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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 천지개벽 하나 ... 접전 여론조사 “이거 리얼?” - 빽기자의 세상만사 (42) TK주민들의 투표혁명에 대해
  • 기사등록 2018-05-30 12:30:30
  • 기사수정 2018-05-31 22:5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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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의 꼴보수 행보와 홍준표 대표의 막말 기행, 여기에 남북정상회담과 미북정상회담이 쓰나미가 돼 보수지역인 대구 경북을 흔들고 있는 것인가.
한국당이 전통의 텃밭인 TK에서마저 민주당의 맹추격을 받고 있다. 홍준표 대표 등 당 지도부가 “믿지 못 하겠다”고 하는 여론조사에서 그렇게 나온다. TK의 한 의원은 “대구 분위기가 보수야당의 분위기로 좀 돌아온 것 같은데 그것조차도 실제로 선거를 해 보기 전까지는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대구 경북 지역의 여론 흐름이 심상치 않다는 말이다.


▲ 권영진 한국당 대구시장 후보


한때 공천만 받으면 당선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전통적으로 한국당이 대구·경북에서 강세를 보였지만 이번 선거에선 사뭇 다른 흐름이 읽힌다. 여론조사는 한국당에 비상등이 켜진 걸 명료하게 말해준다.

대구 CBS·영남일보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20~21일 실시한 대구시장 여론조사 결과 한국당 권영진 후보 41.8%, 민주당 임대윤 후보 33.9%로 격차는 7.9%포인트였다. 경북매일이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20~21일 실시한 경북지사 여론조사(ARS,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3.1%P) 결과 이철우 후보 37.1%, 오중기 후보 30.8%였다.
30일 영남일보가 리얼미터와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대구 북구청장 선거에서 한국당 배광식 후보가 39.4%를 획득, 38.0%를 얻은 민주당 이헌태 후보와 박빙 양상을 보였다. (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서 ±4.4%포인트, 27~28일 무선전화 50%와 유선전화 50%로 나눠 자동응답 방식)
영남일보가 리얼미터와 공동으로 지난 24∼25일 실시한 동구청장 조사에서는 민주당 서재헌 후보가 31.3%로 1위였다. 이어 한국당 배기철 후보가 29.3%, 바른미래당 강대식 후보가 20.5%로 조사됐다. (동구 거주 19세 이상 성인 남녀 501명을 상대로 자동응답 방식, 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서 ±4.4%포인트)

포항 MBC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27일 실시한 포항시장 여론조사(전화면접 50%·ARS 50%,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4.4%P) 결과 한국당 이강덕 후보(36.3%)와 민주당 허대만 후보(34.4%)의 차이는 불과 1.9%포인트다. 자세한 여론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천지개벽이나 돼야 이런 일이 대구 경북에서 벌어지는 줄 알았다. 광주와 전남 못지않게 배타적인 이 지역에서 이 같은 접전은 전례 없는 일이다. 그동안 민주당 득표력은 많아야 15% 안팎이었다. 믿는 구석이라도 있는 것인지 당 지도부는 낙관론을 펴고 있다. “과거에 비해 분위기가 달라진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역전될 가능성은 전혀 없다”는 것이다.
그럴 것이라고 본다. 투표일이 가까워지면 “우리가 남이가?”라거나 “미워도 다시 한 번”이라며 한국당 후보를 찍자고 할 것이다. 막판으로 갈수록 한국 정치의 고질인 끼리끼리 지역대결 구도로 몰려갈 것이다. 후보도 주민도 한 통속으로 돌아갈 것이다. 그래서 결국 한국당 후보가 대부분 이기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이건 아니다”며 발칙한 생각을 하는 사람이 주변에 의외로 많다. 한국의 미래를 이끌 보수정치의 재건을 위해 TK가 ‘투표혁명’을 일으켜야 한다는 것이다.



대구경북이 변한다면 한국정치가 바뀐다는 선동은 상투적이다. 그보다 이런 질문이 현실적이다. 주민들이 한국당에 표를 몰아주면 과연 한국당이 달라질까? 지방선거 뒤 한국당에 제대로 된 보수주의 리더십이 살아날까?
이 지역 주민들의 고민이 깊고 커야 한다. 작은 것을 주고 큰 것을 얻는 게 현명한 거래다. 까짓것 지역단체장 자리 내 주고 구태의연한 한국당을 혼낼 수 있고 그래서 한국의 보수정치를 살릴 수만 있다면 훨씬 이문이 많이 남는 장사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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