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빽기자의 세상만사 (134) 장관 후보자의 표변과 돌변의 사이 - 의원들 “북 통전부장감, 양심 버리고 쇼 하는 것 아니냐”
  • 기사등록 2019-03-26 14:11:23
  • 기사수정 2019-04-05 11:57:48
기사수정


“천안함 폭침설 왜 오락가락하나” “저질 막말로 국무위원 불합격” 

김 후보자 " 금강산 재발방지책 중요, 천안함은 북 어뢰로 침몰, 막말 사과" 



“군자는 표범처럼 변한다.” 표변(豹變)이라는 말은 거기서 나왔다. 군자가 지난날의 부족한 점을 고쳐 선한 사람으로 변화해 가는 모습이 표범이 털갈이를 하며 아름다움을 더해 가는 모습과 비슷해 이 말이 생겼다. 잘못된 언행이 이전과는 뚜렷이 달라진다는 의미다. 요새 이 말의 쓰임새가 달라졌다. 돌변(突變)의 뜻으로 쓰인다. 행동이나 말을 순식간에 싹 바꾸는 행위를 말한다. 사람들이 남을 속이기 위해 워낙 말을 잘 바꾸다보니 이렇게 됐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의 26일 인사청문회를 보면서 이 같은 표변과 돌변의 단어가 떠올랐다. 그는 표변한 것일까. 


김 후보자는 과거 ‘금강산 피격 사건은 통과의례’,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하면 나라가 망한다’ ‘천안함 폭침 사건 등은 우발적’, ‘(문재인 대표가) 군복 입고 쇼나 한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적능력이 안 돼 대화가 안 된다’, ‘(추미애 대표는) 좀비’ ‘(김종인 대표는)박근혜가 씹다버린 껌’ 등 여과 없는 발언이 후보자 지명 이후 재조명됐다.  


청문회가 시작되자 그는 생판 다른 모습을 보였다.

먼저 그는 금강산 관광객 고 박왕자씨 피격 사망을 '통과의례'라고 말한 데 대해 "재발방지가 굉장히 중요하다" 며 "(우리측 귀책은) 없다. (원인은) 북한에 있다"며 유족에게 애도의 뜻을 표했다.

또 천안함, 연평도 사건을 '우발적'이라고 주장했던 데 대해선 "천안함 폭침을 지칭한 게 아니라 이명박 정부 이후 남북관계 전반의 상황을 설명하는 취지였다"고 해명하고 “천안함은 북의 어뢰공격에 의한 침몰이라는 정부발표를 믿는다”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 SNS 막말에 대해서도 “깊은 사과와 성찰” “겸허한 태도, 부족한 점 메울 것” 등의 표현을 써가며 사과했다. 


김연철 통일장관 후보자. 사진=YTN홈페이지 

여기까지 그의 말을 들어보면 군자처럼 표변한 것 같다. 하지만 의원들은 믿지 않는 듯 추궁을 멈추지 않았다. 


먼저 바른미래당 박주선 의원은 "후보자의 철학 이념과 가치관을 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김 후보자는 북한의 통일전선부장 후보자감인데 대한민국의 통일부 장관 후보자감은 아니다 싶다. 너무 편향돼서 도를 넘는다. 그렇게 확실하게 주장해놓고 이제는 학자적 양심을 저버리는 것 아니냐"고 했다. 그러면서 "모 당대표가 군복입고 시찰했을 때 '군복입고 쇼한다'라고 했는데 오히려 후보자가 학자적 양심을 버리고 입장을 바꾸는 쇼하는 거 아닌지 묻고 싶다"고 했다.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은 "너무나도 저질 발언이고 막말이고 욕설이고 지식인 발언이라 믿기 어려워서 장관-국무위원 자질은 불합격으로 검증됐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 역시 "아무리 공직자가 아닌 교수 신분이어도 심하다"고 가세했다.

민주평화당 천정배 의원은 김 후보자에게 “천안함 폭침 이후 초기 6~7년 동안은 북 폭침설에 의문을 제기하더니 공교롭게 문재인 정부 이후 돌변한 것으로 보인다. 왜 이렇게 오락가락하냐”고 지적했다. 


이처럼 상당수 의원들이 김연철 후보자가 속은 그대로 두고 겉만 바꾼 것으로 보고 있다. 표변이 아니라 돌변했다는 것이다. 이는 곧 그가 장관에 임명되면 과거 말과 언행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는 의미다. 

김 후보자뿐 아니다. 국토부장관 후보자이면서도 부동산 투기의혹과 꼼수증여 논란에 휩싸인 최정호 후보자 등 다른 장관 후보자들도 처지가 엇비슷하다. 그럼에도 문재인 대통령은 돌변한 이 사람들을 장관으로 임명할 게 확실하다.



<저작권자 이슈게이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TAG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issuegate.com/news/view.php?idx=4330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Warning: include_once(../news/side_banner_menu.php): failed to open stream: No such file or directory in /home/issuegate.com/www/skin/news/basic/view.skin.php on line 394 Warning: include_once(): Failed opening '../news/side_banner_menu.php' for inclusion (include_path='.:/usr/share/pear:/usr/share/php') in /home/issuegate.com/www/skin/news/basic/view.skin.php on line 394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