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이재명 “점령군 역사”“영남역차별” 발언에 안팎 협공
  • 기사등록 2021-07-02 16:59:39
  • 기사수정 2021-07-07 16:43:43
기사수정




이재명 경기지사(사진)는 1일 대선 출마선언을 한 뒤 내려간 출신지 경북안동에서 건국논쟁에 불을 붙였다.

이육사 문학관을 방문한 자리에서 “친일 세력이 미 점령군하고 합작해서 지배체제를 그대로 유지했지 않나. 나라가 깨끗하게 출발되지 못했다”고 했다. 

또  “과거엔 영남이 혜택을 받았는지 모르겠지만 이젠 오히려 영남이 역차별 받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당 안팎에서 비난받는 상항에 처해졌다.



"미군은 점령군이고 소련은 해방군"이라는 김원웅 광복회장과 같은 인식



대선과정에서 미군이 점령군이고 건국한 선조들이 친일세력이었고, 그 때문에 깨끗치 못했느냐는 역사논쟁이 벌어질 조짐이다.

이 지사의 주장은 김원웅 광복회장의 최근 주장과 궤를 같이한다.

그는 고등학생 대상 강연에서 미군을 점령군, 소련을 해방군이라고 표현했다. 


하지만 건국사를 보면 대한민국 정부는 유엔에서 한국인의 자유의사로 선출한 유일한 정부로 인정받았다. 자유민주주의 원칙에서 보더라도 유엔결의를 거부하고 자유선거 대신 세습독재로 간 북한과 비교할 수 없다.  



윤석열 “황당무계한 망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미군은 점령군’ 발언을 두고 “황당무계한 망언”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윤 전 총장은 4일 페이스북에 ‘셀프 역사 왜곡, 절대 용납할 수 없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국정을 장악하고 역사를 왜곡하며 다음 정권까지 노리고 있는 당신들은 지금 무엇을 지향하고 누구를 대표하고 있는 것인가. 6·25 전쟁 당시 희생된 수만명의 미군과 UN군은 점령지를 지키기 위해 불의한 전쟁에 동원된 사람들인가. 죽고 다친 수많은 국군장병과 일반 국민은 친일파와 미국의 이익을 위해 싸웠나”라고 되물었다.

이어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고 역사의 단편만을 부각해 맥락을 무시하는 세력은 국민의 성취에 기생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며 “이념에 취해 국민의식을 갈라치고 고통을 주는 것에 반대한다. 이재명 지사 등의 언행은 우리 스스로의 미래를 갉아먹는 일”이라고 질타했다.


윤 전 총장은 “저는 역사와 외교에 대한 냉철한 인식을 바탕으로 자유민주주의의 가치를 지키고 국제사회와 연대하겠다. 이념에 편향된 역사관에 빠져 대한민국의 자유와 번영을 훼손하지 않겠다”며 “상식이 통하고 행복한 대한민국을 위해 국민 여러분과 함께 미래로 나아가겠다. 상식을 파괴하는 세력이 더 이상 국민을 고통에 몰아넣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대변인단 " 마타도어식 공세, 한나라당은 친일환수법안 반대했다"



유승민 의원과 국민의힘 의원, 정세균 전 총리 비판에 대해 이 지사는 본인이 나서지 않고 대변인단이 나서 반박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측 ‘열린 캠프 대변인단'은 3일 이 지사의 ‘친일세력과 미 점령군 합작’ 발언과 관련한 야권 비판에 대해 ‘친일세력 및 점령군 발언 관련 입장문'을 내고 “마타도어식 공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그런 공세를 하시는 분이 속한 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에서 과거 친일재산환수법안에 대해 전원 반대했다. 도둑이 제발 저린다는 속담이 떠오른다”고 했다.

이 지사는 이 같은 대변인단 입장문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유했다.


이 지사 측은  “해당 발언은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정부가 수립되기 전 미군정기의 해방공간에서 발생했던 일을 말한 것”이라고 했다.

이 지사 측은 “승전국인 미국은 교전국인 일제의 무장해제와 그 지배영역을 군사적으로 통제하였으므로 ‘점령’이 맞는 표현”이라며 “미군 스스로도 ‘점령군'이라고 표현했으며, 미군은 한반도를 일본의 피해 국가가 아니라 일본의 일부로 취급했다”고 했다.


