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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수첩❄ 태풍 타파가 쓸고 갈 것들 - 하진달 에세이
  • 기사등록 2019-09-22 16:52:25
  • 기사수정 2019-09-22 18:4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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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써 지은 농작물은 피해 없도록 지나가고 국회에서 정쟁만 일삼고 있는 의원님들의 저 이기적인 당쟁만 말끔하게 쓸어갔음 좋겠다"


내 어릴적 기억속에 1959년 추석날 아침 불어닥친 태풍 사라를 잊을 수가 없다. 


차례상을 차려 놓고 차례를 지내다 말고 부엌에서 밥을 퍼시던 어머니가 피난가야 한다고 서둘러 챙겨 나는 누군가에게 업혀 높은 지대로 피난을 갔다. 

냇가 방뚝이 터져 마을 전체가 물바다가 된 것이다. 집앞 도랑에는 닭, 돼지, 나무, 냄비 등이 둥둥 떠내려가고 어른들은 "아이고 저걸 어째"하시며 발만 동동 구를뿐 어쩔 수가 없었다. 


집 지붕이 날라가고 우리집 큰 배나무가 꺾여 부러지고 대단한 태풍으로 지금도 눈에 선하다.


태풍이 지나간 후 집에 오니 마당에 통나무가 둥둥 떠 다녀 오빠와 통나무를 타고 놀았던 기억도 생생하다.




 제주와 남해안을 향해 무섭게 덮쳐오는 태풍 타파가 어린 시절 기억을 되살렸다. 타파 예보를 듣고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해본다. 


1년 내내 온갖 정성 다해 키우고 가꾸고 애쓴 가축과 농작물들은 최소한의 피해도 없이 지나갔음 좋겠다. 어떤 인명피해도 없이 지나 갔음 좋겠다.


그러나 강풍이 우리나라 국내외 어려운 정국을 말끔히 쓸어버렸으면 좋겠다. 

오로지 각 정당의 내년 선거를 위한 표심에만 집중, 나라 경제가 얼마나 어렵고 민심이 얼마나 뒤숭숭한지 안중에도 없는 모양새다. 

애써 지은 농작물은 피해 없도록 지나가고 국회에서 정쟁만 일삼고 있는 의원님들의 저 이기적인 당쟁만 말끔하게 쓸어갔음 좋겠다.


언제쯤이면 우리나라 정치판은 오로지 국민을 위한 나라를 위한 일에 최선을 다할까?

우리도 언젠가는 이 어려운 각종 어려움이 지나가고 웃을 수 있을까? 언젠가는 어떻게든 지나갈 것이다. 우리 모두가 웃는 날이 올 것이다.


한 많은 이 한반도에 희망의 태양이 환하게 빛날 것이라고 주문을 외워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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