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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칼럼› 임진왜란과 구한말의 참담했던 국난 잊었나
  • 기사등록 2019-07-18 07:04:28
  • 기사수정 2019-07-20 17:4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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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한 DM(dream making)리더십포럼이사장, 전 세계일보 사장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0일 오전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롯데 등 대기업 총수(급) 30명과 4개 경제단체 대표를 초청해 일본의 경제보복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다. 

이날 2시간 동안 청와대에서 진행된 회의에서 문대통령은  "전례 없는 비상 상황인 만큼 무엇보다 정부와 기업이 항시적으로 소통하고 협력하는 민관 비상 대응체제를 갖출 필요가 있다. 해외 수입처의 다변화와 국내생산의 확대 또는 해외 원천기술의 도입 등을 정부가 적극 돕겠다"고 말했다. 


기업인들의 철저한 대응태세를 강조하면서 일본에 대해서는 "기업에  피해가 실제로 발생하면 정부도 필요한 대응조치를 할 것이다. 일본은 더 이상 막다른 길을 가지 말 것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했다.

이날 참석한 대기업 총수들의 반응은 "정부가 최선을 다 한다지만 실제로는 아무 해결도 못 하면서 기업인들을 병풍처럼 세운 채 자력갱생 하라는 것과 같다"고 했다. 참석자들의 고충과 요청을 듣는 것 보다 일본에 대한 경고와 사태의 위급성만 강조하고 해결책은 없이 얼굴 내고 사진찍기만 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롯데 신동빈 회장,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해외 출장 중이라 불참했다. 


삼성 이재용 회장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소재에 대한 일본의 수출 규제가 시작되자 지난 7일 일본 출장을 갔다가 12일 귀국했다. 오자마자 13일 오전 삼성 반도체 관련 사장들과 대책 회의를 했다. "단기 현안 대처에만 급급하지 말고 글로벌 경영 환경변화의 큰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안목을 길러야 한다. 변화에 기민하게 대처할 수 있는 체제를 마련해 흔들리지 않고 시장을 이끌어 갈 수 있는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한국의 불화수소 수출을 제안한 러시아, 중국, 대만 등으로 공급 거래처를 다양화하고 국내의 소재산업 육성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한다. 


지난 12일 일본 교토 경제산업성에서 열린 한일 양국 간 수출규제 조치에 관한 협의는 악수도 없이 시작해 끝난 창피한 창고 설명회가 됐다. 일본은 안보 우방국인 화이트 리스트(백색 국가)에서 한국을 제외하기로 하면서 추가 규제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 



한일 경제보복 전쟁은 하루아침에 끝날 것 같지 않다. 아베 정권은 21일 실시될 참의원 선거가 끝나도 한국 대한 수출 규제를 더 강화할지 모른다. 우리나라 기업들은 일본의 경제보복에  인질이 되고 있다. 이 문제 해결을 위해 국제무역기구(WTO)와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제소해 해결이 될까. 일본에 대한 경제보복을 보고만 있는 미국을 찾아가도 도움을 받기가 어려울 것 같다. 


이 같은 무역 전쟁을 일으킨 장본인은 아베 정권이다. 아베는 군사대국을 위한 정략적 야심을  품고 있다. 

위기일수록 정신을 바짝 차려 전화위복의 기회로 바꿔야 한다. 위기에 지휘관이 빛나는 법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순신 장군은 12척의 배로 이겼다”고 언급하고 참모들은 국채보상운동, 금모으기 운동에다 녹두꽃 동학란 죽창가 의병 등을 거론하고 있다. 

하지만 임진왜란엔 이순신 장군의 용맹성만 있는 게 아니다. 백성들이 죽음의 공포에 떨며 배고픈 나머지 인육을 먹어야 했던 처참함이 역사에 기록돼 있다. 나라를 잃고 식민지로 전락한 구한말 시대 국민의 피눈물을 생각하면 결코 그 누구든 죽창가와 의병, 국채보상 운동을 가볍게 입에 담지 못할 것이다. 


21세기에 와서 국민들에게 죽창을 들것을 은연 중에 강요하는 사람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것일까. 국민일까 나라일까, 아니면 개인적 인기일까. 

   

한일 사이에 경제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 강경화 외교장관은 아프리카로 떠나고 일본통인 이낙연 국무총리는 방글라데시와 중앙아시아 순방에 나섰다. 사태 수습을 기업에게 떠맡기고, 문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그 귀중한 시간을 이 총리의 부재를 두둔하기 위한 투톱외교의 당위성을 길게 설명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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