이 지사 측은 “역사적 몰이해 때문에 ‘그럼 점령군 주한미군을 몰아낼 것이냐’는 황당무계한 마타도어마저 나온다”며 “주한미군은 정통성 있는 합법 정부인 이승만 정부와 미국이 1953년 10월 1일 조인한 한미상호방위조약에 따라 주둔해오고 있는 군대”라고 했다. 

이어 “미군정의 군대는 일본의 항복에 의해 주둔했던 것이다. 명백히 다르다”며 “한국 정부와 일제에 대한 구분조차 못하는 모습이 참으로 안타깝다”고 했다.



유승민, 이재명 역사인식에 “주한미군 몰아낼 것인가”



이에 대해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 지사가 대한민국의 출발을 부정하는 역사 인식을 한다는 점에서 참으로 충격적이다"라고 적었다.


유 전 의원은 "독립운동을 한 이승만 대통령이 친일세력이 되고, 우리 국군과 함께 피를 흘려 대한민국을 지킨 미국이 점령군이라면 그 동안 대한민국은 미국과 일본의 지배를 당해온 나라였다는 말이냐"라며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게 한 우리 선조들의 피와 땀은 어디로 갔느냐"고 물었다.


유 전 의원은 "미군은 점령군이고 소련군은 해방군이라고 고등학생들에게 강의한 광복회장(김원웅)이나 이 지사나 똑같다"라며 "이 지사가 만약 대통령이 된다면 '점령군 주한미군'을 몰아낼 것인지 이 지사의 답을 듣고 싶다. 비뚤어진 역사 인식을 가진 사람에게 나라를 맡겨서야 되겠느냐"고 따졌다.


국민의힘 등 야권은 “대한민국의 역사를 폄하했다. 역사 인식에 큰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대한민국 역사는 미군정과 친일파가 아니라 독립운동가들과 민초들이 지키고 세운 나라"라고 반박했다. 



정세균 "불안한 발언...기본적인 안정감 필요"



정세균 전 국무총리도 2일 페이스북에 "민주당 대통령은 단 한 번도 이런 식의 불안한 발언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 전 총리는 이 지사에게 "당을 대표하는 후보가 되기 위해서는 기본적 안정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낙연 “ 망국적 지역주의 망령 부활” 정세균 "홍준표가 한 말인 줄 알았다" 



이 지사는 또 같은 날 안동에서 “과거엔 영남이 혜택을 받았는지 모르겠지만 이젠 오히려 영남이 역차별 받는 상황이 됐다”고 말해 당내에서 ‘영남 지역주의’라는 논란을 자초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2일 이재명 경기지사의 '영남 역차별' 발언에 대해 "망국적인 지역주의 망령의 부활로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비난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어제 이재명 지사께서 고향 경북 안동을 찾아 '영남이 오히려 역차별을 받는 상황이 됐다'고 말씀하셨다는 소식을 들었다. 매우 우려스러운 발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또한 "영남이 역차별을 받는다면 혜택은 어느 지역이 받았다는 것이며, 그 근거는 무엇인지 이 지사께서 설명해주셔야 한다"고 압박했다.

그는 "코로나19 확산 초기에 대구를 돕기 위해 가장 적극적으로 나선 곳이 광주였던 것처럼, 대구-광주의 시민연대도 공고하다"며 "정치인이 지지를 얻기 위해 지역주의를 무기로 사용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지역주의 타파는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이 평생에 걸쳐 매달려 온 과제였고, 민주당의 정체성이 됐다"며 "민주당의 지도자들은 그런 역사와 정체성을 기억하며, 그 과제를 해결하는 데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낙연 추가 공세  “수도권과의 차별 주장, 이 지사의 공개 해명은 거짓”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5일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영남 역차별' 발언에 대해 거듭 공세를 가했다.

이날 대선출마를 선언한 이 대표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그 발언도 문제를 삼았지만 그에 대한 본인의 공개적 해명이 거짓이었다는 걸 더 중시했다"며 이 지사를 직격했다. 


이 지사는 자신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수도권과의 차별'을 말한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이에 이 전 대표는 "'과거 군사독재 정권 시절에는 영남이 혜택을 받는지 모르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져서 영남이 역차별을 받고 있다', 이런 말씀이니까 수도권과의 비교는 아니었다"고 쐐기를 박았다.



정세균 전 총리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홍준표 후보가 한 말인줄 알았다"고 비판했다. 




<저작권자 이슈게이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issuegate.com/news/view.php?idx=10196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