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에 대한 검경 수사는 조양호(69) 한진그룹 회장의 아내 이명희(69) 일우재단 이사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한 데 이어 조 회장의 탈세 횡령 혐의 수사로 급진전하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가 31일 신청한 이명희 이사장 혐의는 특수상해, 상해, 특수폭행,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운전자 폭행, 상습폭행, 업무방해, 모욕 등 7개다.
경찰에 따르면 평창동 자택에서 경비원에게 전지가위를 던지고, 구기동 도로에서 운전기사를 발로 차 다치게 한 혐의를 비롯해 인천 하얏트 호텔 공사현장에서 조경 설계업자에게 폭행을 가하고 공사 자재를 발로 차 업무를 방해한 혐의 등 2011년 8월부터 올해 3월까지 피해자 11명에게 24차례에 걸쳐 폭언과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가 처벌을 원치 않으면 그 의사에 반해 처벌(기소)할 수 없는 반의사불벌죄에 해당하는 폭행 혐의와 달리 특수상해·상해·특수폭행·상습폭행 혐의는 피해자와 합의했다고 하더라도 처벌이 가능하다. 두 차례 경찰에 출석한 이명희 이사장은 일부 혐의에 대해서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경찰이 이명희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한 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탈세·횡령 등의 혐의와 관련해 대한항공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가 수사관 30여명을 투입해 대한항공 본사 내 재무본부 등 사무실을 뒤졌다. 검찰은 조회장 일가 주변계좌에서 의심스러운 자금 흐름을 포착하고 비자금 조성 여부 등을 수사 하고 있다.
조 회장의 외아들인 조원태(43) 대한항공 사장은 인하대 부정 편입학 의혹과 관련해 교육부 조사를 받는 중이다. 교육부는 사실 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조사관을 인하대에 파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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