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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 ‘돌아온 탕아’ 같은 최정호 국토장관 후보자 - 청문회에서 20여차례 죄송하고 반성한다면서 고개 숙여
  • 기사등록 2019-03-25 20:03:24
  • 기사수정 2019-03-26 12: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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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주택자 논란에 송구합니다. 국민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습니다.”

최정호(61)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25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90도로 허리를 숙이고 거듭 사과했다. 20여 차례 "죄송하다" "송구스럽다" "반성하겠다"는 말만 되풀이 했다. 

누구에게 사과한 것일까. 무엇을 잘못했다는 것일까. 

청문회 과정에서 의원들이 추궁하자 그는 연신 머리를 숙이면서도 자신의 과거 부동산 구입 행위가 잘못이 없다고 강변했다. 딸에게 증여한 것도 정상적 거래라고 반박했다. 

최 후보자는 주택정책 주무장관으로서 중대한 흠결의 소유자이기 때문에 논란의 도마에 올랐는데 거기에 대한 인정은 하지 않았다. 그저 머리만 조아렸을 뿐이다. 


최 후보자는 서울 송파구 잠실동의 엘스(59㎡)와 분당 정자동 상록마을라이프2단지(84㎡) 등 아파트 2채와 세종시 반곡동에 건설 중인 '캐슬&파밀리에 디아트' 팬트하우스(155㎡) 분양권을 갖고 있었다. 분당 아파트는 장관 후보자 통보 이후 딸 부부에 증여하고 월세로 거주 중이다.


야당 의원들은 "최 후보자가 보유한 분당, 잠실, 세종시 아파트의 시세 차익을 계산하면 23억~25억원이 넘는다"면서 "잠실 아파트는 16년간 한번도 거주하지 않았고 세종 펜트하우스도 공직이 마무리되던 시절에 구입했다는 점에서 실거주라기보다는 투기 목적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추궁했다.


야당의 의구심과 최정호 후보자의 답변을 간략하게 일문일답으로 재구성하면 이렇다.

▶박덕흠 한국당의원 “ 최 후보자가 아파트 3채를 가지고 있는데 모두 투기 관련 지역이다. 국토부 차관까지 지낸 분이 문재인 정부의 국토부 정책과 정반대의 길을 걸어왔다. 지난 2003년 장관 비서관 재직 중 잠실 주공1단지 아파트를 취득한  것은 상승 정보를 미리 파악 가능한 자리이기 때문에 (재건축) 인가가 확실한 주공 아파트를 골라 투기 목적으로 매입한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최정호 후보자 “사실과 다르다.”   

▶박덕흠 “당시 2주택자 신분이었고 퇴직을 앞둔 시점이어서 투기 목적이 아니라면 굳이 세종시에 64평 펜트하우스를 청약할 필요가 없다.”

=최정호 후보자 “거주 목적으로 분양을 받았다. 지금 공사 중이고 8월 준공되면 바로 입주할 계획이다.”  

▶주승용 바른미래당 의원 “2003년 주미 대사관으로 나가 3년을 있었다. 분당 집도 비어있는 상태에서 잠실 주택을 샀다. 지금까지 15년 동안 한 번도 거주한 적도 없다. 재산 증식 목적에서 사놨을 수 있다는 의혹이 든다.” 

=최정호 “주미 대사관으로 나갈 때 분당 집을 전세를 줬다. 그 전세금을 가지고 잠실 집을 매입했고 귀국 후에는 잠실로 가려고 했다.”

▶이현재 한국당 의원 “최 후보자 보유 부동산이 모두 투기과열지구 또는 투기지역에 위치해 있다. 딸과 사위에게 증여하면서 1억원도 증여했다. 매월 딸에게 월세를 160만원씩 내니 자녀에 대한 지원도 되고 절세도 된다. 꼼수 증여 아니냐?”

=최정호 “양도세 절세는 결과적으로 따라오는 부분이다. 한시적으로 거주할 수밖에 없어 한 것일 뿐이다.”  

▶이현재 “취약계층을 위해서 일한다고 하시면서 3채를 가지고 장관을 할 자격이 되느냐?”

=최정호 “의원들과 국민의 따가운 질책을 받으면서 앞으로 서민주거복지에 만전을 기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민주당 의원들은"다주택자라도 장기보유했다면 죄가 아니다"고 옹호하면서도 "국민 눈 높이에 맞지 않는다"고 일부 비판했다.  


25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답변하는 최정호 장관 후보자. 사진=YTN캡쳐

청문회서 최정호 후보자는 ‘돌아온 탕아’처럼 이렇게 말했다.

“국토부 장관으로 일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국민의 엄중한 비판을 소중하고 값진 교훈으로 가슴 깊이 새기고, 공복으로서의 신념과 가치관을 다시 갈고 닦아 오직 국민과 국가를 위해 헌신할 것임을 거듭 다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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