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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지사는 지난 2017년 3월 대선 때 중국관영CCTV와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되면 사드 배치를 철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유승민페이스북

 






이재명 경기지사는 왜 대선출정식을 하는 날 “미군은 점령군”이라는 역사논쟁을 야기했을까.

미래를 두고 다퉈야할 대선주자들이 왜 과거문제를 두고 논쟁을 벌이고 있을까.

이 지사가 제기한 역사논쟁에 대해 보수진영 대선주자들이 반발하면서 대선전 초반부의 주요 이슈가 되고 있다.

대선지지율 1,2위인 윤석열 전 총장이 이 지점에서 충돌함으로써 대선전 초반 이슈는 과거문제로 좌표가 찍혔다.

이 지사가 자신을 비판하는 사람들을 향해 “공부 더 하라”고 일갈하는 등 논쟁을 키우자 국민의힘도 즉시 참전하면서 전선이 커졌다.

윤 전 총장이 개입하기 전만해도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나서 이 지사의 점령군 발언에 대해 이 지사에게 “안정감이 부족하다”고 나무라는 정도였다.

보수진영에서는 “편가르기 위한 친일프레임”이라고 보는 반면 진보진영에서는 “집권세력에 딱지를 붙이려는 의도”라고 반박했다. 


이 지사가 반발이 거세자 해방정국에 점령군으로 진주한 미군과 625전쟁 이후 한미상호방위조약에 의해 한국에 주둔하는 미군은 다르다고 해명식 발언을 내놓자 하태경 의원이 나서 “625전쟁에 참전한 미군은 그러면 점령군인가”라고 되묻는 등 논쟁이 확산되고 있다. 



이재명 “친일세력이 미 점령군과 합작해 지배체제 유지”



이재명 경기지사(사진)는 1일 대선 출마선언을 한 뒤 내려간 출신지 경북안동에서 건국논쟁에 불을 붙였다.

이육사 문학관을 방문한 자리에서 “친일 세력이 미 점령군하고 합작해서 지배체제를 그대로 유지했지 않나. 나라가 깨끗하게 출발되지 못했다”고 했다. 






윤석열 “지도자 되려면 현실적이고 실용적 세계관 가져야”



윤 전 총장은 5일 주한규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와의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자유민주주의 역사관을 부정하는 역사관을 갖고 과연 한국사회가 안고 있는 현재 문제점과 미래 기술혁명 시대를 극복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고 전날에 이어 이 지사를 거듭 비판했다. 

이어 “국가 최고 공직자로서 나라의 중요한 정책 지휘를 희망하는 분이라면,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역사관과 세계관을 갖고 (나라를) 운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 전 총장은 전날 “국민 성취에 기생한다” “잘못된 이념에 취했다”는 등 강도 높은 발언으로 이 지사에 대해 포문을 열었다.



김재원 “ 빨치산을 하든지 북한으로 망명하라”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은 5일 최고위에서 “(이 지사는) 지리산에 들어가 빨치산을 하든지, 아니면 ‘억강부약(抑强扶弱)’의 대동 세상, 백두혈통이 지배하는 북한으로 망명을 하라”고 가세했다. 

김 최고위원은 또 “대학 시절에 읽은 ‘해방전후사의 인식’ 외에 읽은 책이 없는 것인지, 이렇게 무식한 사람이 경기지사까지 됐다는 것도 참 기가 막힐 노릇”이라고도 했다. 



원희룡 “주변의 운동권 참모에게 주워들은 해전사 인식”


같은 당 대선주자인 원희룡 제주도지사도 페이스북에 “학생운동 경험이 없어 민주당 주류에 편입되지 못한 이 지사가 주변의 운동권 참모들에게 주워들은 80년대 ‘해방전후사의 인식’ 시각으로 지적 콤플렉스를 탈피해보려다 큰 사고를 쳤다”고 썼다. 1979년 출간된 ‘해방전후사의 인식’은 ‘586  운동권’의 역사 인식에 큰 영향을 끼친 책이다.



