취급하는 후보가 대선후보로 합당하냐”고 비난했다.


유승민 캠프 권성주 대변인도 “누가 봐도 사진의 의미와 의도는 명확하다. ‘사과’는 개나 주라는 것”이라며 “앞에서 억지 사과하고 뒤로 조롱하는 기괴한 후보에게 대한민국 대통령 자격 절대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원희룡 캠프 신보라 수석대변인은 “몇 번에 걸쳐 말을 바꿔가며 해명에 급급해하다 국민께 사과를 한 게 그리도 찝찝했냐”며 “전두환 발언으로 국민께 큰 상처를 주었음에도 후보나 캠프나 진실한 반성이 없다”며 질타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도 "이런 식의 국민을 조롱하는 행위를 해서는 정말 안 된다"며 "사과를 하려면 제대로 좀 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앞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21일 '전두환 옹호' 논란 발언과 관련, "그 누구보다 전두환 정권에 고통을 당하신 분들께 송구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윤 전 총장(사진)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며칠 사이 많은 분들의 조언을 들었다. 소중한 비판을 겸허하게 인정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제 발언의 진의는 결코 전두환에 대한 '찬양'이나 '옹호'가 아니었다"며 "대학시절 전두환에 무기징역을 선고한 윤석열인데, 제가 군사쿠데타를 일으키고 민주주의를 탄압한 전두환 군사독재를 찬양, 옹호할리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독재자의 통치행위를 거론한 것은 옳지 못했고, '발언의 진의가 왜곡됐다'고 책임을 돌린 것 역시 현명하지 못했다"며 "정치인이라면 '자기 발언이 늘 편집될 수 있다'는 생각까지 해야 한다는 지적을 받아들인다"고 물러섰다. 


 “권력에 맞설 땐 고집이 미덕이지만 국민에 맞서는 고집은 잘못”


  윤 전 총장은 "원칙을 가지고 권력에 맞설 때는 고집이 미덕일 수 있으나, 국민에 맞서는 고집은 잘못"이라며 "국민과 소통하고 공감하면서 어제보다 더 나은 정치인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이 같은 입장은 이날 오전 '유감 표명'에서 한 발 더 물러섰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청년 정책·공약을 발표하기에 앞서 "설명과 비유가 부적절했다는 많은 분들의 지적과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고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그는 "해운대 당협에서의 제 발언은 5공 정권을 옹호하거나 찬양한 것은 결코 아니다"라며 "각 분야에서 널리 전문가를 발굴해서 권한을 위임하고 책임정치를 하겠다는 뜻이었다"고 거듭 해명했다. 


 그는 공약 발표 후 기자들과 다시 만나 "TV 토론 일정이 끝나면 (광주를) 바로 좀 방문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민의힘이 호남에 공들인 것이 퇴색했다는 우려도 있다'는 질문에 "여러 가지 얘기가 있고, 그런 부분들을 제가 다 잘 수용하겠다"고 답했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지난 19일 국민의힘 부산 해운대갑 당원협의회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이 잘못한 부분이 있지만,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는 잘했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며 "호남에서도 그렇게 말하는 분들이 꽤 있다"고 말해 당 안팎에서 거센 비판과 함께 사과 요구를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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