송영길 “ 공안검사 시대로 돌아가는 퇴행적 모습”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5일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서 윤 전 총장의 이 지사 비판에 대해 “윤석열의 콘텐츠 없음이 드러나는 것”이라며 “(윤 전 총장이) 장모 사건이 터지고 나니 공안검사 시대로 돌아가는 것인지, 다시 탄핵과 태극기로 돌아가는 퇴행적 모습 보이고 있다”고 말혔다.



이준석 “분열의 정치가 이 지사 정체성인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5일 이 지사의 ‘미 점령군’ 발언 논쟁을 두고 "국민 분열을 통해 정치적 이득을 보고자 하는 매우 얄팍한 술수"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지사가 대한민국 정부 수립에 대해 (미 점령군과) 친일 세력의 합작이라고 단정을 지은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공세를 폈다.

그는 이 지사 행보를 두고 "친일 논란을 일으켜 대한민국 정부 수립 자체를 폄훼하는 시도"라며 "이 지사는  2017 년 (대선에) 출마할 때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는 참배할 수 없다며 분열의 정치를 본인의 정체성으로 삼았던 적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당선 이후 정당을 대표해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에게도 현충원에서 예를 갖췄다. 이것은  2015 년 문재인 대표의 당선 이후로 내려오는 민주당의 문화인 것으로 안다"고 상기시켰다.그는 "(이 대표가) 이번에는 유사한 논란을 의식한 것인지,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지 않기 위해 아예 모든 대통령의 묘소를 참배하지 않는 황당한 판단을 했다"며 "민주당은 분열의 길을 미래로 삼을 것인지 갈수록 궁금해진다"고 말했다.



유승민, 이 지사의 과거 사드 발언 공개...새 나라는 반미 반일의 나라인가?"  



유승민 전 의원은 3일 이 지사 발언에 대해 ‘ 또 국민 편가르기로 5년을 허송세월하자는 겁니까 ’라는 페이스북 글에서 "친일세력과 미 점령군이 지배하여 대한민국의 출발이 깨끗하지 못했다"는 이재명 지사의 발언을 보며, 이지사가 대통령이 되면 또 친미-반미, 친일-반일의 편가르기로 소중한 5년을 허송세월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고 지적했다. 

유 전 의원은 “이지사가 세우겠다는 '새로운 나라'는 반미의 나라, 반일의 나라입니까”라고 캐물었다.


그러면서 2017년 3월 대선전 때 이 지사가 사드배치에 대해 당시 중국 CCTV 기자와 인터뷰 내용을 링크했다.

이 지사는 이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되면 사드 배치를 철회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 사드 배치는 대한민국 국익에 도움이 안 되기 때문에 원점에서 재검토해 철회해야 한다는 의견이 분명하다”고 했다. 




하태경 “엽기적인 사실 조작”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3일 페이스북에 이 지사를 향해 “'점령군' 주장을 강변하기위해 이번엔 '미 군정의 미군과 오늘날 주한미군은 다르다'는 엽기적인 사실날조를 벌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 의원은 “ 53년 이승만 정부가 체결한 한미협정에 따라 주둔군 지위를 부여받은 현재의 미군이 주한미군이고, '해방공간의 미군은 점령군'이란 해괴한 논리를 들고 나왔다”며 “ 헛소리에 가까운 궤변에 불과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 미 군정은 48년 이승만 정부 수립 이후에도 군사고문단 형태로 남아있다가 49년에 철수했다. 그렇다면 당시 대한민국은 정부수립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미군이 점령한 나라였다는 것인가”라며 “ 이 지사의 논리대로 53년을 기점으로 그 이전은 점령군 그 이후는 주한미군이면 1950년 한국전쟁 참전을 위해 상륙한 미군은 무엇인가? 김일성의 통일전쟁을 방해놓기 위한 '훼방군'인가?”라고 캐물었다.


그는 “이런 주장을 하는 세력이 대한민국에 딱 하나 있는데, 지금은 해산된 통진당 세력”이라며 “ 해방 당시 미군 포고령의 '점령'이란 두글자를 붙들고 늘어지며 '남한은 미국의 식민지'라 박박 우기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재명 윤석열 공격에 “왜곡조작 구태색깔공세”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자신의 '미 점령군' 발언을 셀프 역사왜곡이라고 맹비난한 데 대해 4일 페이스북을 통해 "새로운 정치를 기대하였는데 처음부터 구태색깔공세라니 참 아쉽다"며 반격했다.그러면서 "해방후 한반도에 진주한 미군에 대해, 그리고 저의 발언에 대해 잘못 알고 계시다"고 주장하고"저는 북한진주 소련군이 해방군이라고 생각한 일도 없고 그렇게 표현한 바도 없다"고 했다. 


소련군은 해방군이라고 주장한 김원웅 광복회장과 인식이 다르다는 것이다. 


그는 "미군의 포고령에도 점령군임이 명시되어 있고, 이승만 대통령, 김대중대통령께서도 점령군이라는 표현을 공식적으로 하셨을 뿐 아니라, 일본의 점령군임은 부인할 수 없는 역사적 사실"이라며 "점령군으로 진주했던 미군은 대한민국 정부 수립 후 철수했다가 6.25전쟁 당시 유엔군의 일원으로 참전한 후 한미상호방위조약에 의해 지금까지 주둔하고 있다. 같은 미군이라도 시기에 따라 점령군과 주둔군으로서 법적 지위가 다르고 동일할 수 없다는 것은 법학개론만 배워도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독립을 방해하고 독립운동을 탄압하며 일제에 부역하던 세력이 청산은커녕 새로 출발하는 대한민국 정부의 주요 요직을 차지한 것은 주지의 사실"이라며 "반민특위도 이들에 의해 강제해산되지 않았냐?"고 반문했다.


그는 "정부수립후 부정불의와 친일매국 요소가 뒤늦게나마 많이 청산되었지만 그 일부가 여전히 우리 사회 곳곳에 독버섯처럼 남아 사회통합을 방해하고 자주독립국가의 면모를 훼손하는 것이 현실이고, 총장께서 입당하실 국민의힘 역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서 "해방직후 미군과 한국전후 미군을 동일시한 것은 명백한 오류이고 제가 소련군을 해방군이라 말했다는 것은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총장님의 저에 대한 첫 정치발언이 역사적 사실에 근거한 제 발언을 왜곡조작한 구태색깔공세라는 점이 참으로 안타깝다"고 말했다.



윤석열 “ 셀프 역사 왜곡 망언 용납할 수 없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미군은 점령군’ 발언을 두고 “황당무계한 망언”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윤 전 총장은 4일 페이스북에 ‘셀프 역사 왜곡, 절대 용납할 수 없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국정을 장악하고 역사를 왜곡하며 다음 정권까지 노리고 있는 당신들은 지금 무엇을 지향하고 누구를 대표하고 있는 것인가. 6·25 전쟁 당시 희생된 수만명의 미군과 UN군은 점령지를 지키기 위해 불의한 전쟁에 동원된 사람들인가. 죽고 다친 수많은 국군장병과 일반 국민은 친일파와 미국의 이익을 위해 싸웠나”라고 되물었다.


이어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고 역사의 단편만을 부각해 맥락을 무시하는 세력은 국민의 성취에 기생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며 “이념에 취해 국민의식을 갈라치고 고통을 주는 것에 반대한다. 이재명 지사 등의 언행은 우리 스스로의 미래를 갉아먹는 일”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청와대가 침묵하는 것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윤 전 총장은 “저는 역사와 외교에 대한 냉철한 인식을 바탕으로 자유민주주의의 가치를 지키고 국제사회와 연대하겠다. 이념에 편향된 역사관에 빠져 대한민국의 자유와 번영을 훼손하지 않겠다”며 “상식이 통하고 행복한 대한민국을 위해 국민 여러분과 함께 미래로 나아가겠다. 상식을 파괴하는 세력이 더 이상 국민을 고통에 몰아넣